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어 교육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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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어휘 교육은 전략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그래서 2조는 어휘 교육 중 파생어 교육에 대한 전략을 세웠는데, 이를 통해서 파생어의 조어 원리를 이해하여 어휘의 확장성을 배우고 조어원리를 적용해 더 많은 단어를 학습 할 수 있으며 또한 이해력과 구성력도 기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2조가 제시하고 있는 파생어 교육 전략에서 해당되는 파생어는 접두파생어 중에서도 명사 접두파생어로 한정된다. 그 이유는 발표문에서 밝혀 적고 있으나, 전략에서 해당되는 파생어의 범위가 좁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고, 이 원리를 그대로 적용하여 다른 파생어의 조어원리를 이해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그러므로 이 전략을 통해서 어휘의 확장성을 배워서 조어원리를 적용해 더 많은 단어를 학습하는 효과를 보기에는 조금 힘들 것이다. 그리고 아직 초등학교 3학년의 아이들은 파생어와 파생어가 아닌 단어의 구별이 힘들고, 명사와 접두사의 구분이 힘들기 때문에 이 방법으로 파생어를 가르치게 되면 아이들이 다른 파생어 공부에서 혼란을 느낄 수 도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접미파생어를 아이들이 접하고 나서 앞의 어근을 접두사로 착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지만 명사 접두파생어를 이해하고, 그 방법으로 다른 명사 접두파생어를 만들어 보는 부분에서는 아이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전략을 사용해서 명사 접두 파생어를 가르치게 되면 뒤의 명사는 쉽고 앞의 접두사는 어려운 것을 선정해서 가르쳐야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다른 명사 접두파생어를 가르칠 때도 이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명사 접두파생어의 범위가 한정적일 것이다. 예를 들면 ‘새색시’에서 ‘새’는 비교적 쉬운 접두사이고 ‘색시’가 비교적 어렵게 아이들에게 느껴질 수 도 있는데, 이런 단어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아는 단어를 먼저 쓰게 되면 혼란이 있을 수 있고, ‘새색시’라는 단어를 ‘접두사’와 ‘명사’로 나누는 과정에서 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전략의 1단계에서는 세모의 빈칸에 알고 있는 단어를 쓰게 하는데, 알고 있는 단어와 모르고 있는 단어의 기준이 좀 애매한 것 같다. 아이들의 수준은 매우 다양하므로 두 단어 다 모르는 학생이 있을 수도 있고, 한 단어만 아는 학생이 있을 수도 있고, 두 단어 다 아는 학생이 있을 수 도 있다. 그래서 알고 있는 단어와 모르는 단어를 구분짓는 학생의 사전지식을 명사 접두파생어를 ‘접두사’와 ‘명사’로 나누는 기준으로 사용하는 것은 조금 불분명 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전략의 마지막 단계에서 앞에서 배운 단어를 알맞게 문맥에 넣어보면서 단어의 뜻을 확실히 알아보는 과정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확인·점검 단계로 보인다. 이 전략을 이용해서 어휘의 학습도 이루어지지만 파생어의 조어원리도 학습하는 만큼, 확인·점검 단계 다음에 명사 접두파생어의 조어원리를 이용해서 새로운 명사 접두파생어를 만들어보는 적용단계도 있으면 좋을 것같다.
◎교재 구성에 대한 생각
전략에 대해서 사전 지식이 없는 3학년 아이들의 수준에서도 쉽게 전략을 해나갈 수 있도록 단계별로 친절하게 잘 구성되어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풋사과’나 ‘풋병아리를’ 쓰는 두 개의 네모가 겹쳐진 칸에 무엇을 써야 할 지 안내를 해주면 더 친절해서 좋을 것 같다. 다른 칸에 무엇을 써야하는 지에 대해서는 다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는 것 같다. 아니면 ‘+’와 ‘=’를 통해서 이 부분에 무엇을 써야할지 안내가 충분히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안내를 안 하신 것인지에 대해서 궁금하다.
그리고 교재에 제시되어있는 접두사 ‘헛’에 대한 설명이 ‘이유 없는, 보람 없는’으로 되어있다. 이 ‘헛’이 접두사로 오는 파생어 중에서 인기척을 내거나 목청을 가다듬기 위해 일부러 하는 기침을 의미하는 ‘헛기침’과 가래가 나지도 않는데 공연히 내뱉는 가래를 의미하는 ‘헛가래’에서 ‘헛’은 ‘공연히’라는 의미를 지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단어들은 교재에 제시하고 있는 ‘헛’의 의미로는 설명되지가 않는다. 그리고 ‘헛가게’라는 단어도 있는데 이 단어는 때에 따라 벌였다 걷었다 하는 가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단어이다. 이 단어도 교재에 제시하고 있는 ‘헛’의 뜻을 적용해서 의미를 해석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보인다. ‘헛가래’, ‘헛기침’, ‘헛가게’ 모두 ‘헛’이 붙어있고 뒤의 명사가 아이들에게 익숙한 단어이지만 교재의 ‘헛의 의미로는 해석이 잘 안되기 때문에 교재에 제시하고 있는 ‘헛소문’과 ‘헛걸음’에 맞춰서 접두사 ‘헛’의 의미를 축소하신 것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아니면 내가 이 부분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헛소문’을 배우고 나서 마지막 단계에서 ‘명수는 9시 뉴스에서 헛소문을 들었다.’라는 문장과 ‘명수는 ’학교에 밤마다 귀신이 나온다는 헛소문을 들었다.’라는 두 문장 중에 한 문장을 고르는 과정이 있는데, 다른 단어를 배우고 나서 이루어지는 마지막 점검 단계의 문장에 비해서 ‘명수는 9시 뉴스에서 헛소문을 들었다’라는 문장은 논리적으로 좀 이상할 수는 있지만 틀린 문장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조금 더 확실한 문장이 제시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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