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가 전통의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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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향가 전통의 행방
1. 고려전기의 향가
① 고려 전기의 지배층
고려전기의 지배층은 서라벌의 전통을 이은 문신귀족(신라 6두품 출신)과 신라 말 지방호족 세력으로 고려 건국을 도운 계층으로 나눌 수 있다. 문신귀족은 새 왕조에서 발언권을 강화하기 위해 신라문화의 유산과 그 높은 수준을 자랑하려 했고, 지방호족 세력들은 문화적 역량에서는 문신과 경쟁할 수 없는 처지였기에 일단 신라의 전례를 따르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였다.
② 불교계의 움직임
불교계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선종은 신라의 질서를 해체하고 고려를 건국하는데 큰 작용을 했지만, 고려의 통일이 이루어지고 왕권 강화를 위해서는 화엄종 같은 교종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균여는 신라의 화엄종과 향가를 고려의 것으로 계승하는 역할을 맡은 인물이었다.
③ 한시의 발전과 향가의 쇠퇴
고려시대에도 한시와 향가의 이원성은 유지되었다. 한시는 귀족 상호간의 정감 전달방식으로 사용되었고, 행가는 귀족과 민중 사이의 교류를 담당하는 구실을 해 둘 중 어느 하나도 소홀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신라 때와는 그 관계 양상이 달라졌는데, 향가가 쇠퇴하고 한시가 오히려 월등히 발전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고려전기 문화구조의 전반적인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이해해볼 수 있다. 이미 절정에 이르렀던 앞 시대 문화를 이어서는 그 성과를 넘어선 창조를 이룩할 수 없게 된다. 개혁을 해야 마땅한데, 그럴 수 있는 세력이 온갖 진통을 겪은 끝에 고려후기인 13세기 이후에 나타났으며 시조가 등장하면서 한문학과 우리말 문학은 다시 균형을 찾게 되었다.
④ 고려 전기 향가
고려전기의 향가는 원래의 서정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불교적인 교화를 표방하거나 형식의 변화가 있었다. 균여의 향가 이후 다섯줄의 짜임새를 갖춘 사뇌가는 보이지 않게 되고, <도이장가>와 <정과정곡>은 향가의 잔존형태로만 남아있다.
2. 균여의 <보현시원가>
① 균여의 <보현시원가>의 목적
균여는 화엄종을 택해 고려전기의 사상적인 통일과 국가체제 정비에 적극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지방호족과 결탁한 선종의 민심 장악에 대항, 귀족 불교에 그치지 않고 하층에 접근할 필요성이 있어 <보현시원가>를 지었다고 할 수 있다. <화엄경>에 근거를 두었고, 보현보살의 말을 자세하게 다룬 후 게송(偈頌)으로 다시 풀이했으며, 한문을 모르는 이를 위해 교술적 사뇌가를 지어 널리 유행하는 노래로 교화를 펴고자 하였다.
② <보현시원가>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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