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소설 분석 - 격동의 투쟁시기 사실주의적, 순수문학을 지향했던 작가 김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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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작가 김동인은 1900년에 태어나 1951년에 사망하였으며 1919년 우리나라 최초 문예동인지《창조》에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하면서 문학생활을 시작했다.〈배따라기>로 확고한 文名을 얻었고, <감자〉, <붉은산>등 단편을 발표하여 우리나라의 근대단편소설의 양식을 확립하였다.
작가는 특유의 직선적이고 간결한 서술문체와 양식적 완결성이 잘 드러나 있는 순문학 지향의 작품들을 썼다. 그는 이광수의 계몽적 교훈주의를 배척하고자 하였으며, 문학은 문학 자체의 아름다움에 귀속시키려는 경향을 보여주고자 했기 때문이다. 서사적 과거시제, 액자소설의 시점 이동에 의한 객관적 기법, 사실주의 문체가 그래서 나온 것이며 그것은 소설속의 인물을 통해서 드러나게 된다. 물론, 지나친 이광수 비판에의 집착, 유아독존적인 성격과 예술지상주의적 문학관이 빚어낸 극단적 미의식, 작가우위적 창작태도, 뼈대만 그리는 직선적 구성 등에 있어 비판의 여지와 그 한계점도 많이 있으나, 무엇보다도 문학에 있어 교훈주의의 청산과 한국근대단편소설의 한 전형을 이룩했다는 점에서 김동인의 문학사적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배따라기>, <감자>, <붉은 산>속의 인물을 통하여 김동인의 사실주의적, 순수문학적, 예술적인 부분을 분석을 하려한다.
첫 번째로 김동인의 <배따라기>라는 작품이다. ‘배따라기’에서는 인간의 나약함에 대한 절망과 운명에 대한 자각을 인물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쥐 한 마리를 잡기 위해 소동을 피우던 아내와 동생의 흐트러진 옷차림을 보고는 이들의 관계를 의심하는 형으로 인하여 아내는 자살을 하고, 동생은 정처없이 집을 떠나 방랑자의 길을 가버렸다는 설정은 김동인의 운명의 장난이라 생각이 된다.
그가 활동하던 시기는 일제강점기로 운명의 장난처럼 일제의 분열과 이간의 정책 속에서 지식인들은 지향점을 찾아 헤매던 시기였고 카프문학과 낭만주의, 예술주의가 대립되는 시기였다. 우애가 남다르고 진실했던 한 인간의 평생이 단 몇 십 초에 불과했을 쥐 한 마리의 출현으로 허무하게 허물어진 것이야 말로 인간이 처한 근원적인 한계를 말해주는 사실주의적 수법이라 생각한다. 인간은 아무리 성실하다 하더라도 운명 앞에서는 속수무책이기에 인생을 진지하게 살 가치조차 없다는 것, 오로지 예술만이 인간이 위대해 질 수 있다는 유일한 행위라는 것을 사실주의적 수법과 함께 예술지상주의를 보여주는 김동인 작가의 사상을 볼 수 있다. 또한 나로 설정된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액자식 서술 구조는 사실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좀 더 소설에 좀 더 가까이 나아가는 역할을 했으며 민요 배따라기를 삽입함으로써 예술지상주의를 구현하지 않았나 싶다.
두 번째로는 순수문학을 지향하면서도 민족적 정서가 가미된 조금은 다른 양상으로 보여준 소설 <붉은 산>이라는 작품이다. 의사인 여는 의학 연구차 만주를 돌아다니다가 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에서 ‘정익호’라는 문제의 인물과 마주친다. 그는 투전이 일쑤며, 싸움 잘하고, 다른 사람들을 괴롭혀 삯이란 별명이 붙은 자였다. 동네 사람들은 그를 미워하여 내쫓는 게 소원이었지만 싸움만 하면 칼부림을 하는 그인지라 아무도 앞장서서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여가 그곳을 떠나기 전날, 송 첨지라는 노인이 소작료를 적게 바쳤다고 중국인 지주에게 맞아 죽는 일이 벌어진다. 이 사실을 안 마을 사람들은 분노하지만 각자의 생계 문제 때문에 저항하는 것을 망설인다. 이튿날, 동네 사람들은 그동안 문제만 일으키던 삯이 동구 밖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홀로 지주를 찾아가 송 첨지의 죽음에 대해 항의하다가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온 것이었다. 여가 삯에게 다가갔을 때 그는 죽어가면서 붉은 산과 흰 옷이 보고 싶다는 말을 하고, 애국가를 불러달라고 부탁한다. 삯은 여와 마을 사람들이 부르는 애국가를 들으며 숨을 거둔다.
