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소설 내 생애의 아이들과 영화 코러스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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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남
-소설<내 생애의 아이들>과 영화<코러스>보고...
만남.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타인과 나와의 만남을 통해 서로가 주고받는 영향력은 긍정의 것일 수도, 부정의 것일 수도 있으나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크나큰 축복이라 생각한다. 세상에 처음 태어나 만나게 되는 부모님, 배우자와의 만남, 훌륭한 스승과의 만남. 이 세 가지 모두 간과 할 수 없는 중요한 만남이다.
내가 대학생이 되기까지 나는 무수히 많은 선생님을 거쳐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양 갈래로 머리를 묶고 아장 아장 걸어 다녔던 유치원 시절부터 철모르고 다녔던 초등학교 6년, 사춘기 소녀였던 중학교 3년, 대학에 입학하기위한 고등학교 3년, 하이힐을 또각이며 캠퍼스를 걸어 다니는 지금의 대학교 3학년을 통틀어 15년이 넘는 세월동안 나에게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누가 있었는지 더듬어보게 된다. 어떤 선생님이 계셨는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배웠는지, 그 선생님이 얼마만큼 나에게 영향력을 끼쳤는지 등등... 사실 담임 선생님만 해도 15명이 넘게 거쳤는데 누구하나 기억에 또렷하게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나의 모자란 기억력을 탓해야할지, 나와 선생님과의 관계성을 탓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앞으로 선생님이라 불리어 질 때 학생과 내가 어떠한 만남을 가져야 것인가 하는 것이다. 내가 그저 그래왔듯, 노래제목처럼 ‘스치듯 안녕’하며 내가 거쳐야 할 많은 학생들을 세월이 흐르듯, 물이 흐르듯 흘려보낼 것인가? 내가 사명을 가지고 해야 할 일이 ‘남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이라고 정해졌다면 지금 이때에 교육자로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어떠한 존재가 되고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나의 교육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소설 <내 생애의 아이들>과 영화 <코러스>를 보고 느낀 점과 내가 생각하는 교육자는 어떠해야 할지에 깊게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영화 <코러스>는 연못바닥이라는 학교에 부임한 한 음악 선생님 이야기이다. 연못학교는 교문은 늘 굳게 잠겨 감금되어 60명의 학생들이 기숙생활을 하는 체제로, 언뜻 보기에도 학생들은 부유해 보이지 않을뿐더러 학교의 재정도 넉넉해 보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문제아나 고아, 부모님이 일터에 계셔서 아이를 돌볼 수 없는 경우에 이 학교에 아이들을 맡기는 곳이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음악 선생님은 보기에도 벗겨진 머리에 인자한 표정을 가지고 스포츠와 음악이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고 여기며 인생의 참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추구한다. 이에 대조적으로 등장하는 학교장은 권위적이며 위선적인 태도를 보이고 아이들에게 ‘액션-리액션’을 외치며, 우리나라 속담으로 볼 때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무차별하게 체벌을 일삼는 비정한 사람이다. 이 음악 선생님의 이름은 매튜이고, 학교장의 이름은 리앙쥐인데 영화에서는 이 두 사람의 갈등을 통해 교사상을 대비시키고 있다.
영화의 한 장면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매튜의 첫 수업시간, 소란스럽던 교실 안을 진정시키고 아이들에게 이런 지시를 한다. “맨 위에 이름과 나이를 쓰고,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할지에 대해 적어라.” 소방관, 카우보이, 전투 조정사, 스파이, 나폴레옹 휘하의 장군, 군인 등등.. 아이들은 모두 멋진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비춰지는 그들은 전혀 희망이 없어 보였다.
매튜 선생님은 좌절과 무자비 그리고 희망 없이 어둠 속에서 고통을 겪는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아이들을 이해해주고 감싸주는 모습을 보이자 아이들은 굳었던 마음이 녹아지고, 또 음악 선생님으로서 합창을 가르쳐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허락된 행복, 감사의 마음을 맛 볼 수 있게 한다. 물론 합창단이 처음부터 노래를 잘 불렀던 것은 아니다. 그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불가능한 것일 뿐이며 어디에나 도전해볼만한 가치 있는 일은 있는 것이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베이스, 바리톤, 알토 등 성부를 나누기 시작하고, 노래가 될 것 같지 않는 아이에게도 지휘보조나 인간 보면대와 같은 직책을 주어 각자의 역할을 분담시켜 내가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준다. 그는 그저 합창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회색, 잿빛이던 마음과 생각을 오색찬란한 무지개로, 아이들의 표정을 어둠에서 빛으로 바꾸어 준 역할을 했다. 마지막 즈음에 부득이하게 매튜 선생이 학교를 떠나게 되던 날, 학생들은 창밖으로 종이비행기를 작별인사를 대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보고나면 한쪽 가슴이 뭉클해지는 영화였다. 50년 후에 그 학교에서 매튜에게 가르침을 받은 학생 중 한 명이 훌륭한 지휘자가 된다. 매튜선생의 학생에 대한 절대적인 헌신과 사랑이 없었다면 연못바닥의 학생들은 영원이 세상의 밑바닥에서 헤맸을 것이다. 하지만 매튜 선생님과 학생들의 복된 만남을 통해 학급의 분위기가 변화되고, 선생님들 사이의 분위기, 학교 분위기가 음에서 양으로 바뀔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애의 아이들>은 18세의 젊은 여교사가 학교생활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나타내었다. 영상과 소리로 흥미진지하게 볼 수 있는 코러스와 달리, 한창 젊은 여교사의 시선으로 이야기의 배경과 상황을 실감나고 아기자기하고 표현하여 눈앞에, 귓가에, 코끝에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의 가족은 시의 쓰레기 버리는 곳 옆에 살고 있었다. 그곳에서 녹슨 함석, 침대 틀, 아직 쓸 만한 판때기 등을 쉽게 주워 모아 꽤 괜찮은 오두막집을 지을 수 있었고 특히 여름철에는 꽃도 가꾸고 닭을 키웠다.
이 글의 나오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위의 부분처럼 도시나 부유한 도시와는 분리된 가난한 동네에 살며 외국 이민자의 자녀로 어렵게 생활한다. 하지만 그 작은 사소한 부분 까지도 순수한 눈으로 아름답게 이야기 한다. 하지만 실재로 이 글의 작가는 67세의 현직 초등학교를 지낸 여 작가가 쓴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6개의 중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두 다룰 수가 없어 그 중에 감명깊이 읽은 몇 가지만 이야기 하려고 한다.
첫 번째 이야기 ‘빈센토’ 에서는 학교라는 낯선 세상에 첫 발을 딛는 아이들을 맞이하는 젊은 풋내기 교사의 초임 첫날을 그려내고 있다. 부모님의 손에 이끌리어 가지각색의 모습으로 학교에 오게 된 아이들 모습가운데 유독 인상에 띄는 ‘빈센토’라는 아이가 있다. 그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리어 ‘하나님께 비나니 제발 나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눈치였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학교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이 말 만큼 낯선 곳에 부모님과 처음으로 떨어지게 되는 아이들의 심정을 잘 나타낸 말이 있을까. 부모님의 날개 아래에 있다 새로운 관계와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는 어린 아이의 두려운 마음을 ‘나’는 잘 이해하고 세상에서 처음 만나는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인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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