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부산국제영화제 - 크라잉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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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크라잉 게임
The Crying Game
(크라잉 게임)
유원지에서 주드는 군인 조디를 유혹해 인적 드문 곳으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조디는 알 수 없는 남자들에게 두건이 씌워진 채로 어디론가 끌려간다. 그들은 주드가 속해있는 북아일랜드의 독립 지하조직으로 자신들의 동료가 정부에 끌려간 것에 대한 보복으로 조디를 납치했다. 그리고 동료를 풀어주지 않으면 조디를 죽일 것이라고 말한다. 조디를 감시하던 퍼거스는 조디와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지게 된다. 조디는 퍼거스에게 자신의 애인인 딜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이 죽으면 잘 지내는지 봐달라고 말한다. 퍼거스는 조디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고 그를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퍼거스는 약해지려는 마음을 다잡으며 조디를 끌고 나오지만 조디는 퍼거스에게서 도망치며 빠르게 달린다. 퍼거스도 조디를 쫓아 달렸다. 그러다 길가까지 달려나간 조디는 탱크에 부딪혀 죽고 만다. 퍼거스는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깜짝 놀라 은신처로 돌아오지만 영국군의 기습으로 동료들은 죽고 은신처는 박살이 나버렸다.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그곳을 떠나 런던으로 향하고 건설현장에서 지미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일을 한다. 퍼거스는 조디가 말한 딜을 계속 생각하고 결국엔 그를 찾아간다. 처음에는 별 마음 없던 퍼거스도 계속해서 딜을 만나자 그에 마음이 동한다. 그런데 딜에게는 반전이 있었으니 여자인 줄 알았던 딜이 사실은 남자였던 것이다. 퍼거스는 그 사실에 놀라 딜의 집에서 도망치듯 나온다. 그러나 딜이 남자라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딜에게 계속 마음이 있던 퍼거스는 딜에게 용서를 구한다. 딜 또한 조디를 죽게 만든 퍼거스를 용서하게 된다. 퍼거스와 딜이 다시 만나려할 즈음 죽은 줄 알았던 주드가 찾아온다. 그는 퍼거스를 죽이는 대신 퍼거스에게 다른 누군가를 죽이라고 말한다. 주드는 옛날 퍼거스와 사귀는 사이였는데 영국군의 습격을 받으며 현재에 이르렀고 딜과 퍼거스의 사이를 알고 훼방을 놓으려한다. 퍼거스는 어쩔 수 없이 총을 받아든다. 퍼거스가 장소에 나타나지 않자 주드의 일행은 직접 장소에 나가 총을 쏜다. 그러나 오히려 총을 맞아 쓰러지고 주드는 서둘러 자리를 벗어난다. 한편 퍼거스는 딜의 집 침대에 팔 다리가 묶인채로 있었다. 퍼거스가 줄을 풀려고 하지만 딜은 오히려 퍼거스의 총을 들고 그를 겨누기도 하며 혼란해한다. 그 때 주드가 딜의 집에 들어오는데 딜이 주드에게 총을 쏴 죽인다. 퍼거스는 딜에게서 총을 받아들고 딜에게 멀리 달아나라고 말한다. 퍼거스는 딜을 대신해 주드를 죽인 것처럼 꾸민다. 퍼거스는 감옥에 수감되고 딜은 퍼거스를 만나러 교도소로 면회를 온다.
