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연극에서 어떻게 관객과 소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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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현대연극에서 어떻게 관객과 소통하는가?
 종강 수업을 하기 전 나는 또 아래와 같이 레포트를 쓰고 있었다. 1/4 자연주의까지 썼다고 내심 흐뭇해하고 있을 때 선생님은 그 어떤 책도 참고하지 말고, 연극에 대한 자기의 관점을 key-word 하나로 써나가 보라고 하셨다. 자신의 눈으로 연극사를 바라보고 연극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시면서. 그래서 난 다시 쓰기로 했다. 3문단 이후 다시 새로운 글이 시작된다. 그 누군가가 물을지 모르겠다, 왜 남겨놓느냐고...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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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은 관객과의 투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객에게 무엇을 말할 것이며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그러기 위해 관객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의 역사이다. 현대에 와서 이 실험 양식은 더욱더 다양해졌고 그 결과 연극예술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있다. 19세기 중엽이후 이러한 다양한 시도의 가장 큰 요인은 과학 문명으로 인한 가치관의 변화에 있다. 경험주의 철학, 다윈의 진화론,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을 통해 인류의 발달이나 인간의 정신세계에까지도 과학적인 접근이나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이전의 다신이든 유일신이든 신 중심 사회에서 존재하던 절대적 가치 기준은 더 이상 인간에게 무의미해졌다. 이 가치관의 변화가 연극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신의 영역인 이상사회에서 찾던 아름다움과 도덕성을 이제는 인간의 영역인 일상 속에서 찾기 시작한 것이다. 필자는 이 글에서 관객과 무엇을 어떻게 소통하고자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현대연극의 다양한 시도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앞서 언급한 견지에서 처음 태동한 현대연극은 사실주의 연극이다. 사실주의의 화두는 신의 이상에 인간의 현실을, 신의 절대적 가치에 개개인의 다양화된 도덕적 가치와 판단 기준을 대치시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 속에 진리가 있고 인간의 본질이 있으며 개인의 논리로 그 진리와 본질을 찾을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무대를, 무대 위의 인물들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재현하려 했으며 무대 위의 현실을 관객 개개인의 현실의 일부로 받아들이기를 바랐다. 이것을 구현해내기 위해 사실주의 연극은 관객들로 하여금 무대 위의 현실에 몰입하도록 만들며 몰입하므로 무대 위의 인물과 자신을 상응시키고 자신의 현실로 환각하기를 원했다. 극장의 전등을 끄고 연극에선 처음으로 일상 대화체인 구어체를 사용하며 일상에서 누구나 경험해 봄직한 평범한 것들을 소재로 삼는다. 그러나 사실주의는 객관적 관점을 취한다. 여기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있는 그대로 관객들에게 보여준다고 하면 관객들의 관심과 집중을 끝까지 붙잡을 수 있을까? 또한 무대 위 현실에 자신을 정서적으로 동화시켜 일종의 감정의 정화를 경험한 후 그 다음은 무엇을 기대하는가? 카타르시스가 사실주의 연극이 추구하는 궁금적인 목적인가? 물론 관객 개개인의 현실의 삶에서 진리를 찾으려는 그것만으로 의미있고 개인의 삶에 대한 존중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현대의 관객은 그것 다음을 기대한다. 예술이라는 것에 있어 객관적 관점이 있을 수 있을까? 예술이란 것 자체가 이미 하고 싶은, 나누고 싶은 욕구가 있을 때 시도하게 되는 행위이며 아리스토텔레스적 관점에서 어떠한 현상을 통해 진리를 찾을 때는 그 현상을 선택한다는 것 자체에 이미 자신의 의도가 개입되는 것이다. 연극을 보러 가는 관객은 감정의 정화 뿐 아니라 작가든 배우든 연출가든 각각이 자신들과 소통하고픈 메시지를 원한다. 사실주의 연극은 이런 의미에서 중요한 지점을 간과하고 있다.
자연주의 연극은 사실주의와 맥락을 같이 하지만 극단적인 유형에 속하는 연극이다. 자연주의 연극 역시 사실주의와 같이 삶의 진실한 묘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주의가 개인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자연주의는 궁극적으로 제도 개선을 통한 인류의 복지 향상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집단화된 소재를 주로 다룬다. 또한 인간의 성격이나 행동은 유전과 환경에 의해서 결정되므로 오직 진리는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그들의 관점은 연극 안에서 미화되지 않은 현실을 사진처럼 완전히 재생시킴으로써 관객들이 몰입하여 환영에 빠지도록 의도되었다. 이것은 에밀 졸라의 ‘생활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연기’를 강조한 것에서 단적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일상생활과 똑같은 무대배경에 관심을 기울였고 의상이나 소품들도 똑같이 재현해내고자 하였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 열악한 환경이나 극빈 계층 인물들과 그들의 이상 심리에 관객들이 공감하여 현실이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제도권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관객들은 자연주의자들의 극단적인 설정과 표현에 공감하지 못한다. 또한 자연주의는 인간을 위한 환경 개선을 추구하면서도 정작 인간을 환경결정론에 가둬놓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것을 제도라고 한다면 그 제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심에 있는 것은 인간이다. 그러나 그 인간이 자유선택의지가 없어 스스로의 인생을 이성적인 노력으로 개선해나갈 수 있는 여지가 없는 존재로 그려진다면 결국 관객들은 스스로를 출구 없는 미로 속에 갇힌 존재로밖에 느낄 수 없지 않은가. 자연주의자들은 그들만의 논리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
연극은 관객과의 투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객에게 무엇을 말할 것이며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그러기 위해 관객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의 역사이다. 다시 말하면, 각 시대의 연극들은 그들이 추구하는 본질을 어떠한 방법으로 관객과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이다. 예컨대, 신 중심 사회에서의 절대적 가치를 상실한 19세기 중엽에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 개개인의 삶에서 본질을 찾을 수 있다고 믿게 되었고 그 결과 사실주의의 태동을 가져왔다. 사실주의는 관객으로 하여금 무대 위의 현실에, 무대 위의 인물에 동화되어 마치 자신의 삶으로 환각하도록 만든다. 그래서 사실주의 연극은 몰입을 의사소통수단으로 삼은 것이다.
그러나 흥미를 끄는 것은 현대는 기존에 풍미했던 - 짧게든 길게든 - 연극사조들 거의 대부분이 시대를 넘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뭘까?
학자들이 요즘은 중세의 사고가 필요하며 실제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테면,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에서 진중권은 현대를 네오마리에리스모-네오 바로크 시대라고 말하며 현대의 시간은 처음과 끝이 없는 순환의 시간이고 과학과 환상이 뒤섞인 마리에리스모의 시대가 현대와 흡사하다고 말한다. 사실적인 것에 진력이 난 마리에리스트들은 감성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부자연스럽고 과장된 그림을 그렸다. 문득 중세 신비극에서 살펴봤던 비연대기적 사고방식이 생각난다. 중세인들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시간을 통합하여 인식했다고 하는데 순환의 시간이 중세시간개념과 닮아 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중세 신비극에서의 공간개념도 여러 유형의 극장주의가 시도했던 found space 개념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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