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문화-그들만의 생존을 위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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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문화-그들만의 생존을 위한 방법
서론
우리는 이 지구에 사는 다른 생명체들과 어딘가 다르다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 또한 우리는 인간이 도구를 만드는 유일한 종이라는 점에서 호모 파베르라며 독특하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텔레비전의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망치를 휘두르는 윈숭이나 의자를 놓고 천장에 매달린 바나나를 따먹는 침팬지를 쉽게 볼 수 있는 지금, 우리는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 이런 도구를 사용하는 문화, 더 넓은 의미에서의 생활하는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높이 올라가 본다면 문화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다. 문화는 인간이 없었던 시대 물고기에서부터 인간 이외의 영장류에 이르는 온갖 동물들에게서도 발견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먼저 문화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문화를 과학적으로 연구할 수 없는 딱히 뭐라고 규정짓지 못하는 용어라고 본다. 한 학자의 말에 따르면, 문화는 학습이나 모방을 통해 당대 사람들로부터 얻는 개인의 표현형 즉, 개체가 지닌 형질들의 복합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라고 했다.(라 듀거킨<<동물에게도 문화가 있다>>P113 이한음 옮김 지호) 나는 그 정보가 흐르는 사회를 문화사회라 생각하고 그 문화사회를 큰 의미의 문화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이런 문화는 우리도 모르게 실제로 접하고 있다. 말하는 방법, 가족끼리 혹은 동료끼리 협동하여 먹잇감을 구하고 생존하는 방법 등은 우리가 억지로 습득하려 하지 않아도 문화가 존재하는 사회에 속하게 되면 저절로 습득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화는 사회 내에서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즉, 문화적 전달은 여러 가지 생활문화가 집단 내로 퍼져나갈 수 있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사람은 다른 유형의 개인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모방하거나 그들에게 배움으로써 문화를 익힌다.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동물의 문화는 인간보다는 하등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관점으로 보면 인간과 마찬가지로 많은 의사소통이 있고 그들만의 생존전략과 수단 즉, 문화가 있다.
본론
첫 번째, 동물의 언어문화
동물은 인간처럼 말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제각각 의사를 표현하는 의사소통 방법은 있게 마련이다. 의사소통이 없다면 각 개체는 고립된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의사소통은 같은 종의 구성원들이 긍정적인 의미에서 그들의 삶을 함께 하고 협력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그러므로 동물들도 분명 의사소통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몸짓으로 의사를 표현하거나 소리를 낸다. 그들의 의사소통 방식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정교하다. 그리고 가끔은 놀랄 만큼 복잡하다. 두족류를 보도록 하자. 두족류는 갑오징어와 오징어, 문어와 함께 두족류 강에 속하며 달팽이 조개와 마찬가지로 연체동물이다.(스티븐 하트『동물의 언어』이영철 옮김, 김영사 1996년 P31) 두족류의 뇌는 특수한 근육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서 색소 세포를 수축 또는 이완시킴으로써 1초에도 몇 번씩 피부 색깔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몸 전체를 덮는 무늬, 몸 일부에 나타나는 무늬, 피부의 질감과 몸의 자세를 조합하면 계산상으로는 거의 300개에 달하는 레퍼토리를 만들 수 있다.(스티븐 하트『동물의 언어』이영철 옮김, 김영사 1996년 P31) 이것은 의사소통을 위한 두족류만의 필요조건이 된다. 오징어는 사람 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포식자에게도 식량이 된다. 그래서 오징어들은 위장하기에 적당한 얼룩무늬 반점으로 배경에 파묻혀 지낸다. 그러나 번식 철이 되면 수컷은 얼룩말 무늬를 번쩍이며 자신이 수컷임을 광고한다. 또한 암컷은 얼룩무늬를 고수한다. 그리고는 수컷은 팔을 앞으로 뻗어 한데 모으거나, 팔을 구부려 열 개의 끈으로 된 무늬를 만들고서는 눈에 잘 뜨는 얼룩말 무늬를 만든다. 근처에 있는 다른 갑오징어가 그 광고를 본다. 그 다른 수컷은 그 의미를 알아채고는 얼룩말 무늬를 만든다. 자신도 수컷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암컷은 그 동안에도 얼룩반점무늬를 고수하는데 이것은 자신은 암컷이라는 자신의 성을 광고하는 것이다. 이렇게 오징어는 몸 표면의 색과 무늬와 몸짓으로 자신들만의 의사소통 방법이 있고 그 사회를 만들었다.
