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장에 서의 충고 작품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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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기형도 시인의 [정거장에서의 충고]는 시인의 세계관과 어두운 면, 그리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고픈 희망에의 의지, 혹은 체념 등이 나타나있다. 시에서의 ‘정거장’은 마음속에 존재하는 관념적인 대상이다. 하지만 나는 실제 기형도 시인이 살았던 ‘경기도 광명시’의 한 버스정거장을 찾아갔다. 시인과는 달리 노트도 들지 않고, 뚜렷한 목적으로 집을 나섰으며, 시와 반대로 저녁의 정거장이 아닌 동이 트는 새벽의 정거장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단편들을 감상하였다. 시를 통해 시인은 암울함 속에서의 희망을 노래하지만 나는 좀 더 구체적으로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의미로 그 안에서 희망과 삶의 이유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려한다.
시작, 정거장
10월 13일 시계의 분침은 정확히 10을 조금 벗어나 있었다. 압박감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여름 내내 귀를 괴롭히던 모기 때문이었을까. 알람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잠에서 깨버렸다. 05:20분에 맞춰놓은 알람이 허무하게 지워지고, 나는 버스정거장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새벽 첫차를 타는 사람들을 보기 위해서였다. 2009년 봄부터 늦가을까지 나는 재수생이었다. 그 당시 매일아침 첫차를 타고 노량진에 가서 단과 반 수업을 듣는 것으로 나의 아침은 시작되었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는 시간은 한 낮 이었다. 하지만 햇살도 무색하게 나는 차가웠다. 사람들의 눈길은 나의 마음에 조그만 동요도 일으키지 못했지만, 마음 속 한구석에서 솟아오르는 한기가 항상 나의 전부를 차갑게 만들었다. 재수시절을 생각하다보니 어느새 발끝은 버스정거장에 다다라 있었다. 아쉽게도 주말이었던 탓일까. 사람은 전무했다. 맞은편 정거장에서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던 고양이를 제외하고 사람은 나 하나였다. 주섬주섬 오른쪽 조끼 주머니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꺼냈다. ...켜지지 않는다? 이런.. 건전지가 없었다. 다행히 근처에 24시 편의점이 있어서 카메라를 켤 수 있었다. 어정쩡하게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새벽의 싸늘한 버스정거장. 찰칵. 오른팔을 올려 45° 얼짱 각도로 인증사진. 찰칵. 사진은 해결됐다. 아무도 없었기에 눈치를 볼 이유도 없었지만, 정작 스스로가 어색하여 내가 내 눈치를 보는 꼴이 우스웠다. 오 분 정도 앉아있으니 맞은편 정거장에 한 아줌마가 썬캡을 쓴 채 장바구니처럼 보이는 것을 들고 나타났다.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썬캡은 언제부터 아줌마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렸을까. 피부보호? 자외선차단?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았지만 납득될 만한 이유는 떠오르지 않았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인데도 무의식 적으로 썬캡을 쓰고 외출한 아줌마 역시 정확한 이유는 모르리라. 첫차는 내가 앉은 정거장에 먼저 도착했다. 첫차가 정거장에 들어오는 모습을 찍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멀리서 헤드라이트가 번쩍이고, 렌즈를 통해 보이던 모습은 이미 코앞으로 다가와 입술을 벌리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서서 버스를 타지 않으니 기사님은 나를 이상하게 본다. 나도 모르게 기사님에게 앞문을 열 여지를 준 것 같았다. 미안한 마음에 인사를 하고 타지 않는다는 손짓을 했다. 허리를 굽혔다 펴는 순간 버스는 이미 멀어져있었다. 그 순간 반대편 아주머니도 사라지고 없었다. 순간적으로 버스가 참 빠르다는 생각을 했다. ‘아 새벽이라 도로에 차가 없구나.’ 생각을 하면서 오른발은 인도를 벗어났다. 아무도 없는 왕복 4차선의 도로 가운데 우두커니 섰다. 무섭다기 보단 신기했다. 중학교 시절 폭설로 인해, 평소 다니던 가장 넓은 도로에 차가 하나도 없었던 적이 있었다. 정말 무릎 밑까지 눈이 쌓여 있었다. 그 때 나는 왕복 8차선의 큰 도로 한가운데서 쌓인 눈을 발로 치우며 중앙선을 따라 차들이 나올 때 까지 걸어갔던 적이 있었다. 순간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며 회상에 잠겼다. 보통 도로의 한가운데는 사람들이 걸어볼 기회가 없기도 하고 굳이 걸어보려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나는 몇 년이 지난 후 에도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 점이 신기했다. 나이가 들어도 생각하는 건 여전 하구나 생각했다. 남들보다 특별한 점이 거의 없는 내가 삶의 경험에서라도 남들과 차별을 두기 위하려는 무의식의 해결책 같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아침까지 술을 마신듯 한 4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아저씨가 앉아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반쯤 풀린 넥타이.. 금방이라도 앞으로 고꾸라질 듯 앉은 자세.. 가까이 가자 소주냄새가 나를 덮쳤다. 아저씨가 나를 보며 물었다.
“거기서 여기를 보면 어떤가?”
생각지도 못한 질문과 술 냄새가 머리를 어지럽혔지만. 그러면서도 머리는 어땠는지 생각하고 있었다.
“음..지금 도로에 차도 없는데 아저씨가 직접 보시는 건 어때요?” 내가 되물었다.
“그거 좋네.” 아저씨는 대답했다.
대답하기 무섭게 아저씨는 왕복4차선 도로의 한복판으로 나아갔다. 이번엔 내가 정거장에 앉아서 도로에 있는 아저씨를 보고 있었고, 아저씨는 도로에서 정거장에 앉아있는 나를 보고 있었다. 한 삼분쯤 서있었을까. 아저씨가 돌아와 옆에 앉았다. 술 냄새는 여전했다.
“거기에서 여기를 보니 어땠어요?’ 내가 물었다.
“빨리 집에를 가고 싶은데?” 아저씨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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