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라쇼몽 싸이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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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몽>을 보고...
일본의 헤이안 시대, 폭우를 피한 남자 둘이 낡고 허름한 건물(라쇼몽) 밑에서 서로 모르겠다는 말만 연발한다. 비를 피하기 위해 이 건물에 뛰어든 다른 한 남자는 모르겠다는 말만하는 두 사람의 소리에 궁금해 하고, 그들은 그 남자에게 마을에서 벌어졌던 이상한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 해준다.
사건은 숲 속에서 사무라이가 살인된 것으로, 사무라이가 말에 자신의 아내를 태우고 숲 속을 지나가다 숲 그늘에서 쉬고 있었던 도적을 만나게 된 것이 발단이 된다. 도적은 사무라이 아내에게 흑심을 품었고 숲에 좋은 칼이 있다는 거짓말로 사무라이를 숲 속으로 유인한다. 사무라이를 공격하여 끈으로 묶은 후 도적은 사무라이의 아내를 겁탈한다. 이 후에 그 숲을 지나던 나무꾼은 사무라이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관청에 신고를 한다. 곧 이에 관련된 도적과 사무라이의 부인은 관청에 와서 진술을 하게 된다.
하지만 도적과 사무라이의 진술은 서로 다른 내용으로 흘러간다. 도적은 자신이 사무라이를 속이고 그 부인을 겁탈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무라이와의 정당한 싸움을 하기로 한 후의 결과라고 말하는 반면, 부인은 겁탈 당한 것이 자신의 뜻도 아니였는데, 남편의 눈빛이 너무 무서워 자기도 모르게 남편을 죽였다고 하였다. 이 둘의 증언 외에도 죽은 사무라이의 혼을 받은 무당은 아내가 배신을 한 후 이를 본 도적은 자신을 불쌍히 여겼고, 그런 마음에 괴로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처음 건물 밑에서 두 사람이 말한 것처럼 사건은 어느 누구도 진실을 알지 못하는 미궁으로 빠져 들었다. 여기에서는 한 가지 진실을 두고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기 이기적인 이해관계가 들어 있다. 한 가지 진실에 있어서 서로 다른 말, 각자의 주관적인 입장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진실은 누구도 알 수 없고, 어디에도 없다.
서로 다른 증언 속에서 이 사건은 서서히 종반부로 향해가고, 숲의 상황을 다 알고 있는 나무꾼의 이야기로 사건의 진실은 끝을 맺는다. 나무꾼은 사무라이의 아내가 겁탈 당한 후 자신의 남편과 도적 사이에서 싸움을 부추겼고, 결국 이 싸움에서 사무라이는 죽음을 맞게 되며 아내는 도망을 갔다는 것이다.
영화는 이 하나의 살인사건 속에서 사무라이와 아내, 도적, 이 사건을 목격한 나무꾼이 서로 다른 진술을 통한 인간의 이기적인 이해관계와 이를 위한 인간의 주관적 진실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숲 속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서로 상반된 진술들을 통해서 인간의 이기적 이해관계의 표출 장소로 숲을 선택하고 있다. 살인사건의 주무대인 숲 속은 이런 인간을 한없이 지켜보는 존재로 아무말없이 사건의 처음과 끝을 이야기 해주고 있으며, 여기에 덧붙여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영화 속 숲을 향해 하는 대사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숲은 언제나 조용하고 때때로 울기도 한다.” 이 대사 속의 숲은 어쩌면 인간의 이해관계 속에서 달라진 진실을 조용히 거짓없이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아닌지...
인간의 이기성과 이해관계는 이 살인사건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라쇼몽에서 비를 피한 사람들에서도 나타난다. 버려진 아이의 담요를 뺏기 위해서 서로가 싸우는 것은 인간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면을 모두 보여준다. 이러한 이해관계에 얽혀 진실을 바꾸고 자신만을 생각하여 아기의 담요를 탐하는 모습등을 통해. 인간의 기본적 성격에 대해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이런 인간의 이기심을 보여주는 것을 주 내용으로 삼았던 이 영화는 이를 극복하는 인간을 다시 그려냄으로써 이기심을 뛰어넘으려는 시도를 한다. 마지막에 등장한 아기가 바로 그것인데, 처음 아기의 담요를 탐했던 사람들이 서로 담요를 가지기 위해 싸우지만 아기를 키우려는 남자의 말 한마디에 같이 있던 사람들은 숙연해지고, 부끄러워한다.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을 뛰어넘은 이 사람의 마지막 대사는 영화가 그 동안 다루었던 인간의 이기심을 이겨낼 수 있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싸이코>를 보고...
이번 시간에는 서스팬스의 대가인 알프레드 히치콕의 <싸이코>를 리메이크한 작품을 보았다. 리메이크한 <싸이코>는 전 영화와 비교할 때 배우와 배경이 조금 달라졌을 뿐 이를 제외한 모든 내용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개인적으로 흑백의 영화가 아닌 칼라의 영화는 무언지 모를 모텔의 음산한 분위기를 더욱 잘 느낄 수 있게 해주었고, 유명한 마리온의 살인 장면을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다.
마리온 크레인은 애인인 샘과 사랑하는 사이로 결혼을 원하고 있지만 샘이 아버지의 빚과 전 부인에게 지불해야하는 돈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결혼을 못하고 있다. 이에 마음이 좋지 않았던 마리온은 사장에게서 자신이 일하는 사무실 고객의 돈 40만불을 은행에 입금시킬 것을 부탁받는다. 순간 돈의 유혹에 이끌린 마리온은 40만불을 은행에 입금시키지 않고 애인 샘이 있는 곳으로 차를 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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