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 회색 눈사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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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하원은 맹장 수술로 입원해 있는 친구를 낙태 수술로 누워있는 것이라고 오해할 정도로 죽음과 친숙한 상태에서 삶을 진행한다. 그녀는 방에서 자신이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나라의 언어로 쓰인 저서의 번역에 유서를 쓰는 심정으로 매달린다. 그녀에게 삶은 ‘마구 엉겨 붙은 세 나라 말의 문법처럼 불가해하고 생소한 것’이었고 그것에 맹목적으로 몰입했던 것은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하원이 할 수 있는 소극적이지만 간절한 삶에의 욕구이자 희망이었을 것이다. 하원에게 ‘방’은 ‘내’가 오롯이 반영된 공간이다. 내가 나의 불행한 死月의 죽음을 상상하며 도망쳐 나오고 싶었던 공간이고, 번역을 하는 것처럼 나의 삶을 해석해 내려던 공간이며, 나처럼 소외되었던 금서들을 진열해 나의 존재를 스스로에게 각인시키려 했던 공간이었다. 그러한 공간에는 내가 그토록 기다려도 희망이라 믿는 위안을 얻게 해 준 ‘안’이나 함께 일했던 ‘그들’이 찾아오지 않는다.

지금은 그 책의 제목도 저자도 생각이 나지 않지만 그 책의 독서를 끝낸 후 내가 썼던 글의 제목이 지금도 생생한 것을 보면 나 같은 사람에게조차 일말의 자기중심적인 도취가 존재하는 모양이다.... 주말은 이렇게 느리게 지나가고 있었다. 다시금 밤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나는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나는 더 이상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아침이 되었을 때 나는 외로움의 감옥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나는 시간을 빠르게 흘려 보내기 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오랫동안 방치해 두었던 방 안 청소를 했고....

나는 일이 중단되어 나의 분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방을 청소하며 내면적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에 대한 맹목적 그리움과 집착이 아닌 ‘나’의 일과 ‘나’의 동지들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게 된다. 내가 했던 일의 성과를 보고 싶은 마음에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회색 눈사람에 ‘안’이 주었던 목도리를 둘러 마무리를 짓지만 결국 주변인의 한계로 책이 만들어 지는 것을 보지는 못한다. 인쇄소를 서성이다 경찰에게 발각될 것이 두려워 나의 ‘동료’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안과 나의 일을 기다리고 우리의 결과물을 재구성하는 등 조직의 주체로서 나를 인식하려는 노력 중에, 진실한 나, 나의 방을 찾아온 것은 오히려 김희진이었다.

김희진은 낮은 목소리로 그녀가 아는 여러 사람의 소식을 알려 주었다. 모두가 나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대개는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안은 그녀에게 나의 주소를 주면서 나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덧붙이지 않았던 것일까? 그러나 김희진에게 나의 주소를 주었다는 것으로 그 사이에 내가 안에 대해 가지고 있던 모든 오해가 단숨에 지워지는 느낌이었다. 김희진은 오래 사귄 사람의 깊은 신임을 가지고 내게 모임이 처한 위험에 대해 말했다. 왜 그랬을까, 나는 그녀에게 사실을 말하지 않고 그녀가 믿고 있는 대로 오랫동안 모임에 가담한 것처럼 그녀의 말에 반응을 보였고 모르는 이름들, 기껏해야 가끔 들어 봤을 이름들을 그녀가 언급했을 때, 오랜 지기나 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들에 대한 우려를 표정에 담았다. 아니 나는 진정으로 그들을 우려했다는 것이 옳다.

나를 둘러싼 인물들은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리고 그들은 나를, 혹은 내가 그들을 ‘우리’로써 묶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김희진은 첫 만남부터 나를 ‘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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