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감상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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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으로 음울한 도시와 그 도시를 사랑해 인간이 된 천사 이야기. 독일 감독 빔 벤더스의 베를린 천사의 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른 제목으로 상영됐다. 독일에선 베를린의 하늘(Der Himmel ber Berlin), 영어권에선 욕망의 날개(Wings Of Desire), 그리고 한국과 일본에선 베를린 천사의 시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하늘과 욕망과 시. 베를린의 세 화두를 풀고자 이곳 저곳 누빈 짧은 여행기.
1.베를린의 하늘
물기 먹어 잔뜩 흐린 베를린의 낮은 하늘은 아침마다 고층 건물에 찔려가며 땅으로 주섬주섬 내려왔다. 온도는 그리 낮지 않지만, 습기가 스며드는 날씨로 체류 기간 내내 몸살을 앓았다. 철학자 아니면 우울증 환자만 만들 것 같은 날씨. 베를린 천사의 시의 천사 다미엘은 이 도시 어디에 반한 걸까.
금빛 찬란한 승리의 여신상이 베를린을 굽어보는 전승기념탑(Siegess ule)은 6차선 로터리 한 가운데 솟아 있었다. 좁은 나선형 계단 285개를 걸어올라 67m높이 전망대로 나오니 여신상 밑. 아래서 올려다보니 오히려 여신상 모습을 그려보기가 더 어려웠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실체를 파악하기 힘든 법. 그래서 다들 여행을 떠나는 게 아닐까. 스스로에게서 멀어지는 여정 끝에 마주치는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서.
이곳 여신상 어깨에 앉았던 다미엘은 무엇을 봤을까. 다미엘 시선으로 밑을 훑다 문득 바로 아래가 로터리임을 재발견했다. 로터리를 돌다가 다섯 갈래 도로 중 하나를 택해 달려나가는 자동차들. 그곳은 길이 비롯하는 지점이었다. 이 도시 수호천사는 다른 길에서 빠져나와 빙빙 돌며 머뭇대다 마침내 제 길을 찾아나서는 사람들을, 다시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부드럽게 격려했던 것이다.
2.욕망의 날개
포츠담 광장은 거대한 공사장이었다. 소니 센터를 비롯한 초현대식 고층건물들이 건립되는 현장엔 유럽 중심을 꿈꾸는 베를린의 욕망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잡초가 우거진, 버려진 맨땅도 곳곳 여전히 존재했다. 이곳 공터에 천막을 치고 닭털 날개옷을 입은 채 공중그네를 타던 마리온을 바라보다 다미엘은 사랑에 빠졌지. 폐허로 버려진 광장처럼,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그녀의 황폐한 내면을 지켜보다 인간이 되길 결심하는 천사라니. 누가 연민과 사랑을 구분할 수 있을까.
"영원 속에 떠다니느니 현재를 느끼고 싶어. 끙끙 앓기도 했으면." 천사가 불멸을 포기하고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이 되길 원하는 얘기에 담긴 건 육체 찬가이다. 그저 유한한 생명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 만을 충족시키는 보통명사로서의 몸을 찬양하는. 다미엘이 하늘에서 떨어져 인간이 된 뒤 처음 거닌 곳은 포츠담 광장을 가로지르며 베를린 동서를 나누던 장벽 근처였다.
광장의 베를린 장벽은 통독 이후 철거되어 이제 두어개 흔적만 남아 있었다. 내친 김에 스트사이드 갤러리까지 가보았다. 뮐렌 슈트라쎄에 있는 그곳엔 1.2㎞ 가량 벽이 남아 있었다. 생각보다 작다. 높이 3-4 나 될까. 끝없이 벽화가 이어진 곳엔 수많은 낙서가 자연스레 곁들여졌다. "철조망은 우리 가슴 속에도 있어"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가사 전문까지, 한글도 적지 않다. 인간이 된 다미엘이 그랬듯, 벽 끝 매점에서 블랙커피를 마시며 미각과 촉각에 집중했다. 벽을 따라 걸으며 처음 흘러내리던 피를 감격스레 훔치던 그를 떠올리니 갑자기 몸살까지도 감미롭게 느껴졌다. 잊고 있었던 육체의 황홀한 의미란.
3.베를린 천사의 시
베를린 천사의 시는 독백이 잡초와 시로 무성히 돋아난 사색의 벌판 같은 영화다.
독백.
화살이든 장미든, 자신에게서 비롯했지만, 결국 스스로에게 돌아와 오롯이 독버섯처럼 돋아나는 말. 독백은 가장 사소한 푸념조차 깊이 파고들어 내상을 입힌다. 그리고 그 내상은 언젠가 존재를 드러내 주인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가서 패대기친다. 사람들은 그걸 운명이라고도 부르지.
지하철 안 승객들의 독백을 듣던 천사를 떠올리며, 포츠담 광장에서 알렉산더 광장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승객들을 살피자니 견딜 수 없이 우울해졌다. 독백을 엿듣는 자는 그 속에 담긴 슬픔에 전염되기 마련이니까. 초행인지 열차가 설 때마다 확인하는 여자와 깍지 낀 손을 펴며 긴 한숨을 내쉬는 할아버지 사이에서 나도 따라 역명을 확인하며 한숨을 쉬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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