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 영화장르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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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막장 인생들을 통해 들여다 본 Film noir>
1. 장르로써의 Film noir
필름 느와르의 의미
필름 느와르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톤(tone)과 양식미학을 대변하듯 느와르(noir)라는 단어의 어원은 ‘검다‘, ’어두운‘에서 유래하며, 이는 영국 고딕 소설 18세기 중엽에서 19세기 초기에 걸쳐 유행한 소설 중세의 고딕식 고성등을 배경으로 대개 황폐한 저택 어두운 숲, 구불구불 한 계단, 고문실 등 초자연적이고 기괴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신비함과 공포함을 주려한 소설.
이 프랑스로 건너와 serie-noir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다. 이승구-이용관 영화용어 해설집 (영화진흥공사, 1990) p24
1930년대의 대공황과 4,50년의 세계 대전의 종전과 함께 미국영화는 냉소주의와 염세주의 양식과 어둠(dark)에 주목하기 시작하였으며, 필름 느와르라고 명명된 일련의 영화들은 사악한 세상 속에서의 개별화 된 개개인의 인생살이를 주제로 암울함과 비관적인 삶의 모습을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필름 느와르 창작에서의 이원적 방식의 공존
필름 느와르는 주제의식과 표현 양식에서 두 가지의 대립된 모습이 공존한다. 필름 느와르의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탄생 배경이 기존 할리우드 장르영화에 대한 낙관주의적인 경향에 대한 반발과 사회의 암담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하려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의 표현 방식에 있어서는 사실주의 적인 조명이 아닌 “느와르(noir) 답게”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즉 필름 느와르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참혹 한 현실의 반영이라는 측면에서는 리얼리즘적이지만 개인의 심리를 그 현실에 대입하는 과정에서(사회의 현실이 개인의 갈등구조와 그에 대한 인식으로 표현된다는 점) 극히, 표현주의 방식을 띄고 있다. 이와 같은 필름 느와르의 이중적인 구조는 영화 전체에서 나타나는 사실주의적 배경/표현주의적인 조명, 평범한 일상/극한에 처한 인간의 내면묘사, 현실감 있는 행위/수사(修辭)적인 카메라의 움직임과 같은 대립 항에서 특징이 나타난다.
필름 느와르와 사회
필름 느와르는 사회악과 부조리에 대한 기본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다분히 느와르적인 요소가 많은 영화로 부조리한 사회 내에서 막장 살이 인생들의 갈등을 그려낸다.
“나를 세상에 맞추며 살기 보다는 차라리 세상을 나에게 맞추면서 사는게 낫다.”
위의 영화 속 대사와 같이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서는 더 이상 진보가 진부해진 사회, 급진적인 변화가 독촉 되는 사회에서 소외 되는 계층에서의 불안감, 불확실성을 나름의 어둡고, 우울한 양식 하에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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