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위기의 원인에 대한 고찰 기계론적 세계관 인간중심주의 자본주의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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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생태위기의 원인에 대한 고찰
―기계론적 세계관, 인간중심주의, 자본주의를 중심으로―
- 목차 -
1. 들어가는 말 : 전 지구적 생태위기와 인류
2. 생태위기의 원인으로서의 기계론적 세계관
(1) 중세의 우주론 : 유기체적 세계관
(2) 기계론적 세계관의 성립
(3) 기계론적 세계관의 확산
(4) 기계론적 세계관의 고착화
3. 생태위기의 원인으로서의 인간중심주의
(1) 중세의 우주론 : 인간중심주의의 근원
(2) 인간중심주의와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
(3) 인간중심주의와 진화론
4. 생태위기의 원인으로서의 자본주의
(1) 자본주의 문명이 기초하고 있는 자원
(2) 자본의 자기증식
(3) 자본의 비인격성
5. 나가는 말 : 생태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은?
1. 들어가는 말 : 전 지구적 생태위기와 인류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다소 뜬금없는 수상소감으로 더욱 화제가 되었다. 그는 그로 하여금 오스카를 거머쥐게 한 영화 ‘레버넌트(The Revenant)’를 찍기 위해서, 지구의 남쪽 끝까지 가야만 했다는 점을 언급하였고(영화는 19세기 아메리카 대륙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그 곳에서는 더 이상 옛날과 같은 설경을 담아낼 수 없었기 때문에), 지구가 점차 더워지고 있다는 점을 강력히 역설하였다.
하지만 우리가 마주한 생태위기는 단지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문제로만 설명될 수 없다. 개인에 따라 다른 견해를 가질 수는 있지만 대체로 열대우림 및 삼림의 파괴, 해양 오염을 비롯한 수질 오염, 방사능 누출에 따른 문제,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확산 및 종 다양성의 급격한 감소, 환경호르몬(Environmental Hormone)의 폐해 등이 거론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모든 문제들을 ‘전기를 아껴쓰자’, ‘나무를 심자’, 혹은 ‘희귀동물을 보호하자’는 등의 일시적이고 소극적인 대응으로 해결하고자 해왔다. 그리고 모든 생태위기들이 사실은 공통의 원인을 공유하며 연쇄적으로 연동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외면하거나 부정하고자 한다.
필자는 이러한 인간의 느슨한 대응이 지속된다면 결국 생태위기는 꾸준히 지속·증폭되다가 결국 인간의 존속을 불투명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생태위기를 관통하는 거대한 원인들을 날카롭게 고찰하고, 이를 직시하며, 극복하고자 하는 능동적인 움직임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따라서 이 글을 통해 생태위기의 대표적 원인인 3가지(기계론적 세계관, 인간중심주의, 자본주의)를 살펴보고 이를 공유하고자 한다.
2. 생태위기의 원인으로서의 기계론적 세계관
오늘날 자연에 대한 기계론적 시각, 즉 물질이 원자로 구성되어 있고, 색깔은 파장의 길이가 서로 다른 광파의 반사로 생겨나며, 물체는 관성의 법칙을 따르고, 태양이 태양계의 중심이라는 가르침들은 우리의 일상적 상식으로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세계관은 17세기 과학혁명의 산물이다. 그 가정들은 16세기에는 그 무엇도 상식이 아니었다. 기계론적 세계관은 중세의 우주론, 즉 우주에 대한 애니미즘적이고 유기체적인 가정들을 제거했으며, 이후 자연은 이제 비활성적 입자들로 구성된 시스템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더불어 이러한 세계관은 다른 여러 변화들과 맞아떨어지며 지배적인 유럽 이데올로기로 공고히 자리 잡았다. 캐롤린 머천트(허남혁 역), 《래디컬 에콜로지》, 2007, 이후 p.80
이 장에서는 생태위기 원인으로서 이러한 기계론적 세계관에 대해 고찰할 것이다.
(1) 중세의 우주론 : 유기체적 세계관
중세의 우주론을 이해하려면 당시에는 신학이 최고의 지식이었으며, 물리학을 비롯한 다른 과학들은 신학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만 연구되거나 발전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물리학은 신학을 지지하는 학문으로 수용되었기 때문에, 이를 거스르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의 물리학은 사물의 운동을 ‘신이 부여한 목적을 달성하는 것’, ‘신께서 지정하신 사물의 원래 위치를 찾아가는 것’으로 설명했다. 예를 들어 돌멩이가 직선으로 떨어지는 것은 그의 원래 위치인 지구로 최대한 빨리 가려 하는 것이며, 폭포의 물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도 원래 그것이 땅 속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물리학은 세계는 감정을 가진 거대한 동물과도 같아서, 지구의 물줄기와 화산이라는 통로는 거대한 동물의 순환 및 소화 기관에 해당하므로, 화산의 분출은 자연이라는 동물이 방귀를 뀌는 것으로 여겼다. 이처럼 중세의 우주론은 자연에 대해 단순히 물질세계를 넘어선 독특한 이미지와 지위를 상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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