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과 현대철학 - 3장 메를로 퐁티의 몸-주체 1 - 실존적 주체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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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과 현대철학
3장. 메를로 퐁티의 몸-주체 (1)
: 실존적 주체의 몸
1. 지각하는 몸
이원론적 철학은 육체와 정신을 분리하고 정신을 중시하며 육체를 죄악시했다. 이는 중세 기독교적 사회의 윤리와 연결되어 강화되었다. 데카르트 역시 이러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인간을 실체인 육체와 심리적 주체인 정신으로 양분하면서 정신을 그 우위에 두었다. 양혜림, 「메를로-퐁티의 몸의 문화현상학」, 『철학과 현상학』(14집), 1999, 108쪽
서양 철학은 오랫동안 육체와 정신을 어떻게 분리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였지만 데카르트의 코기토(Cogito)에 의해 정신의 중요성은 한층 강조되었다. 신체인 몸은 정신을 위한 일종의 그릇처럼 여겨졌고 그릇으로서의 육체는 언제나 정갈하게 유지되어야 했다.
메를로퐁티에 의한 몸에 대한 설명은 경험에서 시작된다. 그가 말하는 경험은 지각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지각은 인간과 사물의 첫 접촉이면서 동시에 의미를 전달한다. 주체가 대상을 만나는 순간, 그 최초의 접촉에서 지각이 즉각적으로 의미를 줄 수 있다면 인간의 지각은 다른 무엇보다 우선한다. 메를로퐁티의 사유에서 지각은 우선적일뿐만 아니라 우월하기도 하다. 지각은 모든 사유에 앞서는 진리의 배경인 것이다.
메롤로퐁티는 자신의 저서 『지각의 현상학』의 서론에서 자신이 후설의 현상학을 계승하고 있음을 밝힌다. 강미라, 『몸, 주체, 권력 : 메를로퐁티와 푸코의 몸 개념』, 이학사, 2013, 54-55쪽 참고. 이하 페이지는 []로 표기
이때 현상은 개별적인 존재자나 자연으로 환원되지 않으며 경험이 아닌 본질 직관에 의해 파악된다. 따라서 후설의 현상학은 “본질들에 대한 학문”인 것이다. 메를로퐁티는 후설을 계승하면서도 본질을 파악함에 있어서는 신체가 어떻게 대상을 경험하는가를 통해 파악하려 했다. 그는 모든 인식의 궁극적인 완성은 몸의 지각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양혜림, 위의 글, 110쪽
그는 대상과 주체가 서로 만나 지각이 발생하는 상황을 “현상적 장(champ phenomenal)”이라고 불렀다. 그가 생각하는 현상적 세계는 기존 프랑스 철학의 객관적 세계와는 달랐다. 당시 프랑스 심리학과 철학을 지배했던 주지주의와 경험론은 대상 세계를 객관화했다. 메롤로퐁티가 “투명 철학”이라 부른 ‘과학 철학’의 세계에서 ‘몸’은 객관화되어 과학적 사유가 가능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고 나의 ‘주관’은 존재할 여지가 없었다. 과학 철학에서 ‘몸’은 객관화되기 위해서 신체와 대상 세계를 분리하여 사유했다. 그러나 메를로퐁티에게 ‘몸’은 세계와 얽혀 있어 주체와 대상은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으며 주체는 항상 세계와 더불어 있다. 따라서 그의 현상학은 애매함의 철학이며 이는 존재론적 차원에서 세계 자체의 구분불가능이라는 애매함에서 비롯된다. 현상은 내부에 수용된 것으로 여겨진 상태에서 탐구되는 것이다.
19세기 후반의 프랑스는 심리 현상의 분석에 내성 심리학이 주로 이용되었다. 심리학자 분트(Wilhelm Wundt)는 모든 경험을 의식의 요소들로 환원함으로써 설명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의식을 찾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내성을 주장했고 그 과정도 정확히 조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메를로퐁티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내성주의를 비판하였다. 내성주의는 외부와 내부를 분리하지만 사실 외부 없이는 내부가 존재치 않는다. 또한 내성이나 지각은 경험을 고정함으로 변경의 여지가 없고 따라서 성찰의 가능성은 전무하다. 내성 심리학은 스스로 실재로 접근하는 ‘방법적 통로’를 막아 스스로 ‘침묵’하는 것이다.
메를로퐁티는 객관주의와 내성주의를 비판한 후 ‘심리학적 반성’을 방법론으로 제시한다. 이때 반성하는 주체는 구체적인 반성의 지평 위에 있는 주체이다. 이 주체는 제약된 능력만이 주어져 현상을 총체적인 대상으로 인식할 수 없으며 불완전하게 인식한다. 현상학의 목적은 무엇보다도 어떤 것을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지각은 주관적이거나 객관적인 영역으로 환원되지 않고 구체적인 주체성과 대상성이 동시에 솟아오르는 근원적인 장인 현상학적 장에서 일어난다. 이런 점에서 현상학의 주체(성)는 부단히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이해된다.
지각하는 주체는 초월적 주체가 아니라 반드시 어딘가에 있는 주체이다. 어떤 대상을 볼 때 우리는 어떤 공간적·시간적 시점을 취한다. 하이데거는 이렇게 주체가 보는 것을 ‘응시’라고 하여 현상 안에 주체가 실재함으로 지각한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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