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황지우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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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황지우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총 134페이지의 시집을 다 읽고 난 뒤 겉표지는 덮자마자 드는 생각은 ‘아, 아직도 나는 시에 대한 고정적인 형식을 벗어나지 못했구나.’였다. 수업 중 살펴보았던 <심인>, <묵념 5분 27초>와 같은 작품들을 보고 느꼈으면서도 여태껏 형식에 얽매인 상태였던 것이다. 이는 책 가장 첫 면에서도 설명되어진다. 시인의 약력과 함께 그의 시는 정통적인 시 관념을 과감하게 부수면서 형태 파괴적 작업을 통한다고 소개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시집에서는 일반적인 형태의 시도 물론 많으나 그 수에 견줄 만큼 다양한 형식의 시가 다수 집필되어있다. 나라별 기상상태가 더불어 표현된 시도 있었고, 한 사람의 일상을 용돈기입장처럼 그날 쓴 돈을 기록해놓은 시도 있었다. 심지어 오락실에서 나오는 게임음악을 문자로 표현해 놓은 시도 있었는데 ‘숑숑숑숑’, ‘띠릭띠릭’, ‘꽝’ 등 흔히 배경음으로 치부하는 것들을 시 속 문자로 표현해놓은 것이다. 나는 시집을 읽어 내려가는 도중 이 때 왠지 아이의 느낌을 받기도 했다. 특히 부딪힐 때 나는 ‘꽝!’ 이란 단어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자음과 모음을 분해해서 나타낸 시구 ‘ㄲㅗㅏㅇ’ 을 보았을 땐 정말 무언가 부서지고 터지고 망가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 것도 시인이 의도한 형식을 부수고 파괴하는 것 중 하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작게 피어난 추측이자 그저 내 생각일 뿐이었지만, 시집의 표지 뒷면에 적힌 내용 중 진한 글씨로 쓰인 말이 터무니없을지 모를 내 의문에 힘이 실어주었다. ‘나는 말할 수 없음으로 양식을 파괴한다. 아니 파괴를 양식화한다.’라는 말이었다. 그렇다. 누구나 ‘꽝’은 읽을 수 있지만 누구도 ‘ㄲㅗㅏㅇ’은 읽을 수 없다. 이와 같은 형식의 부숨을 황지우 시집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시를 단번에 이해하기란 썩 어려웠다. 말하자면 시집을 읽으면서도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다 모르고 넘어간 것들이 너무도 많았다. 물론 내가 시에 대한 식견이 좁아서일 테지만 시들이 가지고 있는 내용들이 의미심장했다. 의미를 알아차리기엔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한참 많다고 느꼈다. 시를 쓴 시인에 대한 사연과 배경부터, 시가 쓰인 시대상황까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시를 깊이가 좌우되는 듯 했다. 시집에는 전라남도 완도군에 부속된 한 섬(솔섬)이 자주 등장한다. 이곳은 황지우 시인의 마음이 그리는 고향이자 조상들이 대대로 묻혀 있는 곳으로 그의 정신적·육체적인 뿌리이다. 그와 관련된 내용은 시집에 수록된 <여정>이란 시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솔섬으로 내려가고, 상을 지내며 여기저기서 건너오고 날아온 친척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볼멘소리를 늘어뜨리는 시다. 이 시의 전반적인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솔섬이었다. 또한 전반적으로 시인이 노래하고 있는 시대상황은 박정희 정권이던 때와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때였다. 실제로 황지우 시인은 4살 때 광주로 이사를 해 중·고등학교를 광주에서 나왔으며 서울대 철학과를 입학했고 대학 2학년인 1973년, 박정희 정권의 폭압에 항거하는 학내 시위 건으로 구속되었다가 군에 입대하게 된다. 시인의 대학생활과 군에 관한 내용은 <활엽수림에서>라는 작품에서 엿볼 수 있다. 이 시도 형식이 굉장히 새로웠다. 마치 한 해의 일기처럼 년도를 적어놓고 그 옆에 메모하듯 1년의 일(事)들을 요약해 적어놓았다. 이 또한 단번에 시란 느낌이 들진 않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 시였으리라.
책장은 수월하게 넘겼으나 넘김에 비해 느끼는 것이 순조롭진 않았다. 그럼에도 가슴에 확 와닿는 시가 한 편 있었다. 바로 <목마와 딸>이라는 시이다. 시는 자기 집 오는 길을 서술하며 시작한다. ‘백 미터쯤 위’, ‘오른쪽’, ‘여덟번째’ 등의 시어를 사용하여 흡사 머릿속에 지도를 그려가게끔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이고 상세한 장소들의 나열로 소박한(어쩌면 지독시리 가난할지도 모를, 시인의 시 중 가난한 자의 주소는 참으로 길다는 시구가 있었으므로.) 어느 동네의 이미지를 연상하게 했다. 시가 주는 선물처럼 글자로 이루어진 시가 내 머릿속에서 그림을 나타나고 있었다. 집의 위치설명이 끝나고 화자는 아내의 신경질에 떠밀려 5살 난 딸의 손을 잡고 동네 놀이터로 나오게 된다. 화면이 놀이터로 전환되었음에도 이미지 연상은 멈추지 않았다. 포플러 나무가 드리워져있고 그 아래 화투치는 노인들, 리어카에 목마를 여러 대 싣고 온 할아버지, 그리고 그 목마에 딸을 태우기까지. 시를 읽는 내내 머릿속엔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마치 내가 그 순간을 목격한 것처럼 생생한 화면들이 떠오르도록 한다. 이런 연상도 연상이지만 이 시가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했던 것은 바로 화자의 심정이 안타깝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목마의 네 발은 용수철이다. 하지만 네 발을 묶고 있는 용수철을 튕겨내고 말갈기를 휘날리며 자신의 아름다운 딸이 노령 연해주 땅으로, 멀고 안 보이는 나라로 향해 가길 바라는 마음을 말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황지우 시인의 시들은 이 세상에 대한 탈출, 떠나고자하는 마음 등이 잘 드러나 있다. 하지만 결국 그러지 못하고 그저 부정적인 정신으로 풍자를 내뱉고 있을 뿐이다. 그런 그의 시들을 쭉 읽어내려오다가 이 시를 읽었을 땐, 본인의 자식은 자신과 같은 세상에 머물지 않았으면 하는 아비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시에서 말하는 멀고 안 보이는 나라, 화자는 그 곳이 노령 연해주 땅이라고 짚어 말했지만 그 곳이 어디든, 그곳은 이 척박하고 떼어내고 싶은 여기보단 낫겠지 라는 심정을 무언 속에 흐느끼는 듯했다. 담담히 쓰인 시였지만 자식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어 참으로 인상에 깊게 남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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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문학] 황지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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