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삼국지연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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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를 읽고..
삼국지 강독시간에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문득 떠오른다. ‘젊어서는 삼국지를 읽되, 늙어서는 삼국지를 읽어서는 안 된다’ 그만큼 삼국지 안에는 열정과 욕망 패기가 담겨져 있기에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 반면에 나이가 어느 정도 든 사람에겐 삼국지안의 사람들의 인생 모습이 교활할 정도의 지혜를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어렸을 때 5권으로 된 만화 삼국지를 읽으면서 삼국지에 푹 빠졌었다. 그때는 삼국지가 100% 지어낸 이야기로 생각했었는데 중어중문학을 공부 하면서 어느 정도 허구성은 있지만 사실적인 이야기라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소설에는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했다 사라지곤 한다. 유비, 관우, 장비, 원소, 조조, 하후돈, 하후연, 사마의, 동탁, 여포, 제갈량, 손건, 손책, 손권, 황개, 마초, 마대, 그리고 주유 등이 있다. 작자는 유비를 제일로 추켜세워 기술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걸 맞는 인물은 단연 조조가 아닌가 싶다. 지략도 뛰어나고 밑에 훌륭한 장수도 많지만 그가 더욱 빛나는 것은 결국 그의 위나라가 천하를 통일했기 때문이다. 삼국지를 읽고 나서 우리 현실과 비교를 해보았다. 삼국지는 우리가 사는 세상 이였다. 천하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배신과 화합을 일삼고 계략으로 남을 속이는 일 따위가 우리 정치판과 흡사하다. 나는 삼국지를 읽으면서 우리의 대통령 선거가 문득 떠올랐다. 자신과 정치적 성향이 맞지도 않은 사람과 후보 단일화 등을 해가면서 대통령의 꿈을 포기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토사구팽을 당하는 사람들도 자주 등장한다. 또한 삼국지는 작게 보면 내 인생을 예견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인생이 고스란히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삼국지가 영웅들만의 이야기라고 생각 했었는데 지금 읽어 보니 우리들의 인생과 많이 닮은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인자한 유비를 닮았거나 의리 있는 관우를 닮은 것은 아니지만 나도 그들처럼 치열하게 이 세상을 내 뜻을 위해 살아가다가 하늘로 돌아갈 것 아닌가..?내 생각만 일 지도 모르지만 삼국지의 웅장함이 결국 인생무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아무리 천하를 호령하던 영웅도 마지막엔 비참한 최후를 맞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난 삼국지를 읽은 후 왠지 모르게 쓸쓸한 느낌이 들었는데 바로 이 이유인 것 같다. 삼국지는 독자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는 도서인데 어떤 사람들은 유비가 제갈량을 세 번 찾아가는 삼고초려 부분. 혹은 적벽대전의 웅장함 등을 최고로 뽑는다. 하지만 나는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조조의 인재 욕심이다. 물론 조조에게도 곽가나 순유 같은 인재가 있었지만 유비 휘하에 있는 관우나 제갈량 등을 항상 욕심을 내었다. 특히 그는 계략으로 서원직을 끌어 들이는 등 온갖 책략으로 인재를 끌어 모으기 위해 고분분투 하는 모습을 보인다. 후에 그가 쌓아온 이러한 인재 욕심으로 그는 목숨을 부지하기도 하지만 화를 자초하기도 한다. 나는 조조가 뛰어나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지도자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가 내세우는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리더십, 섬기는 리더십이 요즈음 각광을 받고 있는데, 물론 유비처럼 남을 배려하고 섬기는 리더십이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상과 현실은 항상 동떨어진 것 아닌가? 현 정권의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엔 늘 섬기는 리더십을 발휘해 국민을 섬길 것이라고 말해 왔었지만 지금은 언론 탄압과 경찰병 까지 동원한 여러 운동을 탄압 하고 있다. 물론 나는 여기서 현 대통령을 비난 하려는 의지는 없다. 다만 유비와 같은 리더십이 얼마나 현실과 괴리감을 갖는지 말하고 싶을 뿐이다. 반면 조조는 고대 중국에서 체면을 가장 중시하는 인물 중 하나였다고 한다. 그는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있고 강직하며 시련 등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 이였다. 그는 자신의 감정과는 무관하게 언변과 얼굴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인물로 묘사가 되어있는데 이런 면이 그가 얼마나 처세술에 능한 인물인지를 보여준다. 그의 이런 얼굴과 언변으로 그는 천하를 호령했다. 현대 사회는 정보화 사회고 지식경제 사회이다. 어떻게 보면 고대 삼국시대보다 더욱 치열한 전쟁터가 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유비 스타일과 조조 스타일 중 선택으로 해야 할 시기가 언젠간 찾아 올 것이다. 물론 천성적으로 타고난 성품으로 인한 각자의 방식이 있겠지만 나는 과감하게 조조를 따르고 싶다. 나는 졸업반이다 이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기회가 오면 얼굴을 과감하게 포장하고 뛰어들며 사람들을 위협하는 한편 감동도 시킬 줄 아는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는 포부가 있다.
나는 황석영님이 번역한 10권으로 구성된 삼국지를 읽었는데 사실 수업 듣고 여러 공부를 하고 이래저애 바쁜 와중에 이 책을 읽는 것이 조금 버거웠다. 삼국지를 좋아했지만 초등학교 학생일 때 만화 삼국지와 한권으로 요약된 삼국지를 주로 읽었는데 그것과는 스케일이 너무 달라서 적응이 안 된 면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삼국지를 다시 읽게 해주신 교수님과 환경적 여건에 감사한다. 많은 것을 간접 체험 하였다. 부모님이나 친척들은 나에게 세상 무서운 줄 모른다고 늘 말씀하셨다. 당연한 것이 나는 아직 완전한 사회인이 아니다. 늘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가정이라는 그늘 안에 안락하게 보호를 받으면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나에게 생기고 어떤 경험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만만치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나 조조, 또는 제갈량처럼 위기를 피하고 기회를 획득할 만한 능력은 없겠지만 삼국지라는 거대한 소설을 발판 삼아 위기를 기회로 삼는 현명한 여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제 1달 정도가 있으면 학기가 끝나고 3달 정도 후면 나는 졸업을 할 텐데 인생의 참된 행복과 약간의 고난을 겪을 준비 과정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이제 진정한 비상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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