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어거스틴의 고백록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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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거스틴의 고백록을 읽고>
1. 들어가면서
“오, 주님, 당신은 위대하시니 크게 찬양을 받으실 만합니다. … 당신은 우리 인간의 마음을 움직여 당신을 찬양하고 즐기게 하십니다. 당신은 우리를 다신을 향해서(ad te)살도록 창조하셨으므로 우리 마음이 당신 안에서(in te) 안식할 때까지는 편안하지 않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어거스틴의 고백록, 선한용 옮김,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3), 45.
이렇게 찬양과 기도로 시작하는 어거스틴(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은 사람들이 ‘기독교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과, 어거스틴의 고백록을 읽어야 한다.’라고 얘기할 정도로 지난 수세기동안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다. 마찬가지로 필자 또한 군복무 시절, 어거스틴의 고백록을 읽으며 그의 박식함과, 진솔한 삶의 고백에 놀라움과 경의를 느끼며 고백록을 탐독한 적이 있다. 또한 이번 기회에 11장에서 13장이 추가된 글을 다시 읽으며, 그의 삶뿐만 아니라, 그의 신학 사상까지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번 서평에서 먼저 어거스틴의 삶을 통하여 진짜 신자는 어떻게 탄생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현대 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얘기하고 싶다. 또한 11장에서 13장 까지 어거스틴의 창조론을 살펴보며, 그의 창조론이 왜 그의 고백록 말미에 창조론을 넣었는지와 신학, 특히 교의학에서 차지하는 창조론의 위치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하여 어거스틴의 신학함과 그의 태도를 살펴보며 이제 막 신학도 내가 어떻게 신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녹여내어 서평을 쓰고자 한다.
2. 1-10권. 어거스틴의 삶과 고백과 우리시대의 모습
먼저 어거스틴은 그의 고백록에서 1-9장까지 지나간 자신의 삶을 고백한다. 그리고 이는 과거를 회상하지만 때론 시간의 순서와 관계없이 기록된 부분도 있다. 어거스틴의 삶은 유아기 어린아이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자신의 어렸을 적의 모습을 생각해보고 청년기의 방탕한 생활과 방황, 비록 마니교에 빠졌던 삶, 어머니 모니카의 눈물의 권유, 진리를 찾는 구도자의 삶, 암브로시우스와의 만남 그리고 궁극적인 회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또한 그리고 10장에서는 고백록을 쓰고 있는 현재의 삶으로 요약할 수 있다.
고백록에 보면 그 당시의 사람들도 아이들에게 억지로 공부를 하게하고, 휴일에는 가게들이 문을 닫는 등 소소한 일상이 현재와 다를 바가 없었다. 종교적으로도 많은 이단이 득세하고 있고 진리를 찾기 위해 애쓰는 구도자들이 있었다. 박해 받던 초기 기독교 시대 이후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인정하면서 로마시민 모두가 크리스천이 되어버린 소위 기독교 시대가 되버린 것이다. 기독교로 회심하면 사회적인 명망과 지위 또한 얻게 되었기에 그시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부인하고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는 참된 회심 없이 누구나 세례를 받고 교인이 되었다. 이런 시대속에서 고백록은 여러 가지 목적을 위해 쓰여졌다. 어거스틴은 기독교가 득세하는 시대에서 참된 회심이란 그와 같은 눈물의 회심과 내적 결단이 없이는 진짜 기독교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기 원했다. Ibid., 36.
이 메시지는 어거스틴 당시의 시절뿐만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정말 필요한 메시지이다. 참된 회심인지 확인하지지 않고 교인 늘리기에만 급급했던 한국교회의 지난 모습은 결국 수많은 부작용을 낳았음을 뼈저리게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거스틴의 개인의 삶은, 육체적 쾌락, 지적 쾌락, 성공하기위해 욕망을 가지고 살아가던 한 인간이, 어머니의 눈물어린 기도와 참된 진리를 찾기 위한 방황의 과정을 경험하는 것을 독자들에게 여과 없이 전달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의 냄새나는 과거가 변화되고 새로운 삶을 살아내고 있음을 진솔하게 고백하는 모습을 볼 때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공감하고 함께 그의 찬양에 동참하게 된다. 21C 한국교회는 이회심의 과정에 대해 고백하고 간증하는 진솔함을 많이 잃어버렸다. 처절한 죄의 투쟁과 진리를 추구하는 삶은 온데간데 없고, 기복적인 축복이 교회 강단의 ‘고백’으로 울려 퍼지는 것이 우리 시대의 안타까운 모습이기 때문이다. 어거스틴의 고백록을 보며 진짜 회심이 무엇인지, 그리고 신자의 삶은 어떠해야하는지 배우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이 어거스틴의 고백록이 가진 힘이다. 자신의 모습과 고민을 진솔하게 고백하는 글을 통해 불신자들은 기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고, 신자들은 진솔하지 못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바로 이 과정을 통해 고백록이 독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직, 간접으로 찬양하게 하는 통로가 된다.
3. 11-13장. 신학함의 있어서의 바른 자세와 창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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