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로 만든 집 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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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로 만든 집’을 보고
평소에 영화 감상을 좋아하는 나였지만 장애 아동을 다룬 소재의 영화는 처음으로 특수교육개론의 과제를 위해서 보게 되었다. 많은 영화들이 있었지만 이 영화를 이번 과제를 위한 영화로 선택한 이유는 특수교육을 공부하는 한 사람으로서 장애 아동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진정한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카드로 만든 집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사고로 인한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3세의 여아 샐리는 사고가 있은 후 3개월쯤 후부터 말을 하지 않게 되고 사회적 반응이 없는 등의 이상을 나타내게 된다. 샐리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에게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지만 샐리의 이상한 행동들로 인해 여러 번 위험을 경험하게 된 후 샐리의 이상을 인정하고 그 행동들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어느 날 샐리는 카드를 쌓아 집을 만든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날갯짓을 반복한다. 어머니는 이 카드로 만든 집을 열쇠로 삼아 샐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하게 되고 샐리의 괴로움을 함께 하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그 사랑과 노력으로 인해 결국 샐리는 회복되기 시작한다.
카드로 만든 집의 샐리는 전형적인 자폐증 증상을 나타내는 아동으로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온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마음을 닫아버린다. 이런 샐리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전문가의 치료는 별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어머니의 사랑과 노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어 극적으로 회복되는 것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다소 비현실적인 현상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그것이 의미하는. 아동에게 있어서의 부모의 관심과 사랑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는 요소가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비어랜드 박사는 샐리가 자폐증을 앓고 있다고 진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데 샐리의 엄마인 루스가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다. 영화에서 비어랜드 박사는 기존 치료체계를 고집하는 완고한 인물로 그려진다. 또한 자폐아동을 평범한 아이로 되돌리기 위한 그의 노력은 참으로 헌신적이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모든 자폐증상이 카드로 만든 집처럼 쉽사리 치료되지는 않는다. 다만 자폐아들이 보이는 특이한 증상에 대해, 그것을 단지 특별하고 거북하며 불편한 행동이라 여기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간절히 의사표현을 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가끔 주위에 그런 친구들을 보게 되면 그들이 가진 특별한 재능을 인정하고 그것에 관심을 기울여줄 때 다른 증상도 훨씬 호전되는 경우를 보게 되니 말이다. 또한 종종 발달장애아를 양육하는 부모를 옆에서 보면 그 고생과 노력에 안타까움과 감동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카드로 만든 집은 ‘발달장애’에 관한 사회적 인식이 지금보다 훨씬 덜하던 1990년대 초반에 개봉된 영화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부모와 가족의 무한한 사랑과 관심은 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20년 전 영화에 나오는 치료 모습을 보니 현재의 우리나라의 치료 현장과 비슷한 것 같았다.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특수 아동과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치료 환경도 외국에 뒤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이 영화에서 나에게 가장 감명 깊었던 대사였던 ‘우린 그 애를 세상으로 돌아오게 해야 돼요’
‘그게 바로 문제요. 한번 겪은 사람도 창조력 때문에 그 세계로 다시 들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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