아일랜드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비슷하다. 조선이 일본에 식민지배 당했던 것처럼 아일랜드는 잉글랜드의 칩입을 받았었다. 현재는 독립해 북아일랜드만이 영국의 영토로 남아 있다. 이 영화에 나오는 그 조직이 북아일랜드 독립을 원하는 지하조직이다. 그들은 독립을 절실히 원했다. 그러나 그 길을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다. 때로는 사람을 죽여야하고 동료가 죽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퍼거스의 내적 갈등이 이해가 간다. 퍼거스는 착한 사람이다. 인간애가 있는 인물이다. 아무리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꾀하는 조직에 속해있다고는 하나 영국 군인이지만 같은 사람인 조디에게 마냥 억하심정이 들지 않는다. 거기에 흑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겪어야 했던 조디이기에 퍼거스는 그에게 친밀감을 느낀다. 감시하고 감시당하는 처지이지만 둘은 마치 친구처럼 대화하고 날을 보낸다. 조디는 애인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이 죽게 되면 찾아가 봐달라는 부탁까지 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퍼거스와 조디는 정말 친한 친구같은 사이가 된다. 그러나 그들은 정말 친구가 될 수는 없다. 죽고 죽이는 사이가 둘의 사이다. 아무리 동질감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고는 하나 한 명은 영군 군인이고 한 명은 북아일랜드 독립군이다. 만일 그런 사이가 아니었다면 둘은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퍼거스는 정말로 북아일랜드 독립 조직에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 들어간 것이었을까. 조디를 대하는 퍼거스의 태도로 보면 의심이 든다. 조디는 아무리 그래도 영국 군인이다. 북아일랜드를 칩입한 적이다. 그런 그를 대하는 태도는 너무도 조심스럽고 착하기 그지없다. 북아일랜드의 독립에 목숨을 바칠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후에 주드가 다시 그를 찾아왔을 때도 그렇다. 그는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바라고는 있지만 지극히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다. 천성적으로 착한 그의 심성이 그 이유이겠지만 그 착한 심성으로 어찌 사람을 죽이는 일이 필연적으로 따르는 독립 조직에 가담하게 되었을지는 아직도 궁금하다.
독립 문제는 매우 민감하고 또 중요한 문제이다. 내가 직접 그 시기를 경험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나라도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때가 있다. 독립은 그 당시 민족의, 나라의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사람들도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당연히 해야할 과제로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리나라 스스로 독립을 쟁취한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독립을 하기는 했다. 다른 문제가 여러 가지 따르기는 했지만. 북아일랜드는 아직도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다. 그곳은 영국의 땅인 것이다. 그래서 북아일랜드 독립 조직이 생겼을 것이고. 영국의 땅에서 아일랜드 사람으로 사는 것은 절대로 마음편하게 지낼 수 없을 것이다.
조디는 퍼거스에게 개구리와 전갈 이야기를 들려준다. 개구리와 전갈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개구리와 전갈이 있었다. 전갈은 물을 건너가야 했는데 혼자의 힘으로는 건너갈 수 없었다. 그래서 개구리에게 등을 빌려달라고 한다. 개구리는 전갈이 자신을 죽일지도 모르는 데 어떻게 전갈을 믿냐고 되묻는다. 전갈은 개구리를 찌르면 자신도 죽는다고 회유한다. 개구리는 전갈을 등에 업고 물을 건넌다. 그런데 전갈은 개구리를 찌르고 만다. 개구리가 이유를 묻자 전갈을 대답한다. 난 전갈이야. 이게 내 천성인걸. 천성은 바꿀 수 없다. 퍼거스가 조디에게 동질감을 느낀 것도 천성이다. 퍼거스는 천성이 착해 조디를 유하게 대할 수 밖에 없었고, 딜을 찾아가고 그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를 사랑했기에 대신해서 감옥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퍼거스는 마음 속 깊이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의 착한 천성으로 살아가기에는 힘들었을 것이다. 조디가 죽은 것과 죽은 동료들을 두고 떠나온 것 등 남은 자로서 퍼거스는 마음 속 짐을 가졌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감옥에 수감되면서 덜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딜을 대신해 수감되는 것으로 죄책감을 덜고, 딜을 향한 사랑이 계속 이어지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감옥에서 퍼거스는 면회 온 딜에게 조디에게서 들었던 개구리와 전갈 이야기를 말해준다. 퍼거스의 천성은 원래 그런 것이다. 천성이 착한 사람. 그것이 퍼거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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