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와 민주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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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와 민주정부
2002년 조사된 자료에 의하면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은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독일에 이어 우리나라가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인구가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은 집계로 인구의 수를 고려한다면 우리나라는 1,2위를 다투는 IT강국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터넷 보급이 뛰어나서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여러 IT분야를 개척하고 개발해 나감으로써 점점 발전해 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터넷영역에서도 양면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러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꼬집어야 할 것이 바로 언어파괴와 이에 따른 세대 간의 의사소통 단절이 아닐까 여겨진다.
예를 들어보면 가튼데(같은데), 마자마자(맞아맞아)와 같은 이어적기, 조아(좋아), 방가(반가워), 칭구(친구)와 같은 소리나는 대로 적기, 넝담(농담), 안냐세요(안녕하세요)와 같은 바꾸어 적기, 글쿤요(그렇군요), 아뒤(아이디) 와 같은 음절 줄이기 등이 있다.
심각한 언어 파괴로 인해 이런 일부의 통신 언어를 ‘외계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외계어’라는 명칭에 이러한 통신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초등학생은 이렇게 말한다.
“뎌희가ⓔ헌글을쓰능뒈다듈익얼외계언어락호하더군효글험뎌희능외계인입늬깍?”
해석하자면 “저희가 이런 글을 쓰는데 다들 이걸 외계언어라고 하더군요. 그럼 저희는 외계인입니까?”라는 뜻이다.
같은 인터넷을 사용하고 통신언어를 사용한다고 믿었던 우리조차도 초등학생들의 이러한 통신언어를 사용한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어른들은 이러한 글을 이해, 아니 읽을 수나 있을지 언어파괴 현상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이제는 사이버공간인 인터넷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언어파괴현상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에서는 이러한 통신언어는 자신의 나이에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며 이러한 통신언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한글이 훼손되거나 변화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편하고 개성적인 ‘제2의 언어’라고 인식하고 있다. 또한 이모티콘으로 인해 문자언어에서 영상(이미지)언어로 발전하고 있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입장에서는 통신언어로 인해 청소년 사이에 잘못된 언어습관이 고착화되고 기성세대와 신세대간 대화의 단절 현상을 생기게 한다고 인식하고 언어의 사회적 약속이라는 통일기능이 해체되고 이로 인해 청소년에게 잘못된 가치관이 생겨나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게 대립되어 있는 현재 긍정적인 시각보다는 부정적인 시각에 오히려 치우쳐서 생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통신언어에 대한 대응책을 보면 기술적 대응, 법적 대응 등이 있는데 언어 변형에 따른 역기능에 대한 법적 대응은 사실상 부적절하고 시행되기도 곤란하다. 즉 현재는 기술적 대응과 각 학교에서의 대처방법만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기술적 대응으로는 욕설차단프로그램설치를 들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욕설, 비속어를 사용하면 ‘바른말을 사용합시다’같은 경고문이 나타난다. 그리고 학교의 대처방법으로는 표준어법의 언어를 사용토록 권장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 외에도 통신언어와 표준어법을 비교하는 학습지도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더 나아가 표준어와 올바른 맞춤법의 교육 역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KBS에서 방영중인 ‘상상플러스’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이러한 세대간의 의사소통 단절을 문제점으로 인식하여 ‘OLD & NEW라는 코너에서 세대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서로의 언어를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
또한 이러한 방법 이외에도 각 개인들의 통신언어를 자제하고 언어를 순화하자는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통신언어의 문화는 이미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져가는 문화현상이다. 이런 현상을 한 번에 뿌리뽑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좀 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언어순화를 실행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맞춤법을 무시해 표기하는 것을 최소화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우리말 바르게 사용하기 운동에 이르기까지 통신공간에서 확산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풍토와 분위기를 꾸준히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욱더 효과적인 모색과 방법을 제시하고 보급이 이루어진다면 통신언어문화도 점차적으로 나은 방향으로 바뀌게 될 것이고 세대간의 의사소통 단절의 격차도 줄어지지 않을 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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