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김승옥의 단편소설`서울 1964년 겨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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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9.13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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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964년 겨울”를 읽고
이 소설은 전체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 내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시간순서에 따라 사건이 발생하고 시간적 인과관계에 의해 그 다음 사건이 나타납니다. 소설에 나타나는 개연성과 그 중심이 되는 플롯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평범한 두 사람 ‘안’과 ‘나’가 만나 이야기하는데 한 사내가 이들과 함께하기를 원합니다. 아내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는 사내와 밤새 같이 지내지만 결국 사내가 여관에서 죽게 되고 ‘안’과 ‘나’는 무심하게 그냥 자리를 떠버립니다.
여기에 작은 과거의 사건들이 하나씩 끼어들어 이야기의 줄거리에 살을 붙입니다. 선술집에서 ‘안’과 ‘나’가 만나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는데 ‘나’의 상경시절 버스에서 본 꿈틀거리는 것들, ‘평화시장의 가로등’, ‘서대문 버스 정류장’, ‘단성사 쓰레기통’ 등의 과거의 짤막한 단편들이 두 사람간의 대화를 이어주고 친근감을 느끼게 만들도록 유도하는 소재가 됩니다. 여기에 제 3의 사내가 지니고 있는 과거는 큰 역할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내의 죽음이라는 이유로 사내는 현재 자조적인 상태로 이야기하고 행동합니다. 아내의 시체를 팔아 나온 돈을 다 없애버리려 애쓰고 아내를 못 잊어 합니다. 그렇게 힘들어하다 결국에는 여관에서 죽어버리고 맙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줄거리에 이 소재들이 맞춰짐으로써 소설이 틀을 갖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 우연이라고 간주할 수 있는 사건이 있다면 ‘나’와 ‘안’과 그 사내가 한 선술집에 모인 것과 소방차가 그들 앞에 지나갔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세 사람의 모임은 소설의 첫 설정이고 한밤중에 달리는 소방차도 매우 흔한 일이기에 우연이 아닌 평범한 사건으로 치부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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