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전 구양수 `추성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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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27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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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에 닿는 찬바람에 아침에 이불 속에서 나오기가 싫어지고, 반팔보다 긴팔 옷을 더 찾게 되고, 얼굴에 스치는 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질 때, 나는 가을이 왔음을 알아차린다. 가을이 되면 왠지 모르게 쓸쓸해지고 외로워지기도 하지만 난 가을이 좋다. 더위를 잘 타기 때문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좋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뜨거운 태양을 누리는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되면 마음이 차분해져서 지난날을 돌이켜 보며 내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모든 계절은 각 사람들에게 약간의 인상을 남기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계절을 소재로 한 노래들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가을을 소재로 한 노래들은 몇 년의 세월이 흘러도 가을이 되면 역시 라디오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중국의 송나라 사람 구양수도 가을의 감상을 賦로 읊었으니, 중어중문과인 나로서 한국 가을노래는 즐겨 들으면서 이 작품을 안 읽고 넘어갈 수 없었다.
가을을 울긋불긋한 단풍을 보고 시각적으로 느낄 수도 있고, 불어오는 찬바람에서 촉각적으로 느낄 수도 있지만, 구양수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가을의 소리를 듣고 청각적으로 느끼고 있다. 구양수의 가을소리에 대한 묘사가 장황한 듯 하지만 그야말로 생생하고 절묘한 묘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물결이 거세게 일어나 마치 파도가 밤중에 놀라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다가, 그것이 쇠붙이가 서로 부딪쳐 쨍강쨍강 모두 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가, 마치 적진으로 나가는 병사가 입에 재갈을 물고 달리는 듯, 호령 소리도 없이 사람과 말이 달리는 소리만 들리는 듯 하기도 하구나”
처음에 이 부분을 읽고 가을소리가 이렇게나 웅장 했었나 의아하기도 했지만, 곧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것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나 또한 가을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솔직히 온 산에 붉고 노란 낙엽을 보며 그 아름다움을 즐길 줄은 알았지만 그 낙엽이 지는 소리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여본 적이 별로 없었다. 어느 가을날 하루, 집에 오는 버스가 남산 길을 넘어가고 있었다. 버스가 일으키는 바람에 떨어진 낙엽들이 마구 일어나고 불어오는 바람에 하늘에서 낙엽들이 마구 떨어지고 있었다. 마침 버스의 한 쪽 창문이 열려있어 거기로부터 들려오는 소리에서 구양수가 묘사한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다. ‘쏴’하는 소리와 노란 은행잎들이 마치 노란 눈이 오는 것처럼 떨어지는데 정말 비바람이 몰아치는 소리 같기도 하고, 적진을 향하는 말이 달리는 소리 같기도 했었다. 아파트에 살고 있기 때문에 낙엽 떨어지는 소리를 들어볼 기회가 흔치 않고, 설사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가을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날 낙엽 떨어지는 길을 지나는 버스 안에서 가을소리를 들으며 나도 구양수처럼 인생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했었던 것 같다. 화창하고 푸르던 나무들이 하나둘씩 앙상한 나뭇가지를 드러내는 가을은 모든 것이 소실되어 버릴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서는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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