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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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읽고
공터에서 젊은 아버지와 어린 아이가 노는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가끔씩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아버지와 아이는 달리기 시합을 한다. 그러다 벌써 따라잡기가 도저히 불가능할 정도로 까마득히 멀어져 있는 아버지를 보며 갑자기 멈춰선 아이는 엄숙하게 선언한다. “나 안 해!!” 아이의 아빠는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씩씩대면서 너무나 당당하게 혹은 좀 원망스럽게 아빠를 바라보는 아이를 보곤, 빙그레 웃음 지으며 달려온다. 그리고 달래주기 시작한다. 우리는 흔히 이 상황을 이렇게 규정한다. 아이가 승부에 자신이 없어 삐졌노라고. 아이들은 철이 없어서 가끔씩 이렇게 정정당당한 승부의 세계를 자기 멋대로 왜곡시켜 버리곤 하노라고. 그러나 이런 철없는 투정은 아직 세상을 모르는 아이들이기에 너그럽게 이해받을 수 있는 그들만의 특권이노라고. 다시 한번 그러나,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그럴까? 자신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시합에서, 됐다고, 그런 승부는 인정할 수 없다고 도중에 포기해버리는 것은 어린아이들에게나 가능한 철없고 자기중심적인 생각인걸까. 만약 어른들의 세계, 그것도 자신의 인생과 자신 밑에 딸린 가족의 생존을 건 현실의 승부에서 어른 선수 한 명이 만약 흥미진진 정신없이 펼쳐지던 경기 도중에 그렇게 “나 더 이상은 못해! 이렇게는 안 해!!”라고 선언하고 경기장 한복판에 주저앉아 버린다면, 우리는 그를 어떻게 생각할까. 답은 간단하다. 무시. 좀 황당해하며 잠시 그를 바라볼 수는 있겠으나, 그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아무리 관대하게 생각해봐야 그는 가엾은 낙오자일 뿐이다. 우리는 그를 내버려둔 채 더 열심히 앞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왜? 우린 바쁘니까. 게임을 포기할 생각이 추호도 없으니까. 혹시라도 내가 저렇게 되면 안되니까. 어쩌면 한 명이라도 경쟁자가 줄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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