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화의 정체성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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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6 / 201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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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한국 신화의 정체성을 밝힌다.
1부 한국 신화의 정체성을 찾는 길
임재해 - 한국신화의 주체적 인식과 민족문화의 정체성
조동일 - 세계 속의 한국신화,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서대석 - 동북아시아 신화 속에서 본 한국신화의 정체성
우린 사실 우리 것보다는 다른 이의 것들에 관심이 많다. 한국 신화보다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더 잘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며, 조선왕조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보다는 중국사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 우리나라의 김치가 이제는 일본의 기무치에 그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시작이 우리나라에 있었다고 해서 영원히 우리가 그것을 독점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뼈를 깎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며, 이를 지키고 그 명맥을 유지해 나가고자 하는 후대들의 마음이 있어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 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세분의 교수님들의 논문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내 맘에 와 닿은 것이 바로 이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가 우리의 것을 좀 더 잘 알고 이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비록 논문에 쓰여 있지는 않았지만, 결론적으로 이런 말들을 하고
싶어 하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왜 수 천년이나 지난 우리 신화의 정체성을 이제 와서 새삼스레 따지려 하는 것일까?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한국 신화의 주체성과 정체성. 세계 속의 한국 신화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혹은 동북아시아 신화 속에서 본 우리 신화의 정체성은 어떤 것인가? 전부 정체성과 관련되어 있는 것들이었다.
사실 한국사람 중에 단군 신화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기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몇 년 전만해도 신문의 한귀에는 단기를 같이 표시 하였었지만 더 이상 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즉, 서양에서 만들어진 서기라는 개념에 우리의 단기는 묻혀 버린 것이고 이젠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와 연관하여 우리 신화의 주체성을 상기시켜보고 싶다. 비록 지금은 초등 혹은 중학교에서 단군신화에 대해 교육을 하여 알고 있다. 또한 아직 개천절(10월3일)은 공휴일로 쉬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인식 속에 살아있다. 그렇지만 문제는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인 것 같다. 10년 20년 50년이 지난 후에도 과연 지금의 풍토를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인가?
단순한 예로 개천절을 공휴일로 쉬면서 그 의미를 아는 사람은 많이 있을까? 그냥 쉬는 날이니까 좋아서 쉬는 사람이 더 많이 있지는 않을까? 또한 수능시험에서 국사과목이 더 이상 필수과목이 되지 않으려 했던 때를 기억해보면, 그 만큼 국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약해지고 있는 것을 반증하지 않는가? 그나마 내 나이 또래 이십대 중후반의 사람들이 국사를 알고 있는 것은 하기 싫어도 할 수 밖에 없고 어쩔 수 없이 외워가면서 공부했던 국사라는 과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때는 좋지 않았지만 이러한 강제력을 동반한 공부도 지금에 와서는 꽤 중대하게 필요하다고 내 자신 스스로도 생각이 들었다.
이번 세 논문들을 읽으면서 또 한 가지 나에게 느껴졌던 것은 정말 내가 우리의 신화에 대해 많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예로 제주도에 그렇게 많은 창세 신화가 있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었다. 섬이라는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전해지던 신화와 다르게
많이 변이 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라 땅에서 솟아났다고 전해지는 점 등이 상당히 특이했다. 또한 이렇게 나름대로의 특징을 지니고 있었던 제주도의 신화들이 지금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이 한편 너무 안타까운 현실로 다가왔다.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과 관련하여 우리의 신화는 더더욱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물론 우리는 그들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며, 터무니없는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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