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소외된 노동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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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마르크스 소외된 노동에 대한 고찰
<목차>
1. 머리말
2. 사적 소유: 노동에 대한 자본의 지배
3. 소외된 노동의 본질
4. 맺는 말: 사적 소유의 철폐로서의 노동운동
1. 머리말
근대는 개인들의 자유와 평등의 이념을 점진적으로 실현하는 역사로 파악된다. 기존의 공동체적 규범을 벗어나 새로운 정치체제를 기획했던 사회계약론의 이상은 1789년의 프랑스혁명으로 실현된 듯이 보였다. 분명히 프랑스혁명은 근대적 이념이 현실화된 하나의 계기로 기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1848년에 일어난 독일혁명은 근대적 이념이 아직 미완인 상태에 머물러있음을 고지하는 신호탄이었다. 신분은 철폐되었지만 계급이라는 멍에가 대다수의 사람들을 괴멸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획기적인 생산력의 발전을 가져왔던 산업혁명에서 문제는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산업혁명은 과학기술의 진보를 응용한 기계들을 발명했고 이 기계들이 인간의 노동보다 훨씬 높은 효율을 가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하지만 이 비싼 기계를 사들일 수 있었던 자들은 소수의 자본가들밖에 없었다. 자본가들이 기계를 매입해서 더욱 값싼 생산물을 제조하게 되자, 집에서 베틀과 물레 등의 생산수단으로 노동하는 개인들은 자신의 자산을 떠넘겨야 할 만큼의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고 말았다. 결국 산업이 자본가들에게 전유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노동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프롤레타리아트로 전락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일어난 독일혁명은, 이전의 프랑스혁명이 단지 부르주아 혁명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했다.
당시의 주류 경제학자들은 사물의 가치가 노동에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이러한 노동 자체의 모순을 통찰하지 못했다. 이와 달리, 맑스(K. Marx)는 경제적 연관 속에서 진행되는 사회 자체의 모순이 소외된 노동에서 근거하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 따라서 필자는 맑스의 저작경제학 철학 초고 칼 맑스, 1844년의 경제학 철학 초고, 『칼 맑스/프리드리히 엥겔스 저작 선집 1』, 최인호 외 역 (서울: 박종철출판사, 1992), 25-91쪽 참조.
에 나타난 소외의 개념의 이해를 통해, 소외된 노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우선 사적 소유와 소외된 노동의 합법칙적 연관을 개념적으로 분석해보도록 하며, 마지막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의 역사적 사명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보기로 한다.
2. 사적 소유: 노동에 대한 자본의 지배
사회가 처할 수 있는 상태가 달라진다고 해도 노동자들의 처지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가령, 사회의 부가 증대하는 경우에 임금이 상승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초과 노동을 행하며 자기의 시간을 바치면서 노예로 전락한다. 또한 사회의 부가 쇠퇴하는 경우에는 당연하게 노동자들의 상태는 더욱 악화되기 마련이다. 변화하는 사회상태에 맞추어 노동자의 처지가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한 모순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모순의 근원에는 노동자의 생산물을 착취하는 자본가의 사적 소유, 즉 자본의 문제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자본이란 타인의 노동이나 타인의 노동생산물을 전유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자본은 노동과 노동의 생산물에 대한 지배력이며, 이 힘의 본질은 구매하는 것에 있다. 여하 간에 자본가는 사용된 자본이 최대의 이윤을 얻기 위한 목적에만 관심이 있을 뿐, 노동자들을 사용하는 데에는 아무런 흥미가 없다. 따라서 자본가는 노동자들의 임금책정을 조정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생계유지만을 보장하는 임금을 가져다주기 한다. 왜냐하면 투여한 자본에 비례해서 이윤이 높지 않을 경우에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삭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노동자는 하나의 상품이 되었고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따라 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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