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어학 춘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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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춘향가
1. 서론
판소리의 전성기는 판소리가 본격적으로 연행되면서 다양한 광대들이 등장해서 판소리 12마당을 형성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판소리는 전반부에서는 개인적 감회나 흥취 또는 슬픔이 주종을 이룬다. 후반부에서는 집단적인 신명을 해소하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개인적 흥취나 슬픔은 느린 장단에 의해서 표현되는 것이 예사이고, 집단적인 신명은 빠른 장단에 의해서 해소되는 것이 주목된다. 이러한 양상에 적절하게 부합되는 판소리는 <춘향가> <심청가> <홍보가>이다. 이들 판소리는 개인적 흥취나 슬픔에서 출발해 집단적 신명풀이로 나아가는 전형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궁가>나 <적벽가> 등도 이러한 미학적 특질을 발견할 수 있겠으나, 특히 그 특질이 두드러지는 사례는 위의 세 가지이다.
판소리의 미학적 특질은 ‘울리고 웃기는’ 것이라고 단정해도 무방하다. 판소리는 민중예술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므로 민중예술의 보통적 특질임을 알아야한다.
2. 판소리의 전반적 특성
판소리는 한 명의 창자가 부채를 들고 고수의 북 장단에 맞추어 긴 줄거리를 갖춘 이야기를 창(소리, 노래)과 아니리(말)를 섞어가며 연행하되, 너름새(발림, 몸짓)를 곁들여 표현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연행 예술이다.
창자는 보통 목청을 조절하고, 청중의 호응 파악과 주의 집중을 위하여 먼저 짧은 노래인 단가를 부른 다음 본사가인 판소리를 부르는데, 작품 전체를 부르기도 하고[완창], 특정한 부분만 부르기도 한다[토막소리].
고수는 자리에 앉아서 북 반주를 담당하고, 창자의 연행 사이 사이에 적절한 추임새를 넣어 창자와 청중의 흥을 돋우고 창자를 이끌거나 상대역을 담당하기도 한다.
청중은 서양 성악 공연 시의 일방적 감상 방식과는 달리 연행의 감상 도중에 창자와 고수를 북돋우는 추임새를 함으로써 고수와 마찬가지로 연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쌍방향의 교감으로 소리판을 고조시키고 완성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격이 높은 청중들을 ‘귀명창’이라 이른다.
소리판에서는 창자, 고수, 청중이 삼위일체가 되어 호흡함으로써만 성공적인 판소리 연행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자의 역량이다, 신재효의 <광대가>에서 광대가 갖춰야 할 조건은 인물, 사설, 득음, 너름새이다. 그 중 첫째 요건인 인물은 타고나는 것이므로 변통할 수 없고 실제로 천분과 수련을 통해서 갖출 수 있는 것은 사설, 득음, 너름새의 세 가지이다. 신재효는 판소리가 지닌 문학성, 음악성, 무용성, 연극성을 종합한 종합예술적 성격을 극명하게 인식한 인물이었다. 즉 그는 타고난 바탕(인물)에다 문학, 음악, 무용, 연극적 요소를 두루갖춘 광대ㅐ에 의해서만 비로소 감동적인 판소리 연행이 가능함을 설파한 셈이다. 제대로 된 판소리는 완성도 높은 소리의 음악성과 사설의 뛰어난 문학성, 그리고 너름새(발림)가 갖는 상징적 절제의 연극성과 무용성을 갖추고 있는 세계 성악 예술 양식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연행예술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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