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감상 - 완죤히 새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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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죤히 새됐어
언제나 무대위에서 열광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싸이의 노래 중에 ‘완전히 새됐어~’라는 가사 말을 가진 노래가 있다. 이 노래에서는 한 아름다운 여자를 쫓던 한 남자가 결국 여자에게 버림을 받고 자신에게 남은 것은 하나도 없이 홀로 쓸쓸히 남았다는 의미에서 ‘새됐어’라는 용어를 쓰게 된다. 이번에 보았던 ‘완죤히 새됐어’라는 연극의 제목에서 말해주고자 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에게 어느 정도의 존경을 받고 있는 어느 지방 대학의 화학과 이 교수가 다른 이들의 비밀스러운 수작으로 인해 학생들에게, 대학시절 절친한 친구에게, 그리고 가장 가까운 가족인 부인에게까지 한순간에 버림받고 홀로 남겨져 가는 과정이 말 그대로 ‘새’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작년 대학교를 입학 후, 꽃피는 4월의 어느 봄날 나는 무작정 인터넷으로 표를 신청하여 홀로 대구오페라극장에 가게 되었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극찬을 받았던 ‘명성황후’를 보기 위해서였다. 대학생이라는 가난한 신분인 관계로 나는 비싼 A석은 살 수 없었고, 그보다는 가격이 저렴했던 B석에서 단돈 40,000원(?)에 관람할 수 있었다. 준비해갔던 쌍안경이 없었다면, 아마 개미같이 움직이는 배우들의 모습만을 보고 극장 안을 장중하게 메아리쳤던 음향효과만 듣고 왔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어려운 역경에도 불구하고, 연극은 그야 말로 대작중의 대작이었다. 수많은 소품들이 끊임없이 등장했고,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를 보면서 그들이 하나의 연극을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입장료로 냈던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공연이었다.
나에게 찾아온 두 번째 연극 관람의 기회가 바로 대구문화 사랑티켓 참가작 중의 하나인 ‘완죤히 새됐어’라는 작품이었다. 작은 극장 안에서 연극의 모든 장면을 모두 그려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다소 어수선한 모습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일반 가정의 서재를 나타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이었다. 그리고 무대는 실로 관객들과 너무나도 가까웠다. 나는 제일 앞자리에서 앉아서 연극을 보는 내내 배우들의 땀방울을 코앞에서 보는 그 감동을 맛 볼 수 있었다.
조금 지체되었던 연극은 어느 대학교 학생들의 우렁차게 데모하는 장면으로 시작되었다. 언제 시작하는지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던 나는 갑작스런 그들의 등장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대형 오페라 하우스에서 막이 열리면서 시작되는 것과는 다소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수업시간에 배웠던 언술텍스트와 부가텍스트라는 개념들을 논문 속에서 배울 때도 물론 그 장면들을 상상해 보면서 어느 정도 머릿속으로 그릴 수는 있었지만, 실제로 연극을 보면서 그 개념들을 떠올려 보았을 때에 이해되는 정도는 단순히 글로써 이해했을 때보다 굉장한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몇 가지 돋보이는 예들이 있다면, 첫 번째로 조용한 어느 날 밤, 이 대학교의 이 교수 연구실에 몰래 잠입하는 두 명의 직원 1, 직원 2들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조명을 모두 끈 상태에서 붉은 조명을 그들이 들어오는 문 쪽에 밝혀줌으로써, 앞으로 이 교수에게 다가올 불길한 상황을 예감해주는 듯 했다. 그리고 그런 나의 예상은 이 교수가 모두에게 신뢰를 잃고 버림받는 장면으로 적중하였다. 이는 결과적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앞으로 전개 양상에 대해서 예고해주면서 보다 관객이 적극적으로 극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마지막 장면에서 이 교수가 모두에게 버림받고 바닥에 주저앉아 절망하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도 마찬가지로 모든 조명은 꺼지고 배우에게만 밝은 조명을 주어 관객들로 하여금 그 배우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 교수의 실감나는 연기는 또한 나를 소름끼치도록 만들었다. 세 번째, 이 교수가 모텔에 들어간 장면을 포착한 직원이 학교 게시판에 올린 사진에 끊임없이 따라오는 리플들을 실제 배우들이 대사를 통해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배우들은 얼굴에 가면을 쓰고, 선글라스를 쓰고 하면서 인터넷의 익명성이라는 것이 쥐도 새도 모르게 한 인간을 매장 아닌, 매장을 시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사실을 적나라하게 말해주었다. 이런 것들은 모두 부가 텍스트가 연극의 내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객들에게 전달되어 연극을 생동감 넘치게 만든 훌륭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나는 연극을 보는 내내 소극장에서 접하는 생생한 연극의 세계에 빠져들어, 관객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하고 있었다. 연극은 단순히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하여 그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작가가 배우라는 몸을 통해서 전달하고 하는 바를 관객과 소통하여 최종적으로 관객이 그들 스스로 해석을 가미 했을 때 탄생하는 것이 바로 연극이다. 이런 점을 가만해 보았을 때, 연극을 보면서 나는 실로 관객의 진정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교수가 당한 일이 마치 나의 일인 것처럼, 연극이 진행되는 동안 나는 이 교수와 서서히 일치되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 교수가 절규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절정에 치달았다. 