신소설의 경향과 특성 인물 중심 이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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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갑오경장(1894)을 전후한 시기로부터 한일합방(1910)까지의 문학을 개화기문학이라고 한다. 흔히 개화기라고 통칭하는 경우에는 3-1운동(1919)을 하한선으로 잡고 있으나, 근대 문학의 발전 단계로 볼 때는 이를 양분하여 개화기 문학과 1910년대 문학으로 정리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개화기에 나온 신소설은 서구 소설의 영향을 받아 씌어진 근대 소설적인 첫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신소설 작품은 순사한 창작물, 외국 작품의 번안물, 고대 소설을 개작한 것 등 수백 종을 헤아릴 수 있으며, 그 작가 또한 유명 무명의 허다한 이름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순수한 창작이라고 추정되어 온 작품 속에도 전혀 번안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실지의 작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권란에 출판사주가 저작 겸 발행자로 기록된 것이 있는가 하면, 작자인지 출판사주인지 미상한 것이 있을뿐더러, 개중에는 초판에는 실지의 작가 이름이 명기 되어 있으나 재판 또는 타 출판사가 새로 그 작품을 출판할 때는 출판사주가 임의의 저작자가 되어 있는 것도 있어 그 정확한 판별에 적지 않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순수한 창작 작품으로 그 가치가 어느 수준에 달한다고 인정되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으며, 이에 따라 논의의 대상이 될 만한 작가도 그렇게 많은 수에 달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그 작품이 평가의 대상에 오르고 있는 작가로는 이인직을 비롯하여, 이해조, 최찬식, 안국선, 김교제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에 의해 창작, 번안된 신소설은 대체로 개화기에 있어서의 계몽성을 띠고, 자주독립, 신교육, 민중계발, 자유결혼, 계급타파 등 근대적인 의식을 다루려고 애쓴 흔적 및 언문일치의 문장에 접근하려는 시도 등을 보여 문학사적인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으나, 작가 의식의 미확립, 작품에 대한 예술성의 무자각등 미흡한 점이 적지 않아, 고대 소설에서는 진일보하였다고 할 수 있으나 근대 소설로서의 면모를 완전히 갖추지는 못했다고 할 수 있다. (현대문학사, 동아대학교 출판부)
이인직
신소설 작가로 널리 알려진 이인직(1862~1916)은 기존 사회에서는 진출하기에 불리한 가문에서 태어났던 것 같다. 일찍이 일본 유학을 하고 러일전쟁 때 일본군 통역이 되어 귀국했다. 문필활동을 하는 것이 자기 재능을 살리면서 일제를 위해 봉사하는 방책이라고 여겨 신문사에 들어가 일하면서 소설을 쓰는 한편, 이완용의 비서격으로서 이른바 한일합방의 이면공작을 담당했다. 그 뒤에는 경학원사성이 되어 열등의식을 해소하려고 했으며, 일본의 천리교를 믿고 일본인의 정신을 가지고자 했다.
생애와 작품 활동
호는 국초, 경기도 이천 출생. 1902년 정부유학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동경정치학교에 입학했다. 1903년 귀국하고 1904년 일본 육군성 한국어 통역관으로 제1군 사령부에 배속, 1906년 <만세보>의 주필이 되어 최초의 신소설 혈의누를 발표하면서 계속 많은 작품을 썼다.
1907 년 이완용의 도움으로 경영난에 빠진 <만세보>를 인수, <대한신문>을 창간하여 사장에 취임한 후 이완용의 비서를 지내는 등, 친일적 행위를 했다. 1908년 원각사를 중심으로 신극운동을 전개, 설중매 와 같은 신소설을 신극으로 각색하기도 했으며, 같은 해에 은세를 직접 무대에서 상연했다.
1910 년 한일합병이 조인될 때는, 이완용의 수족이 되어 그 매개역할을 담당하기도 했으나 한일합병 이후 숨은 공로자임에도 불구하고 흔한 작위도 받지 못하고, 경학원 사성이라는 말직에 보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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