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알 1991 영화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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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알(1991) 영화 감상문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눈부신 설원. 바로 그것이었다. 추위도 많이 타는 주제에 겨울을 가장 좋아하는 나는 영화의 배경으로 나오는 설원만 보면 왠지 모를 흥분에 어쩔 줄을 모른다. 고향이 따뜻한 남쪽의 바다라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눈을 보기 힘들었던 탓도 있기는 할 테다. 하지만 그보다도 추한 것 아름다운 것 가리지 않고 유일하게 모두 덮는 평등의 상징이 눈이기도 한 것이 내가 설원은 사랑하는 이유다. 그 안에 꽃을 품고 있을지, 동물의 시체를 품고 있을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어 알’의 설원은 내가 좋아하는 ‘닥터 지바고’와 ‘러브 오브 시베리아’의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사랑의 결정체는 아니었다. 영화는 두 여자의 의미를 알 수 없는 만남에서 시작된다. 두 사람은 모두 다 어디선가 흘러들어 왔을 뿐 본래 알래스카의 사람은 아니었다. 한 사람은 자신의 뿌리를 잃어버린 채 자신의 시간을 베리 깡통에 담아 가두면서 살아 왔고 다른 한사람은 처음부터 뿌리를 알 수 있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자신의 본질을 찾기 시작한 두 사람은 묘한 동질감을 느끼면서 서서히 동화 되어 가기 시작한다.
어째서 일까? 왜 사람은 자신을 찾기 위해 그토록 고군분투하는 걸까. 마치 강에서 흘러나와 바다에서 살다가 본능적으로 강으로 향하는 연어와도 같다. 어렸을 때 본 강의 느낌과 온도가 전부이면서 그 기억에 의지하여 결국은 자신이 태어났던 그 강으로 도달한다. 어쩌면 자신을 찾기 위한 여행은 비단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있는 것 모든 것들에게 적용되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로제리타는 카츠뷰 덕분에 독일로 갈 수 있는 용기를 찾게 되었다. 그곳에서 자신과 남편을 밀고했을 오빠를 만나고, 그곳에서 죽은 남편의 묘에도 들른다. 카츠뷰가 아니었다면 도저히 할 수 없었을 일이다. 불완전한 하나의 인간은 또 다른 불완전한 인간을 만나 자신의 상처를 치유 받고 또 상처를 치유해 준다. 누군가 얘기했던가, 사람은 타인의 완벽한 면을 보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 덜 떨어지고 부족한 듯 한 면에 사랑에 빠진다고 말이다. 로제리타와 카츠뷰가 서로 사랑에 빠지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오히려 나는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함에 있어 성이란 건 중요한 이유가 아닌 것 같다. 신께서도 ‘성’을 규정한 이유는 멸종을 막기 위함이지 ‘사랑’의 감정이 개입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기독교 신자인데 너무 반종교적인 관점인가? 어쨌든, 잃어버린 서로의 본질을 찾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애틋한 마음을 나는 십분 이해 할 수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내게 다가와 꽃이 되었듯, 로제리타가 부부를 불렀을 때 카츠뷰는 그에게 둘러싼 모든 굴레를 벗어 버리고 온전한 인간이 될 수 있었다.
카츠뷰가 끄는 썰매를 타고 차가운 눈바람에 몸을 받기는 로제리타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뭔가 알 수 없는 우아한 끌림 속에서 이 영화는 그렇게 내 뇌리에 남았다. 자신의 무언가를 잃어버린 후 방황하는 듯 현실 속에 적응해 가는 살아가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카츠뷰가 어째서 로제리타에게 도움을 요청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물론 도서관 사서로서 박학다식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그녀에게 자신의 뿌리를 질문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이유일테지만 다만 나는 그것을 필연적으로 닮아 있을 내면의 상처가 그들을 잡아 당겼다고 해석하고 있다. 커다란 생선을 가지고 와 이제 당신의 이야기를 해보라는 카츠뷰의 질문에는 뭔가 울림이 있다. 항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정작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본 적이 없을 로제리타는 다름 아닌 카츠뷰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25년 동안이나 모으고 있고 베리통 들을 보여주면서.. 베리통이란 로제리타에게 자신을 담궈놓는 하나의 탈출구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남편을 잃은 데서 오는 죄책감, 혼자 살아남은 것에 대한 자책감, 오빠에 대한 원망감이 하나로 뭉쳐 베리통 안에 응축되어 있다. 카츠뷰는 로제리타를 방문했던 어떤 타인들도 두드리지 못했던 그 베리통을 까서 먹는다. 그리고는 취해 버린다.
사실 나는 진정 그들이 자신의 수수께끼를 풀어버린 것이 옳았는가 싶은 생각도 든다. 로제리타는 평생을 두고 미워하게 될 줄 알았던 오빠를 만나고 죄책감에 다시 찾아보지 못할 남편의 묘지도 찾아간다. 나는 알고 있다. 미워하는 사람을 끝까지 뼛속까지 미워하지 못하고 동정이나 제풀에 지쳐 용서해버리는 고통을 말이다. 세상에서 진짜 어려운 일은 한 사람을 죽을 때까지 진정으로 미워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미워하는 사람을 용서하고 남편의 묘지까지 방문하게 된 로제리타의 뿌리 찾기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보이지만 카츠뷰의 과거는 그렇게 밝지 만은 않다. 자신의 아버지란 사람의 실체를 눈으로 보게 된 기분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생각처럼 자신의 아버지가 대단한 사람도, 나의 본질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카츠뷰는 실망했을 수도 있다. 그토록 원했던 ‘나’를 찾고도 매몰 찾게 아버지의 손을 뿌리치는 카츠뷰의 마음을 아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러나 처음부터 아픈 과거를 예상했을 지라도 아마 그녀는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멈출 수 없었을 것이다. 나를 찾아 떠나고자 하는 본능은 하물며 연어에게도 그토록 강하게 나타나는데 인간에게야 약할 수 있으랴.
묘한 영화다. 그리고 다시 만나 볼 수 없을 듯한 좋은 영화를 본 기분이 든다. 하얀 눈에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빛을 본 것 같다. 찌는 듯한 강한 태양을 한참 바라보다 눈을 감으면 둥둥 떠다니는 빛의 잔재들만큼이나 이 영화에 대한 나의 감상은 신비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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