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제주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던 - 조선시대 해양 유민의 사회사를 읽고
등록일 / 수정일- 페이지 / 형식
- 자료평가
- 구매가격
- 2015.03.29 / 2015.03.29
- 3페이지 /
hwp (아래아한글2002) - 평가한 분이 없습니다. (구매금액의 3%지급)
- 800원
최대 20페이지까지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자료평가하면 구매금액의 3%지급!
1
2
3
추천 연관자료
- 본문내용
-
조선시대 제주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던
『조선시대 해양 유민의 사회사』를 읽고
『조선시대 해양 유민의 사회사』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왜냐하면 조선시대에 제주유랑민이 많이 발생 했다는 것도 처음 알았을 만큼 평소에 제주의 역사에 대해 접할 일이 별로 없었고 조선시대의 제주라고 하면 귀양 보내던 곳이라는 이미지만 떠올랐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작년에 해상왕국 탐라와 교류한 큐슈지방을 주제로 역사문화 탐방을 통해 제주의 역사인 탐라국에 대해서 보고 느낀 것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탐라국이 고려 말 편입되기 시작한 이후 조선시대의 제주의 모습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기대가 되었다. 특히 왜 15~17세기에 제주 사람들이 제주를 떠나 유랑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들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국가주의 역사서술은 모든 것을 중앙정부의 관점에 맞춰 보게 된다고 했다. 그런 중앙과 육지 중심의 역사에서 해양중심인 제주는 조명 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제주국립박물관 갔을 당시 어느 한 제주도의 지도 설명을 들었던 것이 생각났다. 그 제주의 지도는 북쪽이 지금의 서귀포시이고 남쪽이 제주시로 거꾸로 되어있었는데, 그 이유로는 왕이 봤을 때 기준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떠올랐다. 또한 저자는 농업중심사회라는 인식을 넘어 해양의 역사, 변방의 역사를 복원하여 마이너리티에게도 주인공의 자리를 찾아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이 마이너리티라고 표현한 부분에서 마음에 와 닿아서 공감이 되었다. 왜냐하면 제주의 관련된 역사라고 하면 평소에 잘 다뤄지지 않아서 쉽게 접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접해왔던 한국사나 보통 일반 역사에 관한 서적이 중앙정부 중심이거나 왕, 위인 등의 정치, 경제 같은 것에만 다루는 것을 주로 읽었기에 이 책이 변방의 바다 사람들에 주목한다는 것이 생소했으며 저자가 이 마이너리티부분인 제주 유랑민에 대해 주목했다는 점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아날학파인 브로델의 역사학 기본 골격인 ‘3층 구조’를 이론적 배경으로 삼아 15~17세기에 제주유랑민이 많이 생기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 이유로 저자는 지리적 구조를 중시한 브로델의 ‘3층구조’인 장기지속, 중기지속, 단기지속이 중세 제주 상황을 설명하는 데에 유용한 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개념은 사회사 수업시간에 배워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것을 적용시킨 책을 읽으니 쉽게 와 닿을 수 있었다. 브로델은 지리적 환경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중시했다. 이런 자연환경의 영향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거의 변함없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데 이것을 ‘장기 지속적’이라고 표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주도가 화산섬이라 토양 척박하여 농사를 짓고 살기에 어려웠던 배경은 알고 있었지만 이것이 거의 변하지 않는 지리적기후적 조건이라서 장기지속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 3층 구조를 통해 역사를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기존에 접해봤던 역사책과는 달라서 새롭게 느껴졌다. 또한 이 책은 원인이 결과 뒤에 올 수 없다는 시계열적 분석을 시도했는데 이것을 보면서 역사를 볼 때 원인과 결과를 거꾸로 보는 오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15세기부터 17세기에 유독 많은 제주인들이 제주도를 떠나 유랑생활을 했는지에 주목을 하면서 제주도 유랑민들의 출륙에서부터 생활 그리고 소멸까지 다루고 있었다. 그 배경으로는 우선 장기지속에 해당하는 척박한 지리적 요인이 있었다. 화산섬이기에 토질이 농사를 짓고 살기에는 어려워 주로 어로작업과 교역을 하던 중 몽골 세력이 제주를 지배하면서 목마와 말 교역 중심으로 바뀌게 되었다. 말 중심으로 바뀌게 된 것은 예전에 시장성을 갖지 못한 제주의 해산물 상품에 비해 말은 수요도 많았고 가격도 비쌌기에 제주의 목마경제는 경제성장과 인구증가를 가져오게 되었다. 하지만 원과 목호의 쇠퇴로 말 자유교역차단과 정부의 말 유통 통제를 당하게 되자 제주인의 생계가 위협을 받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는 유교적 교화로 지방의 정신세계 장학하겠다는 것은 정부의 헤게모니적 요소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이런 조선시대 제주의 주된 산업기반이 무엇인지 밝히는 것 중요하다고 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산업이 변하는지 밝히는 것은 큰 의미가 있으며 그 변화를 초래한 원인과 영향은 무엇인지를 고찰하는 것은 제주의 경제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제주가 말이 유명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경제 기반이 된 적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 다시 어로 작업이나 교역을 하면 되지 않는가라는 의문을 던질 수 있지만 말로 엄청난 경제성장을 가져오다가 정부에 의해 말 유통이 통제되었을 때의 그 상실감은 제주를 떠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제주유민의 명칭은 두무악과 포작계로 명칭을 나눌 수 있으며 제주유민 발생의 자연적과 사회적 배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선 자연적 배경은 척박한 토지와 자연재해이며 사회구조적 배경으로는 과다 수취요인을 들고 있었다. 하지만 이 배경의 한계는 항상 있었던 것으로 15~17세기에 집중적 유민 발생했다는 것을 설명하기에는 어렵다고 저자는 지적했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제주의 산업구조의 변화를 보면 그 요인을 찾을 수 있으며 이는 말 사교역 금지에 따른 제주 경제의 기반 붕괴로 인해 15~17세기의 중기지속의 출륙유랑 현상을 나았다고 했다. 그러나 제주의 대규모 유민발생에 따른 세금을 거둬두는 것이 상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출륙 금지하는 조치 내렸고 이는 제주유민 현상이 소멸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제주유민 현상은 15세기 중반부터 17세기 중반까지 대략 200년 정도 지속된 중기지속의 사회현상이라 하니 오랜 세월동안 제주의 경제가 어렵고 나아지지 않았다는 생각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유민의 구성으로는 초기에는 전반에 걸치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하층민들로 구성되었는데 제주유민의 분포지역은 떠돌이 생활하다가 정착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형편에 따라 도적질을 하고 일부 제주유민들은 왜구로 위장하여 약탈을 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주유민이 왜구로 위장까지 했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볼 때 이해할 수 없었지만 중세 민중 세계에는 생존이 중요했기에 지금의 민족의식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료평가
-
아직 평가한 내용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