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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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만세전
염상섭이 생각하는 근대란 무엇인가? 그리고 근대사회에 대해 전망한다면 일제강점기 당시의 조선과 일본은 과연 어떤 의미로 염상섭에게 다가오는가? 근대의 사회는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표현기법에 의해 때로는 형식적으로 때로는 현실적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와 상상력을 제공한다. 당시의 사회를 알 수 있는 키워드는 작가가 창작한 소설 속에 숨어있다. <만세전> 작품에서 그 키워드를 찾고자 한다면 과연 그 키워드는 무엇일까? 가장 기본적으로 찾아야 할 키워드가 바로 텍스트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제목이다. 바로 <만세전>.
<만세전>은 간단하게 만세하기 전의 이야기를 서술한 것이다. 하지만 딱히 3.1운동과 관련하여 만세를 불렀다는 내용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소설의 내용과는 별개로 만세라는 표현에 소설의 내용과 관련 없이 만세의 이미지는 외적인 이미지를 부여한 것인데, 필자의 생각으로는 만세란 일제통치에 대한 지식인 및 국민들의 의사표현으로 3.1운동 당시 시위대의 비폭력적인 수단으로 사용되어졌다. 즉, 만세전이라는 의미는 지식인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기 전, 지금까지 식민지에 대한 고뇌와 현실을 실감하고 있음에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지식인의 방황시기를 나타낸다.
주인공 이인화는 아내가 중병에 걸려있음에도 불구하고 까페여급인 정자를 만나 희롱을 즐긴다. 그의 방황은 곧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다른 생활로의 도피로 볼 수 있는데,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아내에게 가지 않는다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시키는 이인화의 행동은 당면한 과제에 대해 회피하는 당시의 지식인들과 유사하다. 그렇다면 아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내는 서울에 있다. 이인화를 한국의 지식인의 대표적 전형이라고 표현한다면 아내 또한 조선의 무언가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아내는 아프다. 아픔의 이미지는 곧 고통을 의미하고 한국에 있는 고통은 바로 국민을 비롯한 고통 받는 이들로 해석 할 수 있다. 지식인들의 행동 부재로 고통 받는 국민들이 있다는 의미다.
또는 한국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또 다른 무언가를 뜻하기도 한다. 바로 근대화로 인해 사라져 가는 전통적인 문화다. 아내는 친가에 있다. 가부장사회부터 유지되어온 남자계열 친족의 계승은 전통적으로 오래된 풍습이다. 친가에서 아내가 병에 걸려 죽어간다는 것을 외면하는 것은 개인주의에 팽배해 있는 이인화에게는 당연히 커다란 관심사가 될 수 없다. 당시 서구에서부터 유입되어 온 사상은 개인주의로 이는 곧 자유를 전제로 하는 사상이다. 결혼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이인화가 추구하는 자유에는 분명 결혼의 자유도 포함되어 있을것이다. 반면 아내로 상징되는 전통적 관습 중에는 자신의 결혼의사와 상관없이 집안에서 실시되는 정략결혼의 성향이 강하다. 자유를 추구하는 이인화와 전통을 의미하는 아내의 상충관계에 의해 이인화는 아내가 아프다는 전보를 받고서도 그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전통적 윤리에 설득당하고 싶지 않아하며 자기 스스로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만세전>에서 나오는 이인화는 지극히도 개인적이며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대신 정자를 선택한다. 정자는 모던한 신여성의 표본이다. 신식문화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써 이인화같은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결혼이라는 제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랑하고 버릴 수 있으며 또 술집여자라는 직책은 경제적인 능력만 있으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또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자유분방한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조선인으로 표현되는 아내와 일본인으로 표현되는 정자 중 이인화는 정자를 선택함으로써 전통적 윤리를 거부하게 된다.
하지만 모순되게도 개인주의를 주장하던 이인화는 전통적 윤리에 설득당해 머나먼 여정길을 나서는 인물이다. 애초부터 개인주의사상이 만연했다면 머나먼 여정길을 나설 필요도 없을 뿐 더러 이인화가 계속 유학생활을 하는 것 자체로 소설은 아름답게 마무리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라고 창작한 소설이 아니지 않은가? 결국 이인화는 현대사상과 전통윤리관의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물로 표현된다.
이인화가 아내를 만나러가는 머나먼 여정에서 그는 조선인으로써 차별받는 한국 땅에 발을 디디게 된다. 일본에서 유학했던 생활과는 다르게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서러움을 당하는 등 점점 개인주의를 추구하는 이인화에서 조선인이란 공동체적사고와 현실에 대한 인식에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조선땅에서 이인화가 느끼는 것 이외에도 작가는 조선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노력하였으며 목욕탕에서 들은 조선인노무자의 악용실태와 무시당하는 내용에서 현실을 나타내려고 노력했다.
