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블랙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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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블랙> 감상문
연극 <우먼 인 블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호러 연극이다. 이번 수업 마지막 과제가 소설을 희곡으로 바꾸는 것이다. 내가 고른 소설 내용도 약간 공포 분위기가 있는 듯해서 이 연극을 선택해 보러갔다. 이 극은 주인공이 과거에 겪은 일을 떨쳐버리기 위해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그 이야기를 연극으로 보여주려고 연습하는 내용이다. 그가 과거에 겪었던 일은 한 집에서 귀신을 보고 그 후 자신의 아이와 아내를 잃었던 일이다.
극은 경제적이다. 작은 무대에서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소한의 소품을 가지고 이뤄진다. 따라서 배경이 자주 바뀌고, 인물이 많은 소설을 희곡으로 옮기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이 연극은 소설을 극으로 옮기기 위해서 극중극 형식을 택했다. 실제로 많은 효과가 있었고 기발했다. 무대 위에 있던 소품은 큰 박스와 의자 2개, 옷걸이 따위가 전부였다. 많은 인물을 한 사람이 연기한다는 설정이다 보니, 필요한 배우도 두 명 뿐이었다. 그러나 마냥 극중극 형식이 경제적이었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우선 별다른 소품이 없기 때문에 박스를 마차나 탁자로 이용하거나 마임을 하는 것들을 설명하는 데 시간 소요가 컸다. 실제로 극의 진행을 위해 보낸 시간도 아니었다. 단순히 설명하는 시간이었다. 그 과정이 지루하지 않게 개그 요소를 넣긴 했지만 진행이 더뎠다. 또한, 극중극 형식의 다른 특성인 ‘객관성 유지’가 나쁜 쪽으로 쓰였다고 볼 수 있다. 극에 몰입이 안됐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은 극에서 주인공들이 행하는 연극이다. 그러나 이 전체 극에서 말하려고 하는 것은 주인공이 겪은 ‘과거사건’이다. 객관성을 유지할 필요도 없이 그냥 ‘무서움’만 전달하려는 사건일 뿐이다. 관객에게 공포심을 느끼게 하려면 극에 몰입하게 해야 되는데 극중극 형식은 장애물이었다.
극의 갈등은 등장인물의 가치관, 세계관의 갈등이다. 그 가치관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관객은 긴장을 느끼게 된다. 반면, 이 극에서 갈등은 단순한 ‘공포’다.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느낌, 삐걱 거리는 소리들, 암전 등이 관객의 긴장을 유지시킨다. 극의 후반부, 귀신이 나오는 상황 전까지는 단순한 설명들이었다. 그 상황들을 전부 연기하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진행이 느려져서 지루했을 것이다. 그래서 연극답지 않게 해설이 지나치게 많았다. 주인공은 아무런 가치관이나 주관성 없이, 단순히 상황을 따라 행동할 뿐이다. 실제로 내 뒤에 앉은 커플은 극 초 중반까지 지루하다고 말했고, 나는 좀 졸렸다. ‘이건 그냥 지루한 영화의 실사판이다.’ 졸면서 내가 한 생각이다. 소설을 극으로 옮기는 것, 다시 말해 서사적 총체성을 운동의 총체성으로 옮기는 것을 잘 하지 못한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무대에서 영화나 소설을 보여주려고 하면 안 된다. 지루하다.
이 극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것은 오브제다. 조명과 음향, 소품과 암전 등이 많은 역할을 했다. 나름 연극을 꽤 본 편이지만, 오브제를 단순히 극의 진행을 위한 소품, 분위기 고조를 위한 도구로 이용되는 것 따위로 과소평가했다. 희곡론 수업에서 ‘휴지’ 또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배웠다. 이전까지 소품을 나르기 위한 암전 이외에 연극에서 휴지를 본 적이 없었다. 내가 봤던 것들은 철저히 배우에 의한 연극이었고, 나머지는 다 들러리였다. 이 연극에서는 배우들은 그냥 소품이었고, 이 극이 나타내려고 했던 ‘공포’는 오브제가 다 구사했다. 가장 무서웠던 것은 암전 상태였다. 소품을 나르거나 장소의 변화를 나타내는 암전이 아니다. 진짜 암전이다. 같은 장소, 같은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그냥 불이 꺼진 것, 그러니까 언제 귀신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 가장 무서웠다. 보통 조명은 무대 천장이나 뒤에서 나온다. 그러나 이 극에서 조명은 바닥에서도 나온다. 그런 조명효과를 위해 객석 맨 앞줄을 과감히 없앴다. 바닥에 조명을 놓고 위에 마룻바닥을 깔았다. 극 초중반 까지는 단순히 마룻바닥으로 받아들였지만, 긴장이 고조되면서 다른 조명은 최소화되고 바닥의 조명이 주된 역할을 했다. 마룻바닥 사이사이에서 비춰지는 조명들이 공포감을 높였다. 연기는 배우들이 다 하니까 무대는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연극은 무대 자체가 독특했기 때문에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연극은 배우 예술이라고 한다. 철저히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고, 그들의 갈등이 극의 진행 방향이다. 이 극은 아니었다. 아무런 가치관 없는 이야기. 단순한 공포. 배우보다 소품들과 조명, 음향이 더 많은 역할을 했다. (한 배우가 연기한다는 설정이었지만) 나올 필요 없는 인물들, 배경 설명과 해설들. 서사적 총체성이란 이런 것이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극은 갈등을 필요로 하고, 갈등은 극이라는 양식에 의해 극대화된다. 이 극에는 결정적으로 갈등이 없었다. 영화 <우먼 인 블랙>이 내년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해리포터 역으로 유명한 다니엘 레드 클리프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로 보는 우먼 인 블랙은 연극 보다 지루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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