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철학 및 교육사] 나의 교육적 신념 -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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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교육적 신념
신념이라는 단어는 아직 나에게는 조금 어색한 단어이기는 하다. 하지만 신념이라는 단어를 의지라는 단어와 비슷하게 생각한다면, 나에게도 교육적 신념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한 선생님이 우리에게 선생님이라는 단어에 대한 뜻을 알려준 적이 있었다. 선생님(先生)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들 보다 먼저 살아서 나중 사람들에게 자신이 아는 것을 알려주고 다른 사람의 모범이 돼서 아랫사람들을 이끌어 주는 사람이라고……. 나는 예전부터 학교와 학원은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해왔다. 학원은 단순히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학습하는 방법을 알려줄 뿐이지만, 학교라는 곳은 단순히 지식을 알려줄 뿐만이 아닌 인성교육과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 그리고 고민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교사가 되면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좀더 다가가서 그들의 진정한 ‘선생님’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게 나의 신념이라면 신념일 것이다.
예전에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선생님, 교사라는 직업은 상당히 정직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는 사람들로 그려졌었다. ‘학교’라는 드라마만 보아도,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현재 교사들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교사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하나하나를 아끼고 정직하던 예전 선생님들과는 달리, 지금은 학생들의 인격을 무시하는 등 비도덕적이고, 오직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아직 정서적으로 여리고 정체성이 성립되어 가는 청소년 시기에 집보다 더 오래 있게 되는 학교에서, 교사라는 직업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이 자기 부모를 보며 부모와 닮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각 학급의 학생들이 자기 담임선생님의 성격을 닮아 간다고 한다. 나도 이 말이 대체로 맞는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의식적으로 닮아가는 건 아니겠지만, 무의식중에 어른인 교사를 모델로 삼아 닮아 가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는 더욱더 학생 앞에서 더욱 올바른 모습을 보이고,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이는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학생들의 인성교육은 가정에서 일차적으로 이루어지고, 그 다음에 학교에서 이루어진다. 물론 학교에서 행하는 인성교육이 가정교육에 비해 비중이 작기는 하지만, 학교에서의 인성교육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저 알고 있는 것과, 직접 실천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분명히 도덕적으로는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단횡단을 하거나, 도로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등의 비도덕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이를 바로잡기위해서는 사람들의 도덕 불감증을 없애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이를 다음 세대에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직접 모범을 보여 학생들이 좋은 모습을 보고 배우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덕을 말로만 가르치기보다는 직접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도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교사라면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점을 이해하고 개선하도록 노력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시기에는 물론 아무런 걱정 없이 목표를 잘 세워서 앞으로 나가는 학생도 있겠지만 많은 생각과 걱정을 하는 학생이 종종 있다. 이런 경우에 우선적인 상담은 친구에게 하겠지만, 친구에게 하는 상담에는 한계가 있다. 이럴 때 교사들이 직접 학생과 대화를 하면서 고민을 들어주고 조금이나 고민을 덜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들도 비슷한 고민을 했던 경험이 있을 수 있고, 이를 토대로 학생들이 그런 고민들을 잘 해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사들이 해야 하는 일일 것이다. 이것은 교사이기 때문이라기보다 우리가 어른이기 때문에라도 해주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기 힘들어하거나, 왕따 같은 문제는 친구들이 해결해 줄 수도 없는 문제인 데다가 학생의 인성과 사회성을 기르는데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기 때문에 교사가 잘 이끌어서 다른 학생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물론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주고, 풀어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자기를 도와주려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아는 것 자체로도 힘이 되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앞으로 무얼 해야 할지 알려주는 등대 같은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야할 곳을 알려주는 등대처럼, 초등학생일 때는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중, 고등학생일 때는 앞으로 자기가 무슨 일을 하며 살고 싶은지를 생각해보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고등학생쯤 되면 어른이나 진배 없어보일지라도, 아직 사회에 나가보지 않은 우물 안 개구리들이다. 아직 사회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앞으로 무얼 해야 할지 막막한 학생들의 앞을 밝혀주고 가르쳐 주는 일이야 말로 교사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교사들은 이미 사회를 경험하고 있고, 학생들이 자기가 갈 길을 정했을 때, 그 길을 어떻게 해쳐 나가야 할 것인지에 관한 정보를 전해 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도,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지, 고등학생이 될 때 까지도 어떻게 해야 교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았고, 사대에 들어가 교원자격증을 따야 임용고시에 응시할 수 있다던가 하는 정보를 알게 된 것도 고등학교 올라가고 나서였다. 또, 어떤 학교가 교사가 되기에 좋은지에 관한 것도 고등학교 선생님이 알려주신 것이다. 아마 그런 조언과 정보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방황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을 모두 지키면서 교사생활을 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단지 내 이상에 그칠 수도 있고, 어쩌면 나도 다른 여려 교사들처럼 그저 학생들의 성적에만 집착하는 교사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위의 내용을 잊지 않고 하나하나 지키려고 노력을 한다면, 오래는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내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교사의 모습에 한걸음씩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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