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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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읽고...
삼미 슈퍼스타즈의 고별대회을 보러 학교를 결석해서 집안이 발칵 뒤집힌 날, 담담히 귀가한 주인공은 무릎을 꿇고 앉아 부모님 앞에서 거짓말한다. 오늘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으며, 죽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좋은 대학에 들어가겠다고 결심했다고. 그러니 그때까지만 뒷바라지 해달라고. 부모님께서는 그 말에 눈시울을 붉히신다. 학교를 결석한건 뒤로 밀려나고 ‘좋은 대학’만이 모두에게 남는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일류대를 가지 못한 탓(이라고 믿는 것인지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에 고등학교 동창에게 굽신거리는 것이 평생의 한이었다. 그런 아버지의 좋은 대학에 대한 열망은 누구보다 컸으리라. 주인공은 그 점을 이용했다.
결석을 한 사건을 무사히 넘긴 주인공은 그날 밤, 정말로 좋은 대학에 갈 것을 결심한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팬이었던 그의 유년시절은 남들보다 어두웠다. 삼미는 항상 경기에서 졌기 때문이다. 소속감은 곧 열등감으로 변질되었다. 소속이 문제였다. 소속이 인간의 삶을 바꾼다고 주인공은 생각했다. 주인공은 무섭게 공부에 돌입해 명문대 합격을 일궈낸다. 그리고 나서 주인공의 인생은 탄탄대로였다면 나는 그대로 이 책을 집어던지고 명문대를 다니는 주인공과는 다른 내 삶은 역시 별로다라고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소속이 인간의 삶을 바꾼다고 나도 생각했다. 대학을 서울로 다니는 것은 나의 오랜 소망이었다. 특별해지고 싶었고 최선을 다해 명예, 지위 등을 쟁취하는 최고의 삶을 꿈꿨다. 일련의 사건들로 선생님이 되는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을 때, 남들과 비슷한 평범한 인생길을 가게 될 것임을 직감했다. 꿈꾸던 모든 것들이 어그러지는 느낌이었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제일 어려운 것이다.’라는 명제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 전까지는 악착같이, 최선을 다해, 놀고 싶은 걸 못 놀고 하고 싶은 걸 못하며 좋은 대학만을 바라며 살아왔으니까. 이곳에 다니는 나는 평범한 선생님이 되어서 평범한 아이들을 가르치며 평범하게 살아가겠지.라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주인공이 인천에 살았고 물 흐르듯 당연하게 삼미 슈퍼스타즈의 팬이 된 것처럼, 나의 대학진학도 어떤 거대한 운명의 흐름이 있는 것처럼 흘렀다. 내 점수로 원래 간절히 가고 싶었던 다른 학교를 입학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날 밤에 재수를 결심했는데 그 다음날 오랜 투병생활을 하시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그리고 아빠는 내 평생 봤던 것 중에서 가장 많이 우셨다. 눈이 퉁퉁 붓도록... 그때 부모님을 더 이상 고생시키면 안되겠다 생각이 들었다. 교대에 합격했다고 좋아하시는 부모님께 또다시 손을 벌릴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이곳에 진학했다. 그리고 내 삶의 많은 지향점들이 변화하였다.
이 책은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소소한 용기를 준다. 1할 5푼 2리. 평범한 타율, 그러나 그 타율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최고를 꿈꾸는 삶, 누군가를 밟고 넘어서지 않으면 안되는 상대평가를 지향하는 우리 사회 속에서 자신만의 절대평가 기준을 세우고 사는 것은 남의 시선을 떨쳐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은 용기 있는 개개인의 삶을 비춰준다.
주인공은 평범한 다른 사람들이 그러듯이, IMF의 여파로 구조조정을 당하고 아내와 이혼에 이르게 되는 삶의 좌절을 겪게 된다. 그런 그에게 절친한 친구이자 삼미슈퍼스타즈를 끝까지 좋아했던 친구 조성훈은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 야구를 복원해보기를 권유한다.
스포츠는 ‘재미있으라고, 즐거우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은 스포츠에 줄세우기를 붙여 경쟁을 강요하고 있다. ‘이기기’위해서 심판은 편파판정을 하고 선수는 약물을 복용하며 경기에서 진 스포츠선수들은 국민들에게 욕을 먹기 십상이다. 하나로 수업시간에서 학생이 쓴 시가 그러하듯 학교 현장에서도 시합에서 지게 만든 학생은 같은 편 학생들의 비난을 받는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인생 그 자체로 의미있고 아름다운 것인데 아름다운 꽃이 길가에 펴있으면 잠시 서서 꽃을 감상할 여유보다는 남들보다 앞서나가기 위한 달리기를 한다. 목적이 가치전도 되는 세상이다.
조성훈은 스포츠의 본질에 삶을 투영했다. 루저라고 비쳐지기 쉽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있는 삶을 구현하기 위해 아마추어 야구팀을 만드려고 한 것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80년대 프로야구팀이 창단된 이후로 사람들은 프로를 좇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미디어와 지배층은 프로는 아름답다, 프로는 다르다는 등의 슬로건으로 평범하고 여유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자본주의 체제 아래 더 많은 일을 더 최선을 다해 하도록 유도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낙오자를 만들고 공동체의식과 나눔과 소통을 단절시켰다.
이 학교에 진학하면서 나는 정해진 진로가 있다는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불안해졌다. 발전하지 못하고 도태될 것이라는 불안감.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위안을 얻었다. 자본주의 경쟁 사회가 만들어낸 압박감 아래서 여태껏 나는 지나치게 내 정신과 몸을 혹사시켰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라고 묻던 물음은 대학을 진학한 뒤 ‘나는 지금 행복한가?’로 바뀌게 되었다. 평범함을 지향하며 사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무엇이든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나와 다르게 사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던 나는 삶의 여유를 찾고 나눔과 소통을 하며 숨 가쁠 때 한 박자 쉬어갈 줄도 아는 사람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고 응원해주는 책을 알게 되어 든든해졌다. 9회 말 노아웃의 만루 상황에서 트리플 플레이를 펼치는 게 얼마나 골 때리는 상황인지를 비롯하여 80년대 프로야구 얘기 등 아빠의 열정적인 설명으로 얻은 야구 상식은 이 책으로 얻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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