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개론 - 제주지역 민간신앙의 구조와 변용을 읽고 - 알고 보면 여기저기 어디에나 다 있었다 -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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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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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민간신앙의 구조와 변용을 읽고
- 알고 보면 여기저기 어디에나 다 있었다―
오래전에 있었던 일인데, 나는 자주 경기를 일으켜서 부모님(성당에 다니기 전에)이 자주 무당에게 데려갔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책 서론에 나왔던 넋들임이었던 것 같다. 무당한테서 침을 맞았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멀쩡한걸 봐서는 나름 효험이 있었나보다. 알고 보니 이것도 깊은 의미가 있었다. 인간의 내부에 넋 중 하나가 나가면 아이는 경기를 일으킨다. 그리고 어른이 돼서도 그 경기가 남아서, 못된 짓을 습관처럼 저지른다고 한다. 다행히 넋들임이 제대로 먹혀들어갔는지 나쁜 짓은 저지르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경험을 해본적은 있지만 민간신앙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나는 천주교를 믿고 있고, 예비자 교리시간에 유일한 하느님만을 믿어야 한다고 배웠다. 하느님 외의 다른 신을 믿으면 안 된다. 니케아 신경이나 사도신경에도 전능하신 하느님, 한분이신 하느님 이라는 말이 강조되는 걸 보면 천주교 신자는 무조건 유일한 하느님을 믿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무당이라든가 사주, 굿, 그런 것에는 전혀 접근하고 싶지 않았다. 독실한 신자는 아니라도, 하지 말라는 건 하기가 싫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서 하느님은 (비록 신부님이 하느님은 무엇이든 용서해주신다고 하셨지만) 최후의 날에 인간에게 무서운 심판을 내리시는 그런 두려움의 대상이었으니까. 게다가 부모님도 천주교 신자였고, 가족이 전부 같은 종교였다. 나와 동생은 부모님을 따라 충실하게 미사에 참석했고 성당에 가지 않겠다고 대들지도 않았다. 그런 면에서는 부모님은 안심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에 대해서 좀 오해를 하고 있었나보다. 민간신앙은 미신일까? 이 둘은 공통어가 아니었다. 일부 사람들이 민간신앙을 미신으로 만들어서 믿지 말라고 만들어놓았던 것이었다. 그러나 민간신앙이 워낙 깊이 자리 잡았기 때문인지 지금까지도 제주사회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책에서 나타난 제주도의 민간신앙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제주도에는 당의 개수가 346곳이나 된다. 거의 오름의 개수와 맞먹는다. 마을에 하나씩만 있는 건 아니고, 각기 다른 기능을 가진 당이 존재했다. 다른 동네로 시집을 가더라도 하나의 당에서 다른 신을 모실 수가 있다. 어디에나 신이 존재했다. 내가 생각했던 신과는 달랐다. 여기에서의 신은 각기 만물의 운행과 인간의 삶의 관여한다. 당연히 가기 맡은 분야가 달랐으므로 신들이 많은 건 당연했다. 심지어 주거공간에도 신이자리 잡았고, 그 신들은 제주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자리 잡았다. 그래서인지 신이 조금은 가깝게 느껴졌을 것 같다.
당을 실제로 본건 와흘에서 잠깐 엄마 차로 지나갈 때와 엄마한테서 들은 게 전부이지만 당은 마을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지주와 같았을 것이다. 제주도에서의 삶은 척박하고 넉넉하지 못했을 테니 더욱더 초월적인 존재에게 의지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힘들 때만 하느님을 찾는다고, 제주지역에서의 삶이 힘듦의 연속이었으니 제주사회와 민간신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시대가 변하더라도 당신앙을 기반으로 하는 민간신앙 행위가 존속하고 있다는 말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심방이나 무당에 대해서도 좀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강신무가 있고 세습무가 있는데, 이 강신무가 보통 생각하는 신 내림을 받은 무당을 말하는 거였다. 내가 생각하는 무당이라는 존재는 강신무에 가까웠을 것이다. 게다가 미신이라고 여겼고, 사기꾼이라는 생각이 꽤 강했다. 제주도에서는 (비록 학자들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세습무가 좀 많다고 한다. 세습무는 강신무와는 다르다. 그래서 어떻게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을 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생각하기로는 신이 무당을 통하여 인간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식인데, 신 내림이 아니라면 세습무인 그 사람도 보통 인간인데 어떻게 신의 말을 전한다는 것일까? 때로는 수양자식에게 계승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중요한건 제주도 심방은 무당이 아니라는 거다. 적어도 무당이라고 불리기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무당에 대해서도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민간신앙이 미신적인 것으로 느껴진 탓인지 그 이미지가 부정적인데, 아니 그 부정적인 사고에 핵심이 무당이었다. 교수님께서 역술인과 무당에 대해서 조사를 하시고 글을 쓰셨고, 사회조사실습 강의 때 역술인 선생님에게도 특강을 들었으니 역술인 선생님에 대해서는 그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개선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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