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스물 한 통의 역사진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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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스물 한 통의 역사진정서’
-‘삐라 공방전’부터 ‘막걸리 보안법’까지
‘스물 한 통의 역사진정서’라는 제목의 이 책은 처음 책들을 고를 때에 무언가 사연이 가득 담겨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게다가 부제로 붙은 [‘삐라공방전’부터 ‘막걸리 보안법’까지]란 문장은 그 단어의 생소함으로 인해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책 뒤편에 적혀 있던 [실어증 걸린 현대사의 ‘생생한 기억’]이라는 문장은 우리의 현대사를 언어적 관점에서 파악해보려는 작가의 의도를 드러내는 듯 했고, 우리 민중들이 역사 속에서 생생하게 남아있는 기억을 뒤로 하고 대체 왜 실어증에 걸린 듯 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살아왔을까 라는 의문의 매듭을 풀기 위해 이 책을 꺼내들게 되었다.
이렇게 내가 읽게 된 이 책은 고 길섶 작가의 글이다. 저자 고 길섶 씨는 서울의 시민단체인 문화연대에서 활동하며 각종 문화현상을 분석하는 글을 썼던 문화평론가로서 문화 연구 및 비평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핵 시설과 관련된 부안의 투쟁을 주민 권력의 구성적 관점에서 기록한 <부안, 끝나지 않는 노래>라는 책에 이어서 이 책을 2005년에 출판사 ‘앨피’를 통해서 출판하였다.
먼저 책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이 책은 우리나라가 1945년부터 1970년대까지 벌어졌던 언어를 매개로 한 각종 역사적 사건들을 소개하면서, 지배 권력이 민중의 언어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미시적으로 보여 준다. 또한 지배층과 민중 사이에서의 ‘말의 주도권’을 둘러싼 한국 현대사의 투쟁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작가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현대사 속에서 역사 즉 민중의 삶과 언어라는 이데올로기를 연관 지어서 논리를 전개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도 잘 언급이 되지 않거나 묻혀 있는 역사적 사건들을 여러 가지 형태로 된 언어를 주제어로 하여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1부< 해방공간에서 겨울공화국까지>, 2부 <근대의 탄생 설화>, 3부 <국어 만들기, 역사 만들기> 이렇게 총 3부로 나눠져 있다.
가장 먼저 1부의 내용은 현대사 흐름의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반공’과 ‘독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한 정부(지배권력)와 민중 간의 대립 또는 정부에 의한 억압과 관련된 것들이다. 대부분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이지만 작가는 이 사건들을 그냥 서술한 것이 아니라 ‘언어’의 관점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논리를 전개하고 있어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해방 이후 혼란스러운 정세 속에서 권력을 주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행해졌던 삐라공방전, 과격하고 폭력적인 언어를 통해 극단적으로 민중에게 주입한 반공이데올로기의 정착, 일상에서의 언어사용까지 통제해가며 민중을 억압한 독재정치와 전태일의 분신이라는 길로 내몬 폭압적인 노동통제, 독재에 저항하는 문학인들의 겨울 공화국‘ 과 같은 저항 시 등은 모두 ‘언어’의 힘을 빌려서 가능했다. 예를 들어, 해방 공간의 공격적인 언어로 가득했던 ‘삐라’는 정치권력을 장악하려는 정당들의 다툼의 최전선에 있었고, 신탁통치 파동의 물길은 당시 언론의 왜곡 보도가 이끌었다. 4*3사건 때 정부의 억압으로 인해 민중들은 ‘실어증’에 걸렸으며, 독재 정권은 해방 이후부터 국가 보안법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민중들을 억압하고 내몰았고, 전태일은 ‘축조 근로기준법 해설’이라는 책에서 새로운 언어와 세상을 발견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것들이 ‘말’뿐이라는 좌절감과 정부의 배신을 뼈저리게 느끼며 화염 속으로 사라져갔다. 이러한 현대사 속의 여러 사건들 속의 지배 권력의 행태에 대해 작가는 언어 이데올로기의 시각을 통해서 맹렬히 비판하고 있으며, 반공, 독재와 관련된 여러 사건들과 역사의 흐름을 ‘빨갱이, 벙어리 시대, 아이고 사건, 막걸리 국가보안법, 겨울공화국’ 등의 키워드를 통해서 역사와 사회 속에서 민중들이 언어를 통해 얼마나 억압당하고 또 언어를 통해 어떻게 대항해 나갔는지, 즉 ‘말하려는 자와 그것을 막으려는 자의 투쟁’을 서술해 내었다. 또한 실제 사진, 당시의 벽보* 경고문 등의 많은 실제적 자료들을 사용함으로써 현장감과 실제감을 높여서 역사에 대한 가까운 마음이 들게 한다. 이렇듯 1부에서 저자는 언어를 매개로 한 새로운 시각을 통해서 1945년부터 1970년대까지의 역사적 사건들을 비판적인 어조로 서술한다. 작가의 비판의 수준은 내가 읽었던 여타 다른 역사서에 비해 강도가 높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독자들에 따라 조금은 읽기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묻혀 있던 사실들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작가와 같은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도 필요하다. 또한 사실 큰 사건들을 중심으로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약간은 겉핥기식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지만, 작가가 자신만의 확고한 관점으로 역사를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비판에서는 어느 정도 피해갈 수 있는 것 같다.
