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투명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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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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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기 위해 살아간다.
처음에 책 제목을 봤을 때, 우리가 심심찮게 나누던 대화가 생각이 났다. 만약 투명 인간이 된다면 가장 먼저 뭘 하고 싶은가. 그런 대화를 하다보면은 오만 이야기가 다 나왔다. 마트에 들어가서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고, 동생 뒤에서 장난을 치고 내가 아닌 척도 해보기도 하고 그런 심심찮은 일들을 남들 눈치 안보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그런 투명 인간을 누구나 다 한번쯤 상상해 봤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봤던 영화중에 ‘할로우맨’도 그러한 투명 인간을 소재로 했던 영화였다. 물론 이 ‘할로우맨’의 투명 인간은 썩 착한 사람은 아니었다. 우리가 생각했던 그 투명 인간의 장점을 악용했던 악당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가 상상했던 투명 인간과 ‘할로우맨’의 차이는 옷이었다. 나는 내가 가지게 될 물건들이 전부 투명해질 거라고 생각했고 ‘할로우맨’은 극비로 진행되는 실험이었기 때문에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마스크를 만들어줬다. 책의 ‘투명인간’은 ‘할로우맨’과 가까웠다. 사람처럼 살기 위해 옷을 입어야했고 얼굴을 가려야했다.
이야기의 처음은 투명 인간 김만수를 만나고서부터 시작된다. 김만수와 얽혀있는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김만수의 이야기를 가득 담고서 진행된다. 모든 사람 눈에 김만수는 바보 같다. 모든 일을 책임지려고 하고 어느 한 곳을 지지하지도 않고 여기저기 붙어 다니면서 들쑤시고 다니는 거 같기도 하고 말이다. 작고 왜소하고 공부도 곧잘 하던 형제들과 달리 성적은 늘 두 자리 수였다. 동물들을 돌보고 식물을 골라내는 일은 곧잘 했지만 가족들의 눈에는 차지 않는 사람이었다. 늘 동생들 뒷바라지에 자기가 다니던 회사 노조문제도 해결해야했고 연탄가스 중독으로 바보가 되어버린 누나도 챙겨야했으며 끊임없이 사람을 챙겨야했다.
그렇게 이야기는 계속 흘러간다. 동생의 아들을 자신의 아들로 데려가 아내의 신장투석을 위해 돈을 여기저기서 모아오지만 아내와 아들의 사이가 견딜 수 없을 만큼 깊어졌을 때 그렇게 김만수네 가족은 투명 인간이 된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던 사람이 더 이상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사람이 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나는 아직도 가끔 내가 투명 인간이 되길 바랄 때가 있다. 내게 주어진 일이 너무 많아서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그냥 가만히 혼자 있고 싶을 때, 다른 사람들과 좀 떨어져 있고 싶을 때. 하지만 그런 순간들을 영원하진 않는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몇 번씩이나 이야기했던 사람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없다면 나는 외로움에 지쳐 죽어갈 것이다.
나는 매우 이기적인 사람이라 남들을 위해서 살지 못한다. 오롯이 내가 잘 살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혼자 있고 싶지 않아서 친구들을 만들고 내가 사랑받고 싶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들고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재밌어하는 일들을 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한다. 그런 내가 더 이상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어떤 기분일까. 우리 주위에 있는 투명 인간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가 나로 있기 위해서 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리고 살아가야 한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단순히 느끼는 것과 달리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책에 끼워져 있는 바보같이 아름다운 한 사람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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