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도망치고 싶은 - 영화 판의 미로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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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도망치고 싶은
영화 <판의 미로>를 보고
영화 <판의 미로>는 나에게 굉장히 생소한 영화였다. 영화 제목을 들어본 적도 없었고, 영화에 나오는 배우를 알지도 못했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의 장르가 무엇인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딱 하나 사전 정보가 있었다면 영화를 재생하기 직전 보았던 영화 포스터인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알았다. 이 영화가 포스터로 사기를 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 영화 <판의 미로>는 마치 한 여자 아이의 재미있는 숲 속 미로 탐험 정도로 상상되는 포스터와는 철저히 다른 이야기였다. 물론 여자 아이가 미로를 탐험하긴 한다. 그러나 즐거운 미로 탐험을 상상한다면 큰 오산이다.
영화의 재생 버튼을 누르는 순간, 나는 당황했다. 영화는 시작부터 너무 깜깜하고 답답했다. 처음에는 뭐지, 하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를 본 친구들이 잔인하다는 말을 했던 게 그제야 생각났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친구들의 말처럼 영화는 전반적으로 특유의 우울함과 어두움, 잔인성을 드러낸다. 스페인 내전 상황, 그리고 피를 흘리고 있는 여자 아이. 이 두 가지 시작점만으로도 나는 이 영화의 범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이윽고 시작된 영화는 ‘인간 말종’이라 불리는 대위와 ‘오필리아’라는 여자 아이, 그의 엄마를 중심으로 사건을 진행시킨다. 그리고 주변부와 같았던 박사와 메르세데스는 어느 순간 영화의 중심으로 뛰어든다. 처음 ‘오필리아’라는 이름을 들었을 땐,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떠올랐다. 그 오필리아가 이 오필리아와 연관이 있는 건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하지만 그런 궁금증은 대위의 소름끼치는 모습 앞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모든 시선을 그에게 집중시킬 만큼 그는 잔인하고 징그러웠으며 상당히 역겨웠다. 대위의 말 한 마디, 손짓, 발짓 하나 하나까지도 말이다. 그는 소름끼치도록 무서웠으며, 영화를 보는 관객인 나의 기분마저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
영화 <판의 미로>는 두 개의 이야기가 ‘오필리아’라는 인물로 인해 연결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영화의 결말까지 보고 나면 과연 ‘판의 미로’가 오필리아의 상상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에 대해 개인적인 답을 하자면, 상상이 맞다. 오필리아는 대위와 마주한 순간부터, 아니 그를 만나러 가는 순간부터 줄곧 두려워했다. 거처를 옮긴 뒤로는 내내 무서움에 시달렸고, 괴로워했다. 그때 나타난 ‘판’과 ‘왕국’, 그리고 자신이 ‘공주’라는 사실은 오필리아에게 크나큰 위안이 되었다. 즉, 오필리아에게 그 모든 것들은 하나의 탈출구인 셈이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모두 허구였다. 오필리아가 만들어낸 상상 속 모습이었다. 혐오스러운 모습을 한 눈알 괴물도, 요정으로 변하는 벌레도 모두 오필리아가 만들어낸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오필리아의 두려움과 벗어나고 싶다는 소망이 만들어낸 것이다. 새아버지인 대위에 대한 공포와 어머니를 잃을 것 같은 불안감이 그녀를 상상 속 세계로 끌어들인 것이다. 영화 말미에 그녀는 죽는다. 그러나 그녀는 상상 속에서 살아있다. 지하 왕국의 공주로, 살아계신 어머니와 아버지 밑에서 행복하게 말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지하 왕국은 어쩌면 오필리아에게 상상이 아닌 현실일지도 모른다. 다만 그 현실이 객관적인 시선에서는 허구의 세계일 뿐이다.
실제로 나무뿌리로 인해 엄마의 건강이 나아지고, 나무뿌리가 불에 타자 엄마에게 변고가 생기는 등의 사건을 증거로 들며, 허구가 아님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영화의 결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관객의 몫이다. 그리고 관객의 생각은 모두 같지 않다. 때문에 오필리아의 왕국은 상상이라는 나의 생각도, 상상이 아니라는 사람들의 생각도 모두 틀린 게 아니다. 그래서 나는 당당히 주장한다. 적어도 나에게는 오필리아의 왕국이 허구였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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