1부까지의 내용이 역사적 사건들을 중점으로 넓은 범위로 구성되어 있다면, 이와는 달리 2부 부터의 내용은 투쟁 등 역사와 관련된 것들이 중심이라기보다는 근대 ‘언어’의 탄생과 발전과 관련하여 비교적 좁은 범위 하에서 서술되고 있다. 2부의 주 내용은 제목과 같이 일제 강점기부터 계속되어 온 국어사전 편찬에 대한 노력과 결과, ‘민족’이라는 용어의 의미, ‘그녀’라는 단어를 통해 새로 태어난 근대의 여성, 한글에의 ‘서구식 과학화 바람’ 그리고 정치와 민중의 삶을 가로지르며 흘러간 여러 유행어들이다. 내용의 구성으로 볼 때에 1부와는 달리 우리가 쓰는 일상어와 유행어. 영어. 특정 표현. 한자. 한글 등 좁은 의미의 말과 관련된 내용이 더 많다. 또한 범위를 ‘국어’에 초점을 맞추어서 국어의 역사를 통해서 근대민족국가의 형성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국어사전 편찬과 관련하여 그 의의에 대하여 ‘한국 근대화의 본격적인 출발’이라는 사용하였다. 사실 일반적인 역사책 또는 교과서 속에서 국어사전 편찬과 관련하여서는 그 편찬 과정이라든가 편찬한 사람들의 생각 등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고 그저 진행과정이나 표면적인 사실에 대한 설명에만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작가는 그러한 표면적인 사실 전달에서 더 나아가 국어사전 편찬과정에서 각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채택하는 것에도 편찬자들의 각고의 고민과 노력에 의해 근대화적 의미들을 고려하여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국어사전’이라는 민족을 위한, 우리나라의 근대사회 형성을 위한 작업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 이루어졌는지를 자세히 서술하였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편찬과정에서의 록펠러 재단의 원조를 순수한 의도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여기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한 것은 역사 속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그저 좋아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쯤 그 의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또한 국어사전의 의의에 있어서 긍정적이고 표면적인 결과만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저자는 자신의 비판적 관점을 통해서 사전 편찬 과정에서 자행된 언어의 일방적 단일화와 관련하여 현재의 인터넷에서의 언어사용까지 연관 지어 생각함으로서 역사와 현재를 연계시키는 논리적 전개를 펼쳤다. 또한 이와는 반대의 성향으로 민중들의 심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요소들이 뒤섞이며 만들어지고 소통할 수 있게 하는,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는 유행어와 관련하여서도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유행어와 관련하여 시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성격에 따라서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해방공간을 지나 정부가 수립되면서 유행어의 생산 방식은 확연히 달라진다. 부정부패와 민중 탄압을 일삼는 지배 권력에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부패한 집권자와 위정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고발하는 말들이 많았다. ‘귀하신 몸’이나 ‘사사오입’ ‘가죽잠바’ 따위들이 그러하다.” 라는 부분에서 그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저자의 생각대로 이러한 유행어들은 정치와 일상을 오가며 끊임없이 언어적,·사회적 변형을 꾀하는 데 참여해왔다. 따라서 유행어는 억압적인 사회 현실 속에서 그것을 해학과 풍자를 통해 웃음으로 극복하려는 민중들의 언어의 당연한 흐름이라는 저자의 관점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또한 이러한 다양한 유행어들을 직접 책 속에 인용하고 사용함으로써 독자에게 현실감과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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