이 소설은 낭만주의적 경향을 띠는 김동인의 작품세계에 비춰볼 때 다소 색다른 면모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환경결정론에 입각하여 인간의 운명이 환경에 따라 지배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김동인의 다른 작품과 달리, 이 작품의 실질적 주인공, 삯은 환경에 순응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모습을 지니고 있다. 송 첨지의 죽음에 슬퍼하긴 하지만, 저항을 망설이는 동네 사람들과 대조적으로 삯은 지주에게 항의하다가 끝내 죽음을 맞이한다. 이러한 주인공의 태도를 보아 이 작품은 비교적 김동인의 자연주의적 경향이 적게 드러나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아예 배제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에서 악한 인물이라 볼 수 있는 삯이 마지막에 민족애가 드러나는 행동을 취한 것은 아무리 악인이라도, 마음 깊은 곳에 나름대로의 정의감과 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 나름의 ‘자연스러운’ 자연주의적 장치라 여겨진다. 그리고 죽으면서 붉은 산과 흰 옷을 그리워하는 삯의 모습에서 작가의 민족정신 또한 엿볼 수 있다. 저항의 불씨인 삯이 밭고랑 위에서 죽었다는 설정은 그의 죽음이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씨앗이 되어 널리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작가의 생각이 반영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김동인 작가의 특징인 환경결정론적 자연주의와 유미주의보다는 환경가능론적 자세와 민족주의 정신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김동인 작가 특유의 특징을 일부 벗어났다는 점에서 의미와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
세 번째로는 <감자>라는 작품이다. 몰락한 선비의 후예로 비교적 엄한 가율의 농가로 자란 복녀는 막연하나마 도덕이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극도의 가난에 처한 그녀는 15세의 어린 나이에 동리에 사는 20년 연상의 홀아비에게 팔려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복녀는 남편의 무능과 게으름으로 더욱 더 가난하게 생활한다. 기자묘 솔밭에 송충이 잡는 인부로 동원된 복녀는 매음을 하며 ‘일 안 하고 공전 많이 받는 인부’의 한 사람이 되었다. 복녀의 도덕관 내지 인생관은 그때부터 변하였다. 복녀는 이 일로 하여 결국 중국인 왕 서방의 정부(情婦)로까지 전락한다. 왕서방이 처녀 하나를 사서 장가들던 날, 복녀는 강렬한 질투심으로 그의 신방에 뛰어들어 낫을 휘두르다가 도리어 그 낫에 찔려 죽게 된다. 복녀의 시체를 두고 남편, 왕서방, 한의사 간에 돈 거래가 이루어지고 복녀는 뇌일혈로 죽었다는 진단을 받고 공동묘지에 실려간다.
<감자>는 김동인의 사실주의적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복녀의 객관적인 행동만 보여줄 뿐이고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가의 의지는 가능한 한 통제되어 있다. 따라서 복녀의 행동을 통해서만 그녀의 내면세계를 읽을 수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인 복녀의 죽음을 가운데 두고 복녀의 남편, 왕서방, 한의사가 작당하여 뒷거래하는 모습을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제사한 것은 이 시점이 현실의 냉혹성을 객관적으로 드러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이렇게 3인칭 관찰자 시점을 통해 몰개성적인 객관성을 강조하는 부분인데, 이것은 사실주의적 경향을 잘 보여준다. 복녀는 극도의 가난에 처해 80원이라는 돈에 20년 연상의 홀아비에게 팔려 시집을 가고 모든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하며 구걸을 하기도 한다. 또 남편의 묵인 하에 매음을 통해 돈을 번다. 이렇게 일상적인 생활, 궁핍한 생활은 물론 범죄의 국면까지도 노출하는 현실에의 조망법을 특별히 중시하여 사실주의적 경향을 잘 드러낸다. 이 작품이 발표되자 당시 프로문학 측에서는 김동인이 무산 계층에 관심을 보이게 되었다고 논평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동인은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무지의 비극을 노출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해명하였다. 또 이 작품은 김동인의 자연주의 경향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현실의 추악한 면을 들추어내고 인간의 존엄성이 상실되는 것을 그대로 제시하고 있다. 자연주의 경향의 중요 주제 중의 하나는 환경적 결정론인데, 주인공 복녀의 도덕적 타락은 그녀가 처한 환경에서 기인한다. 복녀의 죽음도 따지고 보면 불우한 환경이 빚어낸 일종의 숙명으로, 그 운명은 환경에 의해 이미 결정된 것이다.
위의 세 작품으로 봤을 때 작가 김동인은 유복한 소년기를 보내서 그런지 그 시대를 살면서도 1920년대 후반에 나타난 프롤레타리아문학의 계급 혁파에 관한 작품을 찾아볼 수가 없다. 자신이 유복했기에 계급투쟁보다는 일제의 문화정책 시기에 반대하고 벗어나고자 하는 이상을 순수문학에서 찾아 봤을 것이며 3.1운동의 패배이후 좌절과 폐배 의식속에 있던 조선의 국민들에게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예술 낭만주의 소설을 쓰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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