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역사 유적 현장답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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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
제주역사 유적 현장답사 보고서
수업을 들으며 제주의 문화 및 역사에 대해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자 답사를 다녀왔다. 우선 제주대학교 내 재일제주인 박물관 관람을 시작으로 관덕정, 제주 목관아지, 김만덕 기념관, 조천 연북정을 차례로 알아보았다. 제주대학교에 재일제주인을 위한 센터와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몰랐다.
교내에 재일제주인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무엇을 위한 곳이며 어떤 내용이 전시되어 있는지는 몰랐다. 재일제주인의 개념에 대해서도 단순하게만 알고 있었으나 이번 답사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재일제주인은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에서 거주하는 도민을 말하는 것으로, 일제의 수탈 정책에 의해 생활 기반을 상실한 농민들이 일을 하기 위해 넘어간 것이다. 밀항 및 도항을 통해 일본에 자리 잡아 자신들의 사회를 만들어 간 재일제주인들은 온갖 차별과 멸시를 받으면서도 어려운 일을 하며 살아왔다고 한다.
먼저, 제주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일본으로 넘어갔는지를 살펴보았는데 각 포구마다 정기선이 제주를 한 바퀴 도는 모양으로 들르고 일본으로 넘어가는 형태였다. 하지만 그 값이 비싸 돈을 벌기위한 목적인 사람들은 밀항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돌아올 때는 단속에 잡혀 강제추방 당하는 식으로 돈을 아꼈다는 교수님의 부연설명에 마음이 짠했다. 단속에 잡힌 사람들은 오무라수용소에 수감 되었고 한다.
이러한 재일 제주인들의 애환을 느끼고, 해양 유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조선시대와 일제 강점기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며 척박한 환경의 제주에서 이 악물고 잘 살아온 사람들이 존경스러웠다. 첫 번째 답사로 재일제주인 박물관을 가볼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했고, 이를 통해 한국의 역사 속에서 제주의 역사는 어떠한지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두 번째 답사의 시작 장소이자 그 출발지는 관덕정이었다. 버스를 타고 자주 지나갈 때나, 중앙로에 들르는 날이면 한번 씩 보게 되었던 그 곳이었다. 답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교수님이 오기까지 조금의 시간이 걸렸는데, 그 시간에 관덕정 주변을 살펴보았다. 관덕정은 마치 학교에 있는 조회대와 같은 느낌이었다. 그냥 시원시원하게 만들어져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런데 왜 목 관아지 앞에 설치되어 있으며, 무슨 업무를 보는 곳인지 전혀 알지 못했기에 이 부분이 궁금했고, 정말 단순하게 쉬는 곳 이라는 인식만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가만히 하고 있을 때 즈음 교수님이 도착하고, 그리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관덕정은 당시 많은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고, 또는 길을 가르쳐 주는 이정표의 역할을 하였고 무언가를 전파할 때 이용했던 곳이라고 들었다. 당시에는 높은 건물도 없었을 것이고 그다지 생활의 터전이 지금보다 넓지 않았을 것이기에 관덕정의 의미가 얼마만큼 인지 어림잡아졌고 그 중요성도 대단했으리라 생각했다. 관덕정을 살펴보는 중 ‘호남제일정(湖南第一亭)’이라 적혀있는 편액이 뭐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뜻은 호남에서 제일가는 정자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바로 아래에 ‘탐라형승(耽羅形勝)’이라는 것이 같이 걸려 있었는데 이 의미는 탐라에서 가장 뛰어난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관덕정은 그 형상이 아름답고 웅장했으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장소로써 의미를 가졌다. 하지만 본래 관덕정은 병사를 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교수님의 말씀으로는 활을 쏘기 위해 관덕정으로부터 지금의 동문시장 근처의 거리까지 과녁을 설치하고 훈련을 했다고 한다. 엄청난 사거리를 자랑하는 국궁에 대하여도 알 수 있었고 전쟁에 대한 역사도 짤막하게 들었다. 관덕정을 구경하고 제주목 관아로 들어갔다.
제주목 관아는 제주의 통치의 중심으로써 서문, 동문, 그리고 지금의 시민회관의 위치에 있는 북문의 가운데서 정치와 행정,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고 한다. 제주도에 있으면서 관아를 들어가 보는 것은 처음이라 많이 신기했다. 우선 높지 않은 담장들과 육지와는 다른 돌들이 눈에 띄었고 입구를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연못이 인상 깊었다. 찾아보니 이는 성이 포위당했을 때나 화재가 발생 했을 때 안에 우물이 없으면 구급하기 어렵다 하여 못을 파고 물을 가두어두었다고 한다. 이런 연못을 뒤로하고 ‘홍화각(弘花閣)’을 마주보고 앉아 자세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홍화각은 절제사가 업무를 보던 곳이었고, 건물이 아름다워 탐라고각이라고 불리울 정도였다고 한다. 그 뒤로는 목사가 집무를 보던 연희각이 있었고, 망경루가 옆을 차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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