그래서였을까? 그러한 이 교수를 위해 무언인가 해결방도가 나왔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올 수 있었을 텐데, 연극을 보고 난후 발걸음을 디디는 나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그렇게 연극이 끝난 후, 절규하는 이 교수의 마지막 장면이 머릿속에서 메아리치면서 다시금 내용 전체를 떠올려보지 않을 수 없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누군가 말했다. 이것은 사람은 수많은 실수를 통해서 성공을 이룬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사람이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이 연극 속의 ‘이 교수’ 또한 평범한 어느 지방대학의 교수였다. 하지만 학교의 재단과 가장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교수협회의 한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재단의 실장의 눈에 비켜나게 되면서 문제는 시작된다. 그 실장은 직원들에게 시켜 ‘이 교수’의 연구실에 몰래 잠입해서 음란사이트를 연결해 놓고, 학생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그 후엔, ‘이 교수’와 대학시절 절친한 여자 후배인 장은정과 함께 밤늦도록 술을 마시고 후배의 잠자리를 보살펴주기 위해 모텔로 우연히 들어가는 장면을 찍어 학교 게시판에 올리고, 심지어 그 사진을 ‘이 교수’의 부인에게 우편으로 배달하게 된다. 사실, ‘이 교수’가 행했던 행위들은 정당한 것이었다. ‘실수’ 또는 ‘그릇된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실장의 부름을 받고 모든 것을 실행했던 직원들의 모함으로 인해 ‘이 교수’는 벗어날 수 없는 구렁텅이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어머니께서 언제나 말씀해 주시는 것 중에 한 가지가 바로 이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너처럼 마음이 좋은 건 아니야~”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내가 마음이 착하다고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요즘 사람들이 자신들의 실속을 챙기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밟고 올라서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현대 사회의 세태를 말하고자 함이다. 내가 순수한 마음으로 어떤 사람에게 무언인가를 해주면, 그것이 은혜로 돌아오기는커녕 오히려, 그것을 빌미로 삼아 나를 죽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쓰는 것이 요즘 세상인 것이다. 현대 사회는 경쟁을 절대 피할 수 없다. 누구나 남보다 잘 나가기 위해서는 나보다 더 잘나가는 사람을 깔아뭉개는 것이 정답인 세상이다. 물론, 내가 다른 사람을 정당하게 이기기 위해서는 충분한 훈련을 통해서 그 사람보다 정정당당하게 훌륭한 능력을 갖추어서 이길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특히, 한국이라는 사회에서는 무엇보다도 연줄이 중요한 것으로 취급되어지지 않는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쓰더라도, 그것은 정당화된다. 아니, 스스로 정당화 해 버린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그와 유사한 일을 했을 때는 어떻게 저럴 수 있냐고 얼굴을 울그락불그락 하면서 욕을 해댄다.
‘완죤히 새됐어’라는 연극 속에서도 재단 이사장인 실장은 ‘재단과 교수협회라는 공적인 것으로 얼굴을 붉힐 일은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안 좋은 감정이 없지 않은가’라는 말을 한다. 그렇게 항상 얼굴을 대하던 사람에게 치밀하게 짜여진 계획 속에서 이 교수는 결국 가장 가깝다는 가족인 부인에게 마저 버림받게 된다. 물론, 가족에게까지 버림 받는 장면은 심하게 과장된 면이 없지 않지만, 누군가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모함하기 위한 계획을 짜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
세상에는 내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거기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고 있다. 한 사람을 ‘착한 사람’ 또는 ‘나쁜 사람’이라고 못 박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러한 것을 즐긴다. 그리고 그곳에는 경쟁이라는 치열한 싸움 또한 존재한다.
‘우리는 학교나 사회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건 무한 경쟁의 법칙, 정글의 법칙이라고 배운다... 그러나 구호의 세상은 경쟁의 장이 아니었다. 우리 서로는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해야 할 대상, 가진 것을 나누는 세상이었다... 같은 사람이 어떤 때는 강자였다가, 다른 때에는 한없는 약자가 된다. 이렇게 얽히고 설켜 있으니 서로 도와야 마땅하다는 것이 구호 세상의 법칙이었다.’
위에서 인용한 내용은 현재 국제구호 개발기구 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비야씨가 쓰신 ‘지구 밖으로 행군하라’라는 책의 한 문구이다. 그녀는 말했다. 구호의 세상은 경쟁이 없는 세상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점이 있다. 그렇게 지원을 받는 사람들도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즉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결국은 경쟁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구호의 세상 또한 경쟁을 양산하는 곳이 되면서 모순을 일으키게 된다.
현대 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야누스의 탈을 쓰고 살아가고 있다. 앞에서는 한없이 다른 이들을 치켜세워주면서, 뒤에서는 그 사람의 정보를 빼내기 위해 호시탐탐 때를 노린다. 순수한 마음으로 그 사람에게 다가가면, ‘저 사람... 나한테 왜 저러는 거지?’하고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요즘 사람들인 것이다. 이것은 정말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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