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극단 목화 로미오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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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목화-로미오&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기 전 나는 많은 기대를 하였다. 몇 년 전 모든 여인들이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로미오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푸욱 빠졌었다. 나도 그중 한명이었는데...후훗.. 아직도 그 영화에서의 아름답고 색채감 있는 영상을 생생하게 기억해서인지 연극에서는 영화와 다르게 어떻게 표현할까..과연 로미오와 줄리엣 원작 내용에 충실하되,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어떻게 표현했을까..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처음 무대에 들어선 순간 당황하였다. 너무나 가까운 무대와 관객과의 거리, 아담한 공간! 연극 이를 관람했을 때와는 너무 다른 무대 분위기였다. 극의 무대구조가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 나를 긴장시켰다.
배우들의 첫 등장부터 주황색과 녹색의 대비로 두 집안의 대립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집안이 싸움을 하듯 모두들 칼을 들고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배우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바로 눈앞에서 생동감 있게 보였다. 살벌한 칼춤을 뒤로하고 축제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등장하였다. 로미오를 ‘꽁지머리’라고 부르고, 전통 로미오와 줄리엣의 시적 대사와는 전혀 다른 구수하고 익살스러운 대화가 우리의 정서에 맞게 잘 어필되었던 것 같다.
내가 가장 의아해했던 부분은 줄리엣의 모습이었다. 전통 우리가 보았던 줄리엣이 차분하고 조용하면서 아름다웠던 존재였다면 이번 연극에서의 줄리엣은 어떻게 보면 철부지 아이 같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엉엉 울기도 하고..사랑 앞에선 아이같으면서도 도발적이고 오히려 로미오보다도 적극적인 역할이었던 것 같다. 차분한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던 줄리엣은 아이처럼 순수하고 어떻게 보면 푼수 같은 면도 있었다.
“나 까탈부리고 찡그리고 볼 내밀고 콧물 질질 침 게게 흘리면서 꿱꿱 거위소리내면서 울거야. 꿱-꿱-꿱 사랑한다고 해”
이 대사를 할 때 나의 상상속의 줄리엣은 이미 온데간데없이 새로운 철부지 소녀가 내 머릿속에 들어앉았다. 연출가는 어떻게 이런 대사를 생각해냈을까..?
줄리엣만이 전통 줄리엣과 다른 것은 아니었다. 로미오 역시 내 머릿속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환상을 깼다. 달콤한 말 재주로 여인을 유혹하기보다 행동이 먼저 앞서 그녀와 장난을 치기도 좋아하고 큰 돌덩이 뒤에서 그녀와 입을 맞추기도 한다. 달빛을 한없이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 줄리엣을 그리워하기보다 행동이 앞서는 밝고 큰소리로 웃길 좋아하는 천방지축 소년 같은 모습이었다. 처음 그의 외모, 특히 머리숱이 별로 없어보여서 실망했지만 이런 부분도 연극을 보면서 줄리엣의 말처럼 왕관 쓸 머리로 보였다. 하핫...그의 훤칠한 키와 우렁찬 목소리에 아마도 매료되었던 것 같다. 이렇게 소년, 소녀 같은 로미오와 줄리엣 외에도 연극에서 눈에 띄는 역할들이 많았다. 줄리엣의 유모가 그 중 한명이다. 극단 목화에는 중년층의 배우들이 많은 것 같아 보였는데, 그들의 베테랑 연기가 이 극을 한층 더 감칠맛 나게 했던 것 같다. 특히 유모는 분장을 잘 한 것인지 진정 모습이 그러한지 정말 과거시대 사람이 튀어나온 것만 같아 보였다. 줄리엣의 편에 서서 그녀의 뒤를 봐주는 그녀의 명대사는 “참이슬 한 병 가져와라”일 것이다. 주머니에서 참이슬 한 병을 꺼내더니 벌컥벌컥 마시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또 다른 베테랑 배우는 로미오의 친구였다. 그는 서글서글한 외모와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우리를 항상 웃기게 하였다. 그가 죽는 그 순간에도 그 장면을 비극처럼 나타내기 않았던 것 같다. 나만 그렇게 느꼈을까..? 욕조 안에서 이미 죽었다고 생각했던 그가 다시 벌떡 일어나 바닥에 쓰러질 때에는 죽는 순간이었음에도 웃음이 났다. 죽음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것 또한 그 배우의 능력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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