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아버지의 땅을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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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1.06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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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아버지. 그 아버지들의 아버지의 아버지... 그 분들의 희생에 의해 세워진 땅이 바로 이 나라 대한민국이다. 숱한 고통과 시련 속에서 우리들의 아버지들은 나라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민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왔다. 소설은 이러한 지켜온 땅에 살아온 아버지들이 남긴 상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아버지들은 한국 전쟁의 고통을 그대로 체험한 슬픈 존재들이었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죄를 지은 사람이었다. 무슨 죄였을까? 소설의 정황으로 보아 아마 공산주의자였기 때문에 죄를 짓게 된 것이라고 판단된다. 주인공은 대한민국의 군인이 되면서 그러한 아버지를 더욱 부정하고, 점점 자신과는 분리시켜 나간다. 그러나 그러한 관계를 녹여버리는 것이 바로 소설에 등장하는 시체였다. 그 시체와 아버지를 비교해가면서 주인공은 어머니가 그리워하던 것은 국가의 죄인, 그 이전의 한 인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철사줄에 꽁꽁 묶였던 시체를 보며 저마다 나라를 사랑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비참함 최후를 보게 한다. 전쟁이 끝난 지금까지도 철사줄은 시체의 갈비뼈를 옭아매고 있었다. 오랫동안 남아있는 철사줄과 같이 한국전쟁의 상처는 아직까지도, 심지어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이른바 “전 후 세대”에게 까지도 남아있다. 그저 이념의 차이로 인해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했던 그들을 보며 이제는 상처를 치유해야할 시간임을 느낀다.
바로 이 상처의 치유의 이유가 어머니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다. 이것은 이데올로기라는 아무리 깊은 대립이 있어도, 결국 우리는 한민족이고 우리는 이데올로기를 극복해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눈에 보이는 가치, 서로의 이념을 추구하는 마음도 한민족의 기본적인 민족애와 비교에 놓고 본다면 한낱 미물에 지나지 않는다. 통일을 추구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산가족의 고통을 사라지게 하는 것임을 우리는 지난 이산가족 찾기행사를 통해 알 수가 있다. 그들의 만남 속에는 이념도 이익도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가족이니까 내 핏줄이니까 그들은 서로를 그리워하고 이해하고 사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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