이인화에게 있어 한국이라는 나라의 의미는 극복해야할 대상으로 인식된다. 극복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인화가 선택하는 극복 방법은 한국의 현 상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동경으로의 도피를 선택한다. 그리고 호기롭게 공동묘지를 떠났기에 따뜻한 봄을 만날 때가 되었다고 하는 점에서 살아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가? 또 공동묘지에 있을 당시에도 이인화는 다른 구더기로 비하되는 조선인들과 달리 살아있는 인물로서의 가치가 있었는가? 이인화가 공동묘지에서 구더기라고 외치는 것은 현실에 순응하여 사는 수동적인 모든 조선인들을 말한다. 하지만 모두를 구더기라고 표현하는 그의 외침 속에서 또 다른 모순점을 발견 할 수 있는데, 이인화는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점이다. 그의 깊고 깊은 자아속에 내재되어 있는 전통적 윤리관과 이들과의 동질성은 거부할 수 없는 혈연적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인화가 주장하는 것은 자신을 제외한 한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과의 차별성인데, 구더기로 표현되는 사람들은 현실에 순응하고 수동적으로 살아가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하지만 이인화 역시 현실을 바꾸거나 능동적으로 살아가려는 저항의식을 찾아보기는 힘들고 굳이 이인화가 구더기로 표현되는 사람들과 크게 다른 점을 제시하자면 경제적 차이뿐이다. 경제성이란 곧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수단으로도 남용될 수 있는 것이다. 초반부에 이인화가 받은 백원은 유교적 윤리관을 따르기 위해 보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사상을 위해 정자를 찾아가 백원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추구하는 개인주의가 완벽하지 못한 면이 드러나는 부분을 추론하자면 경제성의 가장 근본적인 생산지는 전통을 상징하는 자신의 집이다. 즉, 이인화의 개인주의는 완전한 개인주의가 아니다.
이인화는 도쿄로 돌아오는 길에 정자가 준 편지를 펼치게 된다. 서울로 갈 때의 짧은 전반부와는 달리 도쿄로 돌아오는 길에 읽는 편지내용은 까페여급에서 벗어나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이어지는데 정자는 지금까지도 완벽하지 못했던 이인화에게 완전한 불완전성을 제시해주게 된다. 이인화가 느끼는 공동묘지에 대한 감각을 꾸준히 유지시켜 주며 다시금 공동묘지를 벗어나겠다고 다짐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백원과 함께 편지를 부쳤다는 것인데, 초반부에 백원을 송금 받은 일과 연관시켜 생각해 본다면 초반부의 백원과 후반부의 백원을 모두 정자와 관련하여 사용함으로써 이인화가 지향하는 바를 간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근거자료가 되기도 한다.
또 소설의 마지막 후반부에서 이인화는“겨우 무덤에서 빠져나간다”라고 말하면서 다시 재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여기서 무덤 즉 전통적인 조선을 떠나 자유로운 일본으로 가고, 또 전통윤리관에 얽매이는 혼인을 하지 않겠다는 면에서 이인화의 주관이 매우 뚜렷하게 마무리 된다.
하지만 이인화의 주관은 완벽한 독립이 아니기 때문에 그 당시 지식인들의 아이러니로 남아 시대의 과제로 남게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왔던 일제강점기의 역사는 무조건적인 억압과 수탈에 의한 것으로 전승되어 왔다. 하지만 구더기로 표현되는 조선인들의 비유를 통해 다시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스스로의 자각과 능동적인 활동임을 환기시켜주고 촉구하는 점에서는 리얼리즘적 요소 또한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이 소설의 이야기 전개상황은 그 전제조건이 <만세전>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스스로 자각하여 활동했던 3.1운동 이전의 국민의 의식 및 사상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변화의 시급함을 촉구한 소설이다.
염상섭이 쓴 <만세전>은 3.1운동 시작이 얼마남지않은 시점에서 만세 부르기 전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다. 만세를 왜 불렀어야 했는지 현실적인 안목을 키워나갈수 있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며 이인화라는 인물을 통해 조선인도 일본인도 아닌 중립자적 위치를 고수하며 그 상황을 현실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구분되는 조선과 일본, 아내와 정자와의 관계를 통해 이인화를 나타냄으로써 조선시대 일본유학지식인들의 심리를 투영하였다. 최근 시사되는 화제의 이슈로 경제지수급락과 관련하여 분명 우리는 현실 속에서도 수많은 이인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현실 속에서 만나는 이인화는 한국을 공동묘지로 느끼지 말고 묘지이상의 살아있는 생동감 있는 생활터전을 만들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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