두 번째, 동물들의 친족문화
한 드넓은 초원에서 땅다람쥐 무리가 평화롭게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다. 그때 어디선가 매 한 마리가 먹이로 삼을 땅다람쥐 한 마리를 향해 공중에서 무시무시한 속도로 하강하고 있다. 그 순간 갑자기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계곡에 울려 퍼진다. 한 암컷 땅다람쥐가 경고음을 내지른 것이다. 초원은 곧 굴이나 안전한 은신처를 향해 미친 듯이 내달리는 땅다람쥐들로 부산해진다. 잠시 후 매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땅다람쥐들이 하나둘씩 천천히 땅 위로 나오기 시작한다. 하나의 궁금점이 있다면 왜 그 땅다람쥐 한 마리가 잠재적인 희생양이 되어야만 했을까하는 것이다. 답은 친족 관계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찾을 수 있다. 의문점의 실마리는 그 땅다람쥐 무리가 친족 관계라는 사실이다. 땅다람쥐들은 친족들이 뭉쳐 사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그리하여 자신의 희생을 통해 다른 친족들을 구한 것이다.
또 한 가지의 예를 들어보자. 사자의 무리를 들 수 있다. 사자는 군집습성이 있다. 여러 마리의 암컷과 이 이 암컷들에 의존해서 사는 새끼와 몇 마리수컷들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생존 문제에서 먹이가 풍부한 경우에는 집단크기가 사냥 성공률에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사냥감이 귀한 경우, 암사자 한 마리의 사냥 성공률은 집단으로 다닐 때 보다 단독으로 혹은 3~4마리의 무리로 다닐 때의 경우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무리지어 다닐 경우 오히려 사냥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라가벤드라 가닥카 <<동물 사회의 생존젼략>>. 옮긴이 전주호 강동호 옮김. 푸른 미디어. p126) 그런데 왜 사자들은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것일까. 이유는 새끼를 보호하는 데에 있다. 공동 양육 체계를 통하여 새끼들을 돌봄으로써 이들을 보호하는, 특히 새끼들을 죽이는 수사자들로부터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무리 내 모든 암사자들의 능력과 연관된다. 암사자들이 이상적인 형태보다 더 많은 수로 무리를 지어 생활함으로써 사냥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자신들의 새끼를 더 잘 보호하고 자신들의 영역 방어에 만전을 기하는 등 기타 장기적 차원의 이점들을 얻기 위한 것이다. 여기서도 인간과 같이 핏줄을 중시 여기는 서로 돕는 친족문화를 볼 수 있다.
협동문화는 꿀단지개미에서 볼 수 있다. 꿀을 같이 먹기 위해 가장 큰 개체가 군락 꼭대기에 매달려서 물과 꿀을 잔뜩 품고 살아 있는 저장 탱크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런 꿀단지들은 부드럽고 신축성 있는 배를 가지고 있는데, 충분한 시간을 두고 관찰해 보면 다른 놈들이 올라와서 주둥이를 열어서 그곳에 저장된 양분들을 빨아먹는 것을 볼 수 있다. 큰 한 마리와 다른 여러 마리가 협동을 통해 같이 먹이를 먹는 모습이었다. 또한 포유류에서도 이런 협동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집쥐는 전형적으로 지배자 수컷 한 마리와 새끼들을 데리고 있는 한 마리 이상의 암컷들로 사회적 단위를 이룬다. 이런 경우엔 공동의 집에서 새끼들을 기르는 어미쥐들이 좋은 결과를 보인다고 한다. (라가벤드라 가닥카 <<동물 사회의 생존전략>>. 옮긴이 전주호 강동호 옮김. 푸른 미디어. p211) 어떤 암컷이 자기 새끼들뿐만 아니라 같은 집에서 사는 다른 어미쥐들의 새끼들까지 젖을 빨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로 새끼들에게 젖을 먹임으로써 새끼를 돌보는 것에서 역시 동물의 협동문화를 엿볼 수 있다.
결론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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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스티븐 하트『동물의 언어』이영철 옮김, 김영사 1996년
Lee Dugakin『동물에게도 문화가 있다』이한음 옮김, 지호
라가벤드라 가닥카『동물 사회의 생존전략』전주호 강동호 옮김 푸른 미디어
Lee Dugakin『동물들의 사회생활 - 속임수화 협동에 관하여』 장석봉 옮김, 지호
C. Packer『아프리카 동물 기행』장동현 옮김 가람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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