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견학 기행문 삼정펄프 신풍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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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견학문>
견학장소 : 삼정펄프, 신풍제지
공장견학은 제지공학과에 입학한 후 두 번째의 경험이었다. 전에는 인쇄용지를 주로 생산하던 공장과는 달리 이번 견학은 삼정펄프와 신풍제지로 각각 화장지와 백판지를 주력 생산하는 공장이었다. 먼저 오전에 도착한 곳은 화장지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삼정펄프이었다. 삼정펄프 또한 우리과 선배들이 많이 근무하는 곳으로 익히 들었던 터라 나로 하여금 많은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 도착하자마자 대강당으로 이동한 후 공장장님의 회사 소개 프리젠테이션이 시작 되었다. 삼정펄프의 역사와 주력상품 소개 그리고 발전 가능성에 대한 열정적인 발표를 해주셨다. 삼정펄프는 1974년에 설립 되었으며, 화장지류를 주력 생산하는 제지공장으로 서울에 본사를 두고 평택, 천안, 함안에 공장을 가지고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발전 가능성에 대한 내용이었다. 대한민국은 GDP대비 화장지류의 소비가 매우 적어 성장 가능성이 높고,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사용범위 및 고급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설비비가 타 제지산업에 비해 저렴하고, 국산 설비의 경쟁력이 우수하여 화장지류의 발전가능성은 매우 높은 분야라고 말씀해 주셨다. 환갑이 넘은 연세에도 지적 호기심과 열정이 대단하셨다. 현재 국내 최초로 초지기 생산에 몰두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게 되었다.
값진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나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이어 공장 견학이 시작되었다. 먼저 지나간 곳은 폐지를 모아둔 집하장이었다. 현재 소각로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소각로를 만들게 되면 생산 중 발생하는 폐수에 슬러지로부터 나오는 찌꺼기를 직접 제거함에 따라 비용면에서 많은 절약을 얻을 수 있고 인근 공장에서로부터 처리문의를 받아 오히려 돈을 버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렇게 집하장을 지나 폐수처리 시설을 보았다. 페수를 활성오니법을 통해 정화를 하는데 여러번의 과정을 지나 마지막으로 수분을 제거한 슬러지 찌꺼기 형태로 배출되었다. 폐수장의 냄새는 정말 대단했다. 그렇게 폐수처리장을 지나 본격적인 제조 공정을 살펴 보았다. 고지를 해리하는 대형 펄퍼를 시작으로 클리너를 지나 탈묵 공정, 스크린, 초지기, creping 공정 등 순차적으로 완성품까지 확인 할 수 있었다. 화장지 공장이라서인지 초지기 및 제품 제단, wrapping 공정에서의 지분은 실로 대단했다. 모든 공정을 확인하고 나니 그동안 배워왔던 내용을 한 번에 정리한 기분이 들었다. 모든 공정을 둘러본 후 공장 내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그렇게 모든 오전 일정을 끝낸 우리는 공장장님 외 여러 직원분들 그리고 우리과 선배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오후 견학 일정에 들어섰다. 다음 견학 목적지는 삼정펄프에서 5분도 채 떨어지지 않은 신풍제지였다. 신풍제지는 화장품 포장용, 식품, 선물용 등에 흔히 사용되어지는 백판지를 주력으로하는 공장이다. 오전 일정과 마찬가지로 도착 후 바로 회사 전반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시간을 갖았다. 신풍제지는 삼정펄프와는 다르게 공장과 회사 설명에 동원된 인원을 모두 우리과 선배들로 배치해 주셨다. 그래서인지 낯설지 않고 재미있게 공장견학을 한 것 같다. 삼정펄프와 마찬가지로 처음 시작된 곳은 폐지를 모아둔 집하장이었다. 삼정펄프와는 비교가 안될만큼 엄청난 크기의 공장이었다. 집하장에서부터 시작하여 펄퍼를 지나 지료조성부, 헤드박스, 와이어파트, 드라이파트, 도공파트, 릴, 가공부, wrapping, 제품 집하장까지 200m에 달하는 장비들이 하나의 건물로 이어져 있었다. 헤드박스는 총 6개로 연속적으로 지료를 분사하여 6층의 백판지를 만들고 있었다. 그렇게 지필이 형성된 후 press파트로 보내져 이차적인 탈수를 시키는데 press 롤 중 특이한 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롤은 다른 press와 다르게 지필이 wire 없이 롤과 롤 사이를 통과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건조 부 전 마지막에 두 steel롤을 통과 시켜주면서 표면의 평활도와 formation의 향상시키기 위함이었다. 이론 수업을 들을 땐 몰랐던 실무적인 내용을 알 수 있었다. 건조부는 열손실을 막기 위해 모두 덮어져 있어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어마어마한 크기의 롤이 연속적으로 나열되어 지필을 건조시키고 있었다. 이어지는 도공파트에서 블레이드 코터를 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이곳 신풍제지에서는 로드 코터를 사용하고 있었다. 모든 과정을 통한 후 종이는 reel의 형태와 sheet의 형태로 제단이 되어지고 있었다. sheet의 형태로 제작된 종이는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 wrapping이 되고 있었는데 그 곳엔 실로 달인이라 불릴 만큼 대단한 어머니들이 계셨다. 쭉 쌓아 놓은 종이를 손의 감각만으로 집어내어 포장을 하는데 그 종이의 매수가 정확한 것이다. 이전에 견학에서도 불량품을 찾아내는 어머니를 본 적이 있는데 정말이지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견학을 마치고 공장장님과 선배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돌아갈 채비를 하였다. 기념사진을 남기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신풍제지를 떠나왔다.
항상 막혀있는 강의실에서 이론적인 내용을 익히다가 실제로 방문하여 눈을 통해 보고, 실무적인 내용을 듣고 나니 머릿속에서 정리가 확실히 된 것 같은 뿌듯함을 느꼈다. 이런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조준형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차후에 후배들에게도 꼭 이런 기회가 주어졌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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