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만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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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전
이 소설은 1919년에 있었던 31운동 1년 전에 식민지 조선의 암울한 상황을 그린 염상섭의 단편 소설이다.
주인공인 일본 유학생 ‘이인화’가 부인이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동경에서 하관을 거쳐 부산, 김천, 대전을 지나 서울 본가로 가는 행로를 따라 쓰여 진 기행소설이다. 소설을 읽음으로써 주인공의 행로를 따라가 당시 조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인공과 동행하면서 내가 보았던 식민지 조선의 모습은 두 가지였다.
먼저 하관에서 부산으로 가는 배안에서 몇몇의 일본인들이 하는 대화 내용을 통해 식민지 국민으로써 참담한 꼴을 당하는 조선인들을 볼 수 있었다. 그 대화내용이란 바로 일본 상인들이 조선의 시골에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조선 젊은이들을 일본에 좋은 일자리를 구해 주겠다는 식으로 꼬드겨 일본으로 데리고 간 다음에 일본각지의 공장이나 강산으로 팔아넘긴다는 것이다. 더 가관인 것은 일본인 상인은 그것을 하나의 사업으로 생각해 돈벌이에만 관심을 두고 조선 젊은이들이 지옥과 같은 광산이나 공장에서 힘든 노동으로 고생하는 것에 대해서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고 오히려 굶어 죽는 것도 그들 사정이라는 말까지 한다. 그 사람이 한번에 500명, 두 번째는 800명을 팔아넘기는데 그렇다면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사기극에 피해를 당했는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러한 기막힌 이야기를 듣고 주인공도 깜짝 놀란다. 소설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팔려간 사람들 중에는 위안부 여성들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런 어설픈 사기극에 속을 만큼 당시 조선의 촌구석구석에는 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어두웠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순진한 시골의 젊은이들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기를 당하듯이 일본인 유학생들은 일본 순사나 헌병들의 감시의 대상이 되었나보다. 주인공이 동경을 떠나 하관에 도착했을 때 부터 그 감시가 확실히 눈 밖으로 들어나게 심해지는데 어디를 가는지 이름이 무엇인지 하물며 주소까지 물어본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일본을 떠나서 조선(부산)으로 가는 배에서는 가방을 뒤지기도 하는데 아무런 소득이 없자 주인공이 읽는 책명을 일일이 기입하고 서류뭉치를 빼앗기도 하였다. 그런 일을 당하고 주인공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하지만 더 기겁할 것은 부산항에 도착해서 주인공이 배에서 내리려고 할 때 일본 순사와 헌병들이 배에서 내려서는 어구에 좌우로 지키고 서서 일일이 감시해 조선인은 무조건 파출소로 끌고 간다는 것이다. 우선 파출소로 끌고 가서 조사를 해본 다음에 문제가 없으면 보내는 것이다. 일본이 조선에 대해 얼마나 감시 감독이 철저한지 아는 대목이고, 그만큼 조선 사람들이 얼마나 억압 받으면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갔는지 알 수 있었다.
반면에 식민지 조선은 근대적이고 문명화된 신문물이 넘쳐나는 곳으로 전혀 다른 면도 가지고 있었다. 부산역을 빠져 나왔을 때 큰길 좌우편으로 이층집이 쭉 늘어서 있고, 활동사진이나 극장도 있고, 전차나 자동차가 다니고, 우편국이 들어서는 그런 조선의 모습 말이다. 편리하고 즐거운 근대의 신문물들이 식민지 조선에도 있었다. 지금까지 식민지 조선이라고 생각하면 암울하고 억압받고 자유가 없는 한반도 전체가 철장에 둘려져 있는 듯한 어둠의 시대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신문물에 젖어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라디오를 듣는 것을 일상으로 여기며 사는 사람들이나 성공하기 위해서나 먹고 살기위해서 일본의 앞잡이가 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항상 비판하였었다. 반면 하루빨리 일본의 지배 하에서 벗어나 조국을 되찾으려 목숨 걸었던 사람들은 존경의 대상으로 애국자로 칭송했었다. 하지만 나 자신도 31운동이나 518민주화 운동을 그 옛날의 먼 나라 이야기쯤으로 여기고 하물며 최근의 촛불시위도 분노하긴 했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직접 시위에 참여하거나 하지는 않았었다. 그렇다면 나도 미래의 세대들에게는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더 자유로운 시대에 사는 나조차도 이럴진대 하물며 일차대전에서 승전국들 편에 서서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상향곡선을 타고 있는 일본의 식민지 시대에 그것을 받아들이고 일상으로 여기며 살았던 것은 죄도 아닐 것이다. 식민지 조선의 전혀 새로운 문명화되고 자동차나 전차가 다니는 모습을 보고서 식민지 조선이나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당시 식민지 조선의 상황이나 당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생각해 보는 것과 더불어 지금부터는 주인공 ‘이인화’의 가족들에 대해서 그리고 ‘이인화’라는 인물의 변화 욕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주인공은 부인이 위독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돌아오라는 전보를 받는다. 그런데 한시 바삐 돌아가야 하는 상황인데도 주인공은 술집에 들러 술집여자들과 놀다가 친구 집에도 들렀다가 이발할 때도 아니면서 이발소에 들리고, 필요 없는 잡지 사는데 돈을 쓰는 등 출발부터 천천히 여유롭게 가기 싫은 것을 억지로 가는듯 위독한 부인을 보기 위해 가는 서울 본가행에 좀처럼 서두르지 않는다. 출발을 늦게 한데다가 중간에 하관에서는 ‘을라’라는 옛날에 사귈 뻔 했던 여자에게 들러 하루 쉬기도 한다.
주인공 말대로 15세에 결혼해서 얼마 있다가 바로 일본으로 유학 가느라 부부간에 정이라는 것이 싸일 겨를이 없어서 위독해서 죽어간다고 해도 별로 슬프거나 불쌍하거나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이해가 되지만 남편 없는 집에서 수년 동안 혼자 시집살이 하고, 자신의 자식을 낳으면서 생긴 병 때문에 위독한 것인데도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애정도 찾아 볼 수 없다. 도착해서도 똥오줌 받아내는 부인의 방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몇 마디 던지고 얼른 일어나 나온다. 부인이 죽고 나서도 나오지 않는 눈물을 흘려야 한다는 것에만 스트레스를 받을 뿐이었다.
주인공뿐만이 아니라 큰집 형수나 집안 여인네들도 부인이 빨리 낫길 바라를 것이 아니라 죽는 것을 전제로 하루하루 일과로만 병수발을 할 뿐이고, 아버지나 큰집형님은 하루 한번이나 두 번 병자를 들여다보는 정도이다. 외국인 의사에게 보이면 살 수도 있는데도 아버지는 외국인 의사에게 보이느니 죽게 하겠다는 고집을 피워 결국 죽게 한다. 주인공도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적극적으로 살려보려고 나서지 않는다. 이렇게 아프고 방치되고 있는 부인의 모습이 식민지 조선 같지 않느냐고 말씀하신 교수님 말씀을 들어서 그런지 더 불쌍해 보이고 무관심한 가족들이 더 정이 없어 보이는 것 같았다.
주인공에게 형이나 아버지도 부인과 별반 다른 존재가 아니다. 주인공이 김천역에 내릴 때 형이 마중 나온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주인공은 형이 금테 모자에 망토를 두르고 거수경례하는 부자연스럽고 서투른 몸짓이 우습고 가엾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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