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교제에서의 남녀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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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교제에서의 남녀평등
주제문 : 남녀평등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이성교제에 있어서도 ‘남자’라서 또는 ‘여자’라서가 아닌 ‘너’와 ‘나’라는 대등한 관계로서 교제를 해야 한다.
남녀 차별, 불평등에 관한 이야기는 현대 사회에 있어서 참으로 민감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요즘 여자들의 사회적 지위가 과거에 비해 많이 상승하면서 남녀평등에 관한 논의는 사회적으로 커다란 이슈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여자들도 군대를 가야한다.’ ‘호주제를 폐지해야 한다.’등등으로 말이다.
성과 사랑에 있어서도 남녀 사이에 불평등 요소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인간은 일정한 연령에 도달하게 되면 자아의식이 발달하면서 이성에 대한 새로운 흥미와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에 따라 자신의 관심을 표현할 대상자를 찾기 위해 데이트를 하게 된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성교제도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남녀간의 불평등한 요소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는 먼저 남녀평등에 관해서 알아본 후에 이성교제에서 나타나는 불평등 요소에 대해 알아보고, 나아가 남녀평등의 실현 방법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한다.
남녀평등이란 성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각종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은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선택되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에 의해 결정되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도 남성과 같고 특히 사회적 관계가 대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성과 여성 간에 어떠한 차이도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남성과 여성은 우선, 성이라는 생리적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 그러면 남성과 여성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평등과 관련해 어떻게 다룰 것인가? 남성과 여성간의 차이를 무시하고 성 중립적인 평등주의를 채택하는 것보다는 남성과 여성간의 차이를 반영하는 평등주의를 채택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념에 부합하는 남녀평등의 이념일 것이다.
평등한 인간의 모습은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서로가 존중하며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인간과 자연 사이에서뿐만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 그 중에서도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도 새로운 관계 맺기를 요구한다. 지구상에 인간이 존재하기 시작한 이래 여성과 남성은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 함께 살아왔다. 그러나 이 두 집단이 서로 조화롭고 평등한 관계만을 유지해 온 것은 아니다. 그 보다는 한쪽이 다른 쪽을 지배하는 불평등한 관계를 지금까지 지속시켜 왔다. 남성지배-여성종속이라는 불평등하고 수직적인 관계 속에서 여성은 고통당하고 억압된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남녀간에는 생리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그리고 사회적인 차이, 심리적인 차이는 생리적인 차이에 따른 부가물이라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단순히 남녀간에 다르다라는 차이 이상으로 다양한 측면에서 남녀간에 있어서 차등적 가치를 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관계 변화는 단지 여성 쪽에서 열렬히 원한다고 해서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 구조가 변화되어야 하고, 또한 남성이 변화에 적극 동참할 때라야만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은 자연의 법칙인 것이다. 여성이 없는 혹은 남성이 없는 세상이란 존재할 수도 없듯이 남성과 여성의 상호 인정과 존중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는 자연의 섭리에 위배되는 사회이다. 한 가정 내에서 부부가 상호존중하고 인정을 할 때 그 가정이 화목하듯이 사회조직 내에서도 남성과 여성이 상호 존중하고 인정을 할 때 사회적 조화가 잘 이루어져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의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남성과 여성 사이를 가르고 있는 벽을 허무는 작업은 여성에게만 유리한 것이 아니라 남성에게도 보다 넓은 삶의 장을 열어 보이는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는 이성교제에서 나타나는 남녀불평등에 관해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도 간단하게 함께 알아보도록 한다.
흔히 여자는 꽃, 남자는 나비에 비유하곤 한다. 여자를 꽃의 속성인 남을 유혹하고, 남이 봐주길 바라고, 연약하고 한때만 화려한 그런 존재로 비유함으로써 한마디로 나비인 남자들이 찾아주기만 바라는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라는 노래제목에서도 그와 같은 인식이 비춰지긴 마찬가지다. 남녀가 처음 만나 호감을 표시할 때 이러한 인식은 많이 작용한다. 예를 들어 미팅이나 소개팅을 할 때 상대방이 마음에 들어도 여자 쪽에서 먼저 애프터 신청하는 것은 많이 꺼려지곤 한다. 여자가 먼저 애프터 신청을 하면 “여자가 자존심도 없게 애프터 신청을 한다.” 하면서 흉보거나 우습게보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이다. 반면, 남자들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면 “저 다음에 한 번 더 만날 수 있을까요?”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죠?” 하면서 요즘 말로 소위 작업을 걸어도 흉이 되지 않는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남자들은 여자가 먼저 자기를 좋아하고 쫓아다니면 귀찮고 무엇보다 끌려 다니는 것 같아 자존심 상해하곤 한다. 선택 당하기보다는 선택을 함으로써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할 여자를 찾고 싶다는 것이다. 일년 동안 좋아해서 쫓아다닌 여자도, 어느 날 그 여자가 먼저 다가와서 좋아한다는 말을 하는 순간, 정나미가 뚝 떨어진다고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물론 요즘 들어 예전보다는 여자가 먼저 고백하고 사랑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지만 아직도 사랑에 있어서 이러한 남녀관계에 대한 보수적인 사고방식이 많이 작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면 이러한 불평등한 요소를 없애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여자 쪽에서부터 여자는 수동적이고 남자들이 먼저 사랑을 표현해 주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할 것이다. 여자나 남자나 모두 같은 사람이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먼저 선택하고 좋아하고 또 그것을 표현할 기회도 똑같이 주어질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좋아하고 고백하는 일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일 것이다.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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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문헌 ※
-국내 문헌-
1. 심영희, 『함께 이루는 남녀평등』, 나남출판, 2002년.
2. 오숙희, 『내가 만난 女子, 그리고 男子』, 그린비, 1991년.
3. 정해경, 『섹시즘-남자들에 갇힌 여자』, 휴머니스트,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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