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 교육론 개인적 차원의 윤리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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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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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개인적 또는 집단적으로 해결방안을 탐색하고 그 중에서 한 가지 방법을 선택한다. 이러한 과정이나 절차를 우리는 흔히 ‘의사결정의 과정’이라고 한다. 의사결정의 과정에서는 서로 대립되는 가치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것들 사이에서 개인이나 집단이 중요시하는 가치를 선택해서 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과정이 말이나 이론으로써는 간단하지 현실적인 문제가 개입하게 되면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더군다나 윤리적인 문제와 같이 첨예하게 갈등하는 여러 가치들 사이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란 아무리 사회과학적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이라도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영향을 미치게 될 교사로서 우리는 윤리적 문제에 대하여 방관자적인 입장에서 서 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는 가치의 대립 속에서 개인이나 집단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하여 살펴보고 앞으로 가르칠 학생들이 좀 더 올바른 가치를 선택,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짧은 보고서에서는 앞에서 제시한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써 개인 혹은 집단에서 직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윤리적 문제(필자의 경험을 포함하는)들에 대하여 이론적으로 살펴보고 앞으로 교사가 되어서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학생들에게 지도해야 할지에 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Ⅱ. 본론
1. 윤리 본 보고서에서 ‘윤리’라는 개념은 ‘도덕’이라는 개념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적 문제 제시
가. 개인적 차원의 윤리문제
아래의 글에서 제시하고 있는 예시는 필자의 개인적인 차원의 윤리문제에 직면했을 때의 고민과 선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예시-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시절 때의 경험이다. 때는 2005년 3월 초였다. 고등학교까지 집 근처에서 다녀서 버스를 탈 일이 별로 없었던 나는 재수학원을 다니면서 버스를 자주 타게 되었다. 집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야 학원에 갈 수 있기 때문에 나는 학원을 다니면서 거리 때문에 아침잠을 줄이는 데 많이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전날에 집에서 오랜만에 외식을 해서 평소보다 식사를 2배 가까이 한 나는 다음 날 모의고사를 봐야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잤다. 다음날 너무 무리를 한 탓이었을까? 전 날 먹은 음식에다가 평소에 안하던 공부까지 겹쳐져서 탈이 난 것이었다. 몸이 아파서 학원에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모의고사가 있는 날이었기 때문에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아버지와 함께 학원으로 갔다. 몸이 아프지만 그래도 시험은 놓치기 싫어서 열심히 시험을 보았고 다행히도 시험시간에 특별히 몸이 많이 아프지는 않았다. 무사히 시험을 마치고 더 공부할 힘도 남아있지 않아서 야간 자율학습을 빼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다. 버스에는 다행히도 내가 앉을 좌석이 남아있었다. 편안하게 앉아서 가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에서 일을 마치시고 버스에 타신 노점상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한꺼번에 내가 탄 버스에 올라타셨다. 평소에 웃어른에 대한 예의를 중요시하였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배웠지만 이렇게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서 자리를 양보한다면 내가 먼저 쓰러질 것 같았다. 결국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어른들이 보는 앞에서 자는 척을 하였다. 그분들의 시선은 물론 곱지 않았겠지만 아픈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집에 와서 내가 했던 판단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이 더 옳은 선택이었을까? 지금은 버스 대신에 지하철을 많이 타지만 웃어른을 볼 때마다 그 때의 기억이 잘 잊히지 않는다.
앞에서 제시한 필자의 경험은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로서 누구나 한 번 쯤은 이러한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와 같이 개인적인 만족이나 안위를 중요시하여 판단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도덕적 가치(여기에서는 웃어른에 대한 공경을 의미함)를 중요시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문제를 좀 더 확장해서 살펴보면 과연 우리가 ‘도덕적 가치를 믿고 절대적으로 따라야 할지’ 아니면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도덕적 가치를 상황에 맞게 상대적으로 적용해야 할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
역사적으로 도덕의 절대성과 상대성에 대한 논쟁은 ‘소크라테스학파’와 ‘소피스트’들의 논쟁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고대 그리스 시대 소피스트들과 이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일반 대중은 지식은 인간의 경험으로부터 비롯되고 그 경험은 다시 인간의 지각에 의하여 얻어지는 것이므로, 무엇이 참 진리이고 진정한 지식인지는 개인이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믿었다. 따라서 지식과 진리라는 것도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이요 그러한 만큼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또한 소피스트들은 가치라는 것도 개인이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욕구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이며 그 본질은 개인적인 견해와 바람, 의욕, 주장, 부르짖음에 불과한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그것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이요, 사람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므로 가치 역시 상대적인 성격을 띠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나아가 사회의 도덕규범과 가치라는 것도 전통과 인습에 뿌리를 둔 것으로서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통제를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였다. 도덕교육론(유병열 저), p.31, 도덕교육의 도덕철학적 기초, 양서원
소피스트들의 윤리적 입장에서 필자가 제시한 상황을 살펴보면 여러 가지 복잡한 요인들 속에서 필자 개인의 주관적인 가치가 작용하여 판단한 것이므로 몸이 불편하신 어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필자의 태도는 비난받을 수 없으며 또한, 비난받아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예절’이나 ‘공경’ 등과 같은 도덕적인 가치도 개인의 선택의 문제이지 꼭 그것을 따르고 지켜야만 하는 의무는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에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으로 대표되는 소크라테스학파들은 소피스트들이 주장한 진리나 도덕의 상대주의적 관점이 사회의 도덕적 무지와 혼란을 야기했다고 생각하면서 무엇이 선과 진리에 대한 참된 지식인지, 인간이 추구하여야 할 덕의 본질은 무엇이고 그것은 어떻게 획득될 수 있는지를 가르치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개인적으로는 개개인의 자기실현을 이루고, 사회적으로는 바람직한 정치적·도덕적 삶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소크라테스에게 인간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이성에 의해 개인의 삶의 전정한 선과 가치를 아는 참된 지식이며 이를 획득할 때에 덕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고로 그에게 있어 덕은 지식이다. 어느 누구도 알면서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은 없으며 몰라서 악덕을 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덕은 지식이며 악덕은 무지에서 오는 것이다. 도덕교육론(유병열 저), p.33, 도덕교육의 도덕철학적 기초, 양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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