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화 카덴자 작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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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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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이현화
◎ 이현화 희곡의 특징
1. 억압과 굴종의 공간
2. 야만적 폭력은 폭력적 방법으로 응전한다.(모더니즘적 세계이해의 방식)
3. 싸디즘의 출처
◎ 카덴자 줄거리
◎ 카덴자 분석
◎ 카덴자 공연 에피소드
◎ 이현화 작품 연보
◎ 참고 자료
-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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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싸디즘의 출처
야만적 사회구조 속에 놓인 지식인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집단논리 속에 자신을 귀속시킬 수 있고, 자폭적인 해체와 뒤엎기의 무정부적 저항을 기도할 수 있다. 상당수가 '똥은 더러워서 피한다'는 식의 은둔과 무관심의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그러나 예민한 현실감각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자폐적인 순결성을 지닌 개인주의적 지식인들은 나름의 세계 내 존재로서의 당위성을 자기 스스로 만들어낸다. 주관주의적 세계 이해 방식이 극대화되면서 암호적 혹은 추상적 미학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자세는 거의 완벽하게 주관적 상징의 틀을 구축한다. 이 견고하게 구축된 틀 속에는 자신이 느끼고 발언하고 싶었던 내용물들이 사실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러나 정작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단계에서 감성적 통로에 의해 변형 재구성 은폐의 과정으로 흡수된다. 상징과 은유의 방식이 적극적으로 동원되는 것이다. 이 감성의 소화 단계는 작가에게 도덕성과 미학적 만족도를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절묘한 방식이기도 하다. 이현화가 잡은 감성의 통로가 바로 이 예술과 사회의 상관매체로서의 싸디즘이다.
이현화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공감각적 세련미-무대공간에 대한 배려와 청각적 계산은 누구도 따라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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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감성을 지니고 있다-는 반복되는 언어의 주술성과 결합되면서 특유의 미학적 장치로 구도화된다.
이러한 구도미는 거칠고 야만적인 상황을 나름의 순결성으로 정제시킨 결과이다. 이 잘 정제된 그림 속에 이현화가 정작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개입한다. 그러나 이현화의 메시지는 말이 아니다. 행위이다. 그것도 일차적인 의도를 배반하는 폭력적 싸디즘이다. 이 이현화의 엉뚱한 폭력은 어디에서 연유하는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 속에 놓인 지식인이 급진적 자기해체의 분출로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발언으로 성립될 수 있다. 극도의 주관적인 발상이 창출하는 암호적 해방감일 것이다. 이 점에서 이현화의 작품은 난해성이란 과정을 필연적 속성으로 지닌다. 말은 해야겠고,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어려워지고, 그렇다고 어정쩡하게 말하기는 싫을 때 전혀 다른 방향에서 작가 자신의 의사를 돌연적으로 제시해 버리는 것이다. 작가에게는 이런 방법이 상당히 적중된 미학적 성취도를 안겨준다. 자신의 도덕적 순결성도 지킬 수 있고, 개성적 미학으로 성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화가 성공한 작가인 이유 또한 바로 이 점에 있다. 이현화는 최소한 자신의 발언과 감성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개성적인 방법을 찾았던 것이다.
◎ 카덴자 줄거리
막이 오르면 명확한 때와 장소도 없이 처절한 비명과 함께 <네가 네 죄를 알렷다!>하는 왕의 고함소리가 들린다. 무대 위에는 처참한 몰골의 선비가 실신해 있다. 왕은 위엄있게 무릎을 꿇라고 명하나 선비의
지조는 대쪽같다. 사연인즉, 왕위를 찬탈한 왕을 섬길 수 없다는 것이다.
분노가 치솟은 왕은 급기야 망나니를 시켜 모진 고문을 가한다. 철퇴로 뼈를 으스러뜨리고, 단근질로 살을 태우고 급기야는 입까지 지진다. 부당하게 권력에 오른 왕과 그것에 거역하는 신하, 그리고 왕명에 따라 움직이는 망나니들이 벌이는 진부한 사극과 같다. 그러나 다음 장면, 망나니들이 객석을 휘젓고 다니다가 느닷없이 여자 관객을 무대 위로 끌고 가 철제의자에 포박을 하게 되면, 관객에게 예측 못한 공포가 엄습하기 시작한다.
포박 당한 여자에게 왕이 다짜고짜 <네가 네 죄를 알렷다!>고 외치자, 움찔한 여자는 <이거 왜 이러세요>하며 장난처럼 받아들인다. 그러나 <당장 무릎을 꿇지 못할까>하는 명과 동시에 망나니들이 눈을 부라리자,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여자 관객은 객석을 향해 <이 사람들 좀 말려주세요>하고 애원한다. 결국 원피스 차림의 여자 관객은 선비가 당한 것과 같은 단근질을 당하고, 옷은 갈기갈기 찢겨 풀어 헤쳐지며, 화장한 얼굴은 피투성이가 되어 두세번의 물바가지를 뒤집어쓴다. 무대 위에서는 왕위 찬탈장면이 재현되고, 여자 관객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끌고 애무해대는 장면이 펼쳐진다. 숨돌릴 틈도 없이 휘몰아 가는 다그침 끝에 여자는 마침내 극의 진행을 현실로 받아들여 <내가 내 죄를 알겠소>하며 목을 매달면서 막이 내린다.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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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 : http://www.erato.co.kr/cu_dt_0008102.htm
http://zzanggib.hihome.com/htm/yhh.htm
오마이뉴스 03년 1월 31일 채윤일 관련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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