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과 제이 언어교육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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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언어학은 변형생성문법과 심리언어학의 강세로 인하여 1960년대까지도 독자적인 연구 분야로 발전되지 못하였다. 따라서 본 장의 서문에 밝혀진 바와 같이 사회언어학은 아주 최근에서야 교육학에 포함되기 시작한데다가, 언어 교육 분야에서 이에 관련한 요소들을 빠른 속도로 받아들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연구가 미비한 실정이기 때문에 사회 과학과 언어 교수 분야의 상호작용은 아직 그다지 긴밀하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저자는 이제까지의 두 분야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역사를 기술하기 보다는 다소 주관적이고 계획적인 목적에서 이 장을 서술하겠다고 밝혔다.
2. 사회와 문화에 대한 연구
19세기 초중반까지도 언어 교수 분야에서는 형식적인 언어, 문어 형식의 언어를 다루었고, 이 문어 형식의 언어에 대한 관심이 구어 형식의 언어로 옮겨왔다 하더라도 여기에서의 구어 형식의 언어 교수는 결정적으로 실제적인 의사소통과는 분리된 기능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들 언어를 명백히 사회적, 문화적 맥락 밖의 언어로 일컬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언어 교수 이론가들은 언어 학습의 중요한 목적을 한 나라와 그 민족에 대하여 배우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이러한 관점은 세계대전 중 국가 위원회에서 작성한 <현대 학습(Modern studies)>와 같은 보고서나 Atkins와 Hutton의 저서에서 발견되는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의 역사에 대한 지식을 필수적으로 학습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2.1. 문화학의 영향
이러한 관점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실례로 독일의 문화 교수의 예를 들 수 있다. 독일은 양 대전에서 독일민족지상주의를 표방한 나치즘의 여파로 인하여 학계에서도 ‘민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고 그 결과 여타 민족의 문화에 대한 교수가 권장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독일의 문화학은 전술하였듯이 나치즘의 정신적, 학문적 산물이기도 하지만 세계대전 이후 문화에 대한 인류학적인 관점이 언어 교수에 도입되었을 때 발생하게 될 문제점을 사전에 예고해 준 역할을 담당했다고도 볼 수 있다.
※ 독일의 문화학(Kulturkunde)
독일에서의 언어 교수 프로그램의 일부로서의 문화에 대한 교육은 제 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Humboldt 이래, 독일에서는 언어와 국가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시각이 일반화되었으며, 여러 학자들은 개별 국가와 민족의 문화에 대해 천착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학이 외국어 교육에 적용되었을 때 그 개념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기 시작하였는데 하나는 ‘문화학을 독일 문화학과 동등한 외국의 문화학으로 보아 언어를 외국의 문학, 역사, 지리 등과의 관계 속에서 적절히 다루면서 언어 교육의 범위를 확장시키고자 하는 관점’이며, 다른 하나는 오늘날까지도 독일의 학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문화학이란 다른 나라의 사상의 역사(Kulturkunde as Geistesgeschichte)이므로 타민족의 기저 구조나 정신을 발견하고 이를 근거로 역사적 사건 및 현재의 사실 및 문화를 관찰해야 한다고 보는 관점’이다.
한편 독일에서 문화 교수가 활발히 이루어졌던 시기에 다른 나라에서도 역시 문화 교수가 이루어지긴 했지만 이는 독일만큼 체계적이지도 발전적이지도 못한 수준이었다. 대표적인 예로 영국과 미국의 문화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언어와 문학 연구에서 교육적으로 귀중한 보탬이 되는 것으로 간주되었으나, 이러한 관점은 이론적 차원에만 머물렀을 뿐 실제 교육 현장에서 실천적으로 적용되지 않았다.
2.2. 인류학의 영향
1940년대와 1950년대는 언어학의 영향력과 어학실습실이라는 교육 자재의 발전에 근거한 청각구두식 교수법이 언어 교수 분야를 주름잡았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전시 언어 강좌에 대한 이론의 영향으로 인하여, 50년대에 이르러서는 ‘언어는 문화 및 사회에 대한 연구와 결합하여 연구되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대부분의 이론가들 사이에서도 일반화되기 시작하였는데 대표적인 이론가로 꼽을 수 있는 Lado, Brooks, Rivers, Chastain 등은 언어 교수에서 문화적인 요소를 중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문화에 대한 인류학적 관점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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