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불한당들의 세계사 보르헤스와의 u 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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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보르헤스와의 첫 대면
-불한당들의 세계사-
이 책에는 <기타 등등>에 나오는 인물들까지 미국, 호주, 칠레, 중국, 일본 등의 전 세계를 대표하는 총 14명의 불한당들이 등장한다. 이 책은 불한당이라는 주제 아래 여러 인물들의 사건을 보여주는 옴니버스 식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장밋빛 모퉁이의 남자’ 외에는 모두 패러디 한 작품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각 작품들의 출처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우선 읽고 난 느낌을 이야기 하자면 ‘특이하다’였다. 한 인물의 일생을 다루는 것보다는 이 인물이 얼마나 악독한 인물이었는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들을 다룬다. 한 큰 제목아래 작은 제목들로 이루어져 사건의 연관성을 배제하고 중요했던 사건들을 보여주는 식이었다. 이를 작품 설명에서는 갱스터 소설 구조라고 설명하고 있다. 중간 중간 대개 있어야 할 연결고리는 생략되기 마련이고 ‘우리는 - 알고 있다.’라는 식으로 독자들까지 한 패로 끌어들여 전제를 주입시키기도 한다. 또 읽고 나서 굉장히 애매한 기분을 가지게 되었는데 인용과 역사적 사실의 언급, 실제적 시간 개념을 글 속에 포함시켜 이들이 정말 있었던 인물인지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또 단정적인 어조와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 문체는 순식간에 그의 소설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가장 혼란을 느꼈던 것은 굉장히 양자적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므로 누가 나쁜 놈이고 누가 착한 놈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 이 14명의 불한당들을 만난 순서대로 글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잔혹한 구세주 라자루스 모렐
모렐이 왜 구세주인가? 노예를 해방시켰기 때문이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예해방하면 남북전쟁을 생각할 것이다. 또 이쯤에서 노예해방을 외쳤던 링컨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링컨은 선인인 반면 모렐은 불한당이다. 이 차이는 링컨은 흑인들의 인권보장을 위해 해방을 외쳤고 모렐은 탈주한 노예를 되팔아 이익금을 챙기고 그 대가로 해방을 실행 해준다는 데 있다. 링컨은 흑인들을 사람으로 대했지만-실질적으로 백인들과의 차이가 있었지만-모렐은 돈벌이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가 흑인들에게 준 해방은 죽음이었다. 정말 나쁜 놈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또 다른 흑인들에게 먼저 탈출한 노예가 해방되었다는 생각을 심어줌으로써 흑인들을 선동한다. 정말 대단한 계략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잠시 생각해보니 이 해방이라는 용어가 틀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노예로 살았던 자들에게 있어서 죽음은 일상에서의 해방이 아닌가. 아마 그가 ‘선’의 목적으로 노예들을 해방해 주었다면 적어도 ‘잔혹한’이라는 수식어는 붙지 않았을 것 같다.
굉장히 특이했던 부분은 위에서 말했던 양자적 시선이다. 흑인 노예들의 주인들이 탐욕스럽다고 말하면서 어떤 노예들은 병에 걸리거나 죽는 배은망덕한 죄를 저지르곤 했다고 말한다. 사실 노예들의 입장에서는 주인을 욕할 것이고 주인들의 입장에서는 노예가 죄를 짓는 것일 것이다. 이런 표현은 읽는 내내 객관성을 유지하게 하는 ‘역지사지’의 입장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재미있었던 부분은 ‘나’는 모렐이 패혈증으로 허무하게 죽은 것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교수형이 마땅한 모렐에게 병으로 죽는 행운이 있었던 것이다. 화자는 사건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그저 장면 장면을 제시해줄 뿐이다. 그런데 가끔씩 작품에 직접 개입해서 자신의 기분을 말하는 부분들에서는 우리 고전소설에서 전지적 화자들이 ‘어찌 가련하지 아니하리요.’하며 통탄해하던 목소리가 떠올랐다.
▶황당무계한 사기꾼 통 카스트로
카스트로 이야기에서 ‘우리는 그가 한 푸줏간집 주인의 아들이었고, 어린 시절 런던의 빈민가에서 무력한 가난을 경험했고, 다다에 대한 유혹을 느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는 다른 이야기들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전제’이다. 난 카스트로를 만나본 적이 없으니 그걸 어떻게 알고 있었겠느냐 말이다. 그런데도 화자는 ‘우리는’이라는 주어를 사용함으로써 카스트로를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단정 지으며 은근슬쩍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나도 깜빡하면 속을 뻔했다. 물론 그 ‘우리’라는 주어의 범주가 독자들에게 미치지 않는 것이었다 해도 무슨 이야기를 하면 곧이곧대로 듣는 나 같은 사람들은 전제를 받아들일 경우 착각을 일으키게 되어 버린다. 또 여기서도 세 가지 확실한 행복이 그런 식으로 풀려나가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편집자적 논평이 나타난다. 독자들은 소설을 보면 상상보다는 쓰여 있는 그대로 내용을 전개시키고 받아들이기 마련인데 보르헤스는 중간에서 딱 끊어 행복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간다. 만약 이러한 언급이 없었다면 나는 당연히 이야기가 불행한 결말로만 진행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을 것이다. 솔직히 나는 카스트로보다도 보글이 더 불한당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진한 카스트로는 보글의 꾐에 넘어가 시키는 대로 한 인형이었으니 말이다. 굉장히 궁금했던 것은 보글이 느꼈던 ‘흉폭한 마차에 대한 오래되고 가시지 않는 예감의 공포’가 무엇이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마차에 치어 죽은 걸로 보아 어떤 예지력이 있었던 것일까?
▶여 해적 과부 칭
나는 ‘원피스’라는 만화와 ‘캐리비안의 해적’이라는 영화를 본 이후로 해적이라는 캐릭터에 환상과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보르헤스의 문학에서 해적을 만나다니, 그것도 여 해적을 말이다. 더군다나 중국인이었다. 여기서의 해적은 나의 환상 속의 착한 해적들보다는 마을을 약탈하고 선박을 공격하는 악당에 가까웠다. 하긴 불한당들의 이야기이니 놀랄 것도 없지만 말이다. 그리고 황제 또한 백성을 위하는 척하지만 실제로 국가적 이익이 달린 상황에서는 백성들을 사지로 내모는 더한 악당이다. 불한당들의 세계사 속에서는 정말 이 놈이고 저 놈이고 우리의 도덕의식에 걸 맞는 착한 사람 찾기가 어렵다. 칭의 법령에 대해 ‘그 법령이 가진 공정하면서도 간결한 문체는 우스꽝스러운 위엄을 내보이는 중국 공문서의 문서체와는 달리 시든 수사학적 장식들이 전혀 배제되어 있다.’라고 표현함으로써 중국의 허위의식을 비판하고 칭의 법령이 ‘공정’하다고 칭찬하는 풍자적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부정한 상인 몽크 이스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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