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과 행복론 - 수업 적용 및 지도 방안 - 2 절제하는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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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과 행복론
1. 아리스토텔레스 이론 개관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 존재와 그 활동은 어떤 목적을 지향하게 되어있고, 그 목적은 인간에게 좋고 옳은 것으로서의 선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 때 선이라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주관적인 선의 개념이 아니라, 모두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최고의 궁극적인 선을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궁극의 선을 ‘행복’이라고 정의 내렸다. 그는 행복은 다른 목적과 선에 대해 수단이나 도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온전하고 자족적인 것이기 때문에, 행복이야말로 모든 행동의 목표이며 최종적인 그 무엇이라고 말하였다. 그에게 있어서 행복이란 높은 수준의 지성과 고요한 정신 상태에서 진리를 음미하는 관조적 삶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체적으로 훌륭하게 잘 사는 삶을 뜻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해서 행복해질 수가 있을까. 이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을 지닌 도덕적 존재가 됨으로써, 즉 유덕한 인격인이 됨으로써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덕을 지닌다는 것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가 그 기능과 목적면에서 탁월성을 지님을 가리킨다. 다만 이 때 인간이 지녀야 할 덕은 다른 존재가 지니는 덕과는 차별성이 드러나는데, 이는 인간의 정신 활동 측면에서 다른 존재와는 구별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인간의 덕이란 그의 정신이 뛰어나게 훌륭해서 칭찬받을 만한 상태에 있는 것, 즉 탁월한 성품의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 된다. 결국 인간이 자기완성을 도모하고 행복해지려면 자신의 기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해주는 덕들을 발달시켜야만 하고, 그렇기 때문에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덕이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을 도덕적 덕과 지적 덕 두 가지로 구분하였다. 도덕적 덕이 인간의 행위와 실천 활동에 관계되는 덕으로 인간 정신의 감정, 정서, 욕구, 의지등과 관련되는 것이라면 지적 덕은 인간의 사유와 이론 활동인 이성과 관계되는 덕이다. 도덕적 덕에는 용기와 절제의 덕, 돈과 관계되는 덕으로서 관후함과 호탕함, 명예에 관계되는 덕으로서 긍지 그리고 적절한 큰 뜻을 지니는 것, 노여움과 관계되는 덕으로서 온화함, 사회적 상호작용과 관계되는 덕으로서 우애와 진실됨 그리고 기지 있음, 덕 자체는 아니지만 덕과 비슷한 것으로서 염치, 의분 그리고 모든 덕의 총화로서 정의의 덕이 있다. 지적 덕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먼저 사량적 부분에 해당되는 것으로서는 제작과 관련된 기술의 덕과 모든 인간적 선에 관해 참된 이치를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상태로서의 실천지의 덕이 있다. 인식적 부분에 해당되는 것으로서는 진리를 추론에 의해 파악하는 학적 인식의 덕과, 학문을 성립시키는 근본 원리를 아는 직관적 이성의 덕, 그리고 직관적 이성과 학적 인식이 합쳐져 가장 고귀한 것들을 인식하는 철학적 지혜의 덕이 있다. 이렇듯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 덕은 정신의 각 부분이 각각 그 고유한 기능을 탁월하고도 훌륭하게 수행하는 최선의 상태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리스토텔레스의 도덕교육에 있어서 이러한 덕론이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첫째로, 도덕교육과 관련하여 어떤 도덕적 덕들이 중요시 되느냐 하는 것에 대한 답을 해준다. 이는 마땅히 추구해야 할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보편적으로 요구되는 도덕적 덕들과 이 시대에 우리 사회에서 미래 지향적으로 요구되는 도덕적 덕들이 무엇인지를 숙고하여 설정한 후 도덕교육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도덕적 덕의 문제가 인간의 감정, 정서, 욕구, 의지 부분과 관련되며 따라서 이를 고려한 도덕교육이 요청됨을 보여주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도덕생활에 있어 우선 감정과 정서, 느낌, 욕구 등과 같은 것들을 적절히 다스리고 알맞게 발동하게 하는 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관점을 보이고 있다. 그는 감정, 정서, 느낌, 욕구 등이 과도하거나 부족할 때 악이 되고, 적절하게 이루어질 때 선이 된다고 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러한 관점을 인간의 감정과 의지를 다스리는 일과 관련하여 중용을 지향하는 선택과 행위 능력 및 성품의 육성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 때 중용은 사물이나 대상 자체에 있어서의 중간, 산술적 비례에 있어서의 가운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과부족을 피한 상태로서의 중간을 말하는 것이다. 