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금속 공예관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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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사 수업 마지막 과제가 전시 감상문인데 저번 학기에 다른 수업을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람한 적이 있다. 그 때도 과제 때문에 친구들과 갔었는데 무척 다양한 것을 봤던 기억이 떠올라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감상문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수업시간에 발표했던 부분이 삼국시대 금속공예 예술인지라 아무래도 그 분야에 유물들이 가장 관심이 가서 3층 금속공예관을 중점적으로 관람하기로 마음먹었다.
금속공예실은 한국 금속공예의 뛰어난 조형미와 우수한 제작 기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전시실이다. 전시는 ‘불교공예’와 ‘생활공예’라는 두 가지 주제로 구별되며, 각각의 주제 안에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금속공예품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 ‘불교공예’에서는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불교 의식구, 즉 공양구, 사리구, 범음구 등 불교문화 속의 금속공예품을, ‘생활공예’에서는 장신구와 생활용구 등 일상에서 사용된 격조 높은 금속공예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먼저 고려시대 수월관음보살무늬 경상이 보였다.
수월관음보살무늬 경상
이 경상은 동경의 반사면에 신상(神像)을 표현한 것으로, 우리나라 경상은 주로 원형이나 방형 등의 동판에 관음보살, 보탑, 사천왕 등을 많이 새겨 넣었다. 이러한 경상은 일상 생활용구가 아니라 종교적인 의미와 상징을 가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위쪽의 솟아난 곳에 작은 구멍을 낸 것으로 보아 걸어두었던 것으로 보이며 한쪽 면에는 수월관음을, 다른 면에는 공작명왕을 새겼다. 수월관음은 보관을 쓰고 천의를 날리며 앉아있고 그 옆의 정병에서 실오라기처럼 선이 뻗어 나온 곳에는 배를 타고 있는 어부와 해난을 당하는 인물 군상이 점선으로 음각되어 있다.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에 “만일 큰 바다에 표류되어서 용과 귀신, 물고기의 난(難)을 만나도 관음을 염(念)하는 그 힘으로 파도가 능히 삼킬 수 없으며...”라는 내용에 의해 해난을 구제하는 보살로서 항해자 사이에서 널리 신앙되었던 쇄수관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고려시대 잔과 잔 받침이 보였다.
잔과 잔 받침
고려시대의 전형적인 탁잔으로, 잔에 굽이 있는 받침이 딸려 만들어진 것이다. 여섯 잎의 꽃모양으로 된 주발 모양의 잔(盞)이 수반형(水盤形) 받침 위에 얹혀 있다. 받침은 밑에는 넓고 높은 굽이 달려 있고 끝이 띠처럼 조금 말려 올라가 있다. 잔 받침의 옆으로 넓어진 꽃잎 모양의 전부분에는 꽃송이 무늬가 선새김되어 있다. 받침 잔 중앙 위에는 반원형 괴임이 높게 솟아 있는데, 이 괴임 표면을 6면으로 구획하고 꽃송이를 압출(押出)시켜 양각(陽刻)하였다. 괴임 위에 얹혀진 잔에는 받침이 달려 있으며, 잔은 여섯 잎의 꽃모양으로 면을 구획하여 모란문(牧丹文)을 선새김하였다. 받침 잔대의 굽 하단과 잔의 굽 하단, 잔의 구연부와 안쪽 바닥에는 은판(銀板)을 펴서 나가다가 끝을 말아서 접은 듯한 무늬가 나타나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타출, 음각 등 매우 뛰어난 세공 기술이 발휘된 유물이다.
마지막으로 눈에 띈 것이 청동거울이다.
꽃무늬 붙인 옻칠거울
거울 뒷면에 보기 드문 평탈(平脫)기법이 사용된 청동거울이다. 평탈기법이란 금속 표면에 무늬대로 오려낸 얇은 금은판을 붙인 후 전면을 옻칠한 후, 무늬판 위의 옻칠을 벗겨내어 광택 있는 금속의 색감과 바탕의 검은 색이 극적인 대비를 이루게 한 기법이다. 당대(唐代)에 시작하여 현종(玄宗)때에 한동안 유행하였던 방식이다. 이 거울에는 무늬만 남기고 바탕을 뚫어내어 만든 은제의 얇은 보상화 무늬 판이 본래 6개가 붙어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는 3개가 남아있으며 그 사이사이에 늘어뜨려진 잎줄기 모양으로 은판을 오려내어 붙였다. 꼭지주변과 거울 테두리쪽에는 금판으로 사슴 같은 동물들의 달리는 형상을 오려 만들어 세 개씩 엇갈리게 붙였다. 꼭지 주변에도 연판 모양의 판이 평탈 기법으로 장식된 흔적이 있으나 현재는 모두 박락되어 남아있지 않다.
이 밖에도 여러 유물들이 전시관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전시 도입 부분에서는 금속 재료가 어떻게 아름다운 공예품으로 변화되는지 알 수 있도록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어서 유물을 관람하는데 더욱 도움이 됐었다.
■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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