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탱고` 를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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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6.15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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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우선 영화의 중심이 되는 ‘탱고’에 대해 알아보자.
아르헨티나 하면 누구나 금새 탱고를 생각할 만큼 탱고의 본향이라고 할 만하다. 19세기 말에서 제1차 세계대전까지 유럽으로부터 엄청난 수의 이민자들이 이 도시로 몰려들었다. 따라서 1920년대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민의 4명 중 3명은 유럽에서 온 이민과 그 자손이었다 한다. 즉 유럽에서 그대로 옮겨온 도시였던 것이다.
보카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동남쪽에 위치한 지저분한 항구로 부두와 공업지구에 접해 있고, 갖가지 색으로 화려하게 칠한 퇴색한 낡은 목조 가옥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으며 카바레․바․레스토랑․카페에는 보헤미안풍의 항만 노동자와 도살장의 백정들, 뱃사람들, 밀수꾼과 여인들이 법석거리고, 그러기에 이곳에는 쪼들린 삶과 그에 지친 인간들의 권태감과 고독감이 넘쳐흐른다. 사회에서 버림받은 하층민의 삶에 지친 정감, 체념적인 인생관이 지배하는 분위기 속에서 바로 탱고가 태어난 것이다.
보카의 어두침침한 거리를 배경으로 그곳에서 생활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감정이 얽히고 설켜서 우러나오는 2/4박자의 격한 리듬감, 악센트를 듣고 있노라면 무엇인가 강렬하게 호소해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탱고는 차라리 음악이라기보다 한가닥 하소연일 수도 있다.
이룰 수 없는 사랑, 자기를 버린 여인의 배신, 애인을 뺏어간 무정한 친구, 고향을 떠난 서글픔, 세상을 성실하게 살아가려 하지만 좌절하는 밤거리 여인의 울부짖음..
이처럼 격정과 애감을 절절하게 노래하는 탱고는 가난한 민중의 마음을 대변한 것으로, 재즈에 있어서 블루스나 프랑스의 샹송과 통하는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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