즉, 주어진 조건 하에서의 ‘최선’ 또는 ‘가장 적절함’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선을 지향하는 감정과 의지 등은 궁극적으로 과부족이 없는 중용으로 귀결 될 때 온전하게 실현되기 때문에 도덕적 덕은 중용을 잘 실천하는 일관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셋째로, 도덕적 덕이 지정행의 세 측면의 통합으로 구성됨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서 도덕적 덕은 선에 관해 바로 알고 그것을 좋아하고 의욕하면서 동시에 이를 생활 속에서 비교적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을 내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도덕적 덕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할까. 이것에 대해 개인 윤리적 접근의 관점과 사회 윤리적 접근의 관점으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개인의 수준에서 바른 인격을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두는 개인 윤리적 관점에서 도덕적 덕은 본성적으로 우리 속에 생겨나는 것도 아니요 본성에 반하여 생기는 것도 아닌 것으로서, 많은 시간에 걸쳐 직접적인 실천과 반복적 노력에 의해 얻어지며 습관에 의해 완전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어렸을 적부터 옳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대한 일임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는 도덕적 덕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정념을 구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도덕적 덕이 쾌락과 고통에 관계되는 것이기 때문에 덕스러운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쾌락과 고통에 대해 올바른 자세를 취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도덕적 덕을 형성하려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성품을 갖추어야 한다고 하였다. 중용선택의 도덕적 덕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실천적 지혜와 이성적 원리에 의거하여 행위를 결정하는 그러한 성품을 길러 최선의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사회윤리적 접근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아리스토텔레스가 진정으로 길러내고자 하였던 도덕적 인간은 단순히 개인적으로 자기 삶을 잘 영위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공동체 속에서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면서 개인의 자아실현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그런 도덕적 존재로서의 시민이었다. 즉, 공동체의 삶에 현명하고도 책임있게 참여하는 가운데 개인으로서의 자기 실현과 공동체의 복지실현에 기여하는 그러한 정치적, 도덕적 존재를 길러내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공동체 구성원들이 지녀야 할 그러한 덕들은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습관, 훈련, 교육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므로, 공동체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덕들이 구성원들에게 잘 습득 되도록 최선의 교육적 노력을 해야만 한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던 것이다.
2. 나의 경험 사례
1) 중용
고등학교 점심시간에 친구들이랑 매점을 다녀오는데 후배 녀석들이 싸우고 있었다. 후배 두 명이 심하게 싸우고 있어서, 일단 나와 친구들이 둘을 떼어 놓았다. 그러고보니, 그 둘중 한 명은 내 동생의 친구였다. 동생의 친구이다보니, 잘 알고 친한 사이였던 것이다. 후배 둘을 서로 왜 싸웠냐고 물어보았더니,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서로가 상대방이 먼저 잘못해서 싸운 거라고 의견을 내세웠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니 먼저 상대방을 때린 것은 내 동생의 친구였다. 분명 먼저 때린 것은 싸움의 시작이 될 수 있으므로 충분히 나쁜 일이다. 하지만 나는 후배들을 꾸짖기 전에 잠시 고민했다. 내가 지금 동생의 친구를 꾸짖게 된다면 동생과 친구의 사이가 나빠지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에서였다. 갈등하던 나는 결국 상대방을 꾸짖었다. 네가 너무 심하게 굴어서 얘가 먼저 때린 것 아니냐는 식으로 꾸중하고 몰아세웠다. 그 후배는 죄송하다며 싸움을 멈추고 돌아갔다.
위 사례에서 나의 행동은 나와 친분이 있는 사람을 감싸게 된 결과를 초래했다. 중용을 지켜서 정말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친분과 정의 중에 갈등하다, 결국 친분 쪽에 치우친 것이다. 그 당시 상대방 쪽이었던 후배는 얼마나 서운했을까. 먼저 맞은 것은 자신인데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자신을 꾸짖었던 선배가 미웠을 것이다. 굳이 상대방을 꾸짖지 않고도 그 싸움을 말리고 잘 타일러 보낼 수 있었을 텐데.. 중용을 지키지 못하고 경솔했던 내